류신정 : 야생 별
2021.10.15 - 12.30
봉산문화회관
■ 전시개요
전 시 명 : 야생 별 Wild star
작 가 : 류신정 Ryu, Shinjung
전시 주최 :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展
전시 일시 : 2021_10.15 ▶ 2021_12.30
전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아트스페이스Tel. +82.(0)53.661.3500
■ 작품 평문
● 인간의 서식지, 별과 도시 ● 류신정의 별, 야생에 대한 희망 ● 섬세한 과정과 치밀한 계획에 따른 「야생 별(wild star)」의 설치는 색의 밀도과 구성에 있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분명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한 후 「야생 별」은 빛을 조영(照映)하면서도 작품 자체의 존재감은 전체 공간 분위기 속에 적절히 해소(解消)된다. '공간을 이기려 하지 않고' 보다 큰 흐름의 구성 요소로 존재하려는 작품은 우아한 형태와 그 작용이 강조되고 있다. 흐르는 선과 흐르는 빛은 강조의 수사법(修辭法)처럼 전체적으로 '흐름' 이미지를 중복시키며 강화해주고 있다. 우아하게 흐르는 긴 선들은 「야생 별」이 품어 내는 은은하면서도 명멸(明滅)하는 빛의 흐름을 회화적인 드로잉 이미지와 겹치게 하면서 그 자체를 '작품의 형식이 되도록' 한 점이 매우 탁월하다. 간단하게 요약하는 이 방식이야 말로 작가 적인 능력이 아닐까 한다. 공간을 선으로 드로잉하면서 봉에서 쏟아져 흩어지는 빛의 산포(散布)를 형상화한 것인데 마치 세일러문 마술봉의 빛 흐름과 같다. 이러한 설치에는 몇 가지 중요한 동 시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다. 작품의 자율성만이 강조되던 위용이 약화되면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뿐 아니라 그 외부의 공간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로서 '관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장소 특정적 이라거나 설치 작품에 따른 공간 해석에는 맥락의 문제가 항상 관련되는 것이기는 하나, 「야생 별」의 경우 설치방식 때문에 의례 강조되는 '관계와 맥락'에 머물지 않고, 작품 구성에 이미 '외부와의 관계'를 작품의 핵심 구성요소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작품은 자신이 놓은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그 변화의 일부로 존재하는 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별은 항상 존재하지만 낮이 되면 안보이고 밤이 되면 보이게 된다. 생명체들 역시 변화 속에 있는' 것과 같이 「야생 별」도 전체적인 흐름과 관계의 한 부속으로서 '존재하도록' 관계 속에서 작품을 확장해가려는 방법에서 작가의 동시대적인 태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남인숙 평론, 부분>
■ 작가 노트
“야생 별(Wild star)”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탐색하고 실험하는 개념으로 ‘야생’을, 그리고 지금 현 시대의 희망적 표현으로 ‘별이라’정하였다. 또한 야생 별은 화려한 도시 풍경의 빛과 대비되며 동시에 상실된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램의 표현이기도 하다. 씨앗, 나뭇잎이나 물고기, 물방울 혹은 세포나 생명체 등 자연을 상상하게 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형상을 이루며 별빛 풍경을 그린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가의 원초적인 인력에 의해 반복되는 드로잉 속에서 밖으로 나온 형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모았다 풀어지는 여러 현상들의 프로세스가 결국엔 인간의 생(生)이라 생각되며 결과적으로 작품은 모호 한 경계를 드러내며 현실적인 공간 안에 일련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대입함으로써 정체된 현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다.
<류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