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민병훈 미디어아트 첫 개인전
영원과 하루
-Eternity and a Day-
2022. 2. 22(화) ~ 3. 19(토)
관람시간 10:00~18:00
(일/월/공휴일 휴관)
호리아트스페이스(3층)
& 아이프라운지(4층)
예술영화계의 대표주자 민병훈 감독의 미디어아트 첫 개인전
‘안개처럼 사라지리라’ 포함 영상작품 20점 선보여
제주의 자연을 감성적 힐링과 명상 테마로 포착한 영상미
LG전자, 민병훈 영상 개인전 모니터 협찬
메타갤럭시아 통해 출품작 모티브로 NFT 10점 런칭
주최
호리아트스페이스
기획
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
후원
원메딕스인더스트리, LG전자, 메타갤럭시아, B브릿지
■ 전시소개
영화감독 민병훈 미디어아트 첫 개인전 ‘영원과 하루’
주최_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
기획_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대표 김윤섭)
호리아트스페이스의 임인년 첫 기획초대전으로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의 미디어 아트 첫 개인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입니다. 제주도 자연의 다양한 표정을 감성적이고 명상적인 시점으로 포착한 영상 작품 20점을 선보입니다.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가 주최하고, 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대표 김윤섭)가 기획한 이번 ‘민병훈 미디어아트전 - 영원과 하루’는 2월 22일에 개막해 3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영원과 하루, 2022, 영상 스틸 컷
찬란, 2022, 영상 스틸 컷
레퀴엠, 2022, 영상 스틸 컷
천사의 숨, 깃털처럼 가볍게, 영원과 하루,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볼수록, 안개처럼 사라지리라, 봉인된 시간, 바다와 독약, 레퀴엠…. 제목에서도 연상되듯, 그동안 예술영화계 대표감독으로 이름난 민병훈 감독 특유의 감성적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전시의 주제이자 제목인 ‘영원과 하루’는 민병훈 감독이 수년간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영상작품으로 구성됩니다. 흔히 ‘불멍ㆍ숲멍ㆍ바다멍’처럼, 영상들은 하나같이 보고 있으면 온 몸이 나른해지고 더없이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오랜 시간 지친 우리 모두에게 적절한 심리적 위로와 감성적 치유를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민병훈 감독의 미디어아트 첫 개인전은 여러 곳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는 LG전자에서 협찬해준 다양한 최신 디지털 영상기기(울트라 HD TV, 스탠바이미, 그램17 노트북, 시네빔 프로젝터 등)를 활용해 영상작품이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시연해보여 더욱 친밀감을 전합니다. 반면 4층 아이프라운지엔 백남준 비디오아트 작품의 보존복원을 협력해온 정은전자에서 구해온 아날로그 시대의 브라운관 모니터를 활용해 추억어린 감수성을 자아냅니다. 또한 이번 출품작을 모티브로 제작된 NFT 작품 10점을 NFT마켓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전시개막(2월22일)부터 3월2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2점씩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영원과 하루>전의 작품에는 삶의 내밀한 감수성들이 묻어납니다. 특히 단순한 일상의 표면에 밀착된 연출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적 사건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평범한 자연의 모습을 ‘느슨한 시간’으로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초고속카메라에 포착된 일상의 순간들이 매우 느린 속도로 상영되는 모습에선 묘한 편안함과 신비로운 안도감까지 느껴집니다. 그 안에서 어떤 풍경이 반복되는지, 또는 자연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함께 합니다.
영원과 하루, 2022, 영상 스틸 컷
이는 언뜻 단순하고 지루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스쳐 지나쳤던 자연의 생생한 내면들을 명확히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작가의 카메라는 지독하게 외로운 몸짓으로 바다와 숲속을 유영할 때, 우리가 어떤 새로운 현실을 발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답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민 감독의 작품은 카메라 렌즈의 객관적 기록을 기반으로 하되,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압축된 이미지’의 조각들을 날 것 그대로 모니터로 옮겨온 셈입니다.
민병훈 감독이 이번 전시를 통해 거둔 가장 주목할 성취 중 하나는 영화의 고정된 상(像)을 지속하면서도 변형된 영화 형식의 자유로움과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점이라 여겨집니다. 그동안 민 감독은 단편에서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일찌감치 장르와 장르, 현실과 환상 사이의 벽을 빠르게 넘나들며 ‘하나의 키워드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 낸 영상미’로 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관객은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영화 속 세계의 고정된 질서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합니다. 또한 단지 기존의 질서를 뒤틀고 예술적 순간에만 몰입하지 않고, 항상 우리가 당면한 현실에 통찰자적 시선을 고정해왔다는 점도 확인하게 됩니다.
민 감독의 이번 미디어 영상작품들 역시 ‘자연의 바람과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제주 곳곳을 멈추지 않고 돌아다닌 여정의 결과물입니다. 이번 미디어 영상을 통해 자연 이미지의 순수한 조형성과 시공간의 리듬을 자유롭게 실험한다는 맥락에서 아방가르드 영화운동 성격의 ‘실험 영화’로도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유를 영화 형식 속에 녹여내는 ‘시적 필름’의 탁월한 사례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큐멘터리 문법의 비관습적 변주와 확장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시도한 민병훈 감독의 이번 작품들은 기존의 영상미술 형식을 보다 확장시켜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증후군을 떠나 지친 일상에 새로운 생동감과 감성적 힐링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으로도 기억되리라 기대합니다.”
- 전시를 주최한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
민병훈(Min Byung Hun, 1969~)은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을 졸업했으며 1998년 <벌이 날다>, 2001년 <괜찮아, 울지마>, 2006년 <포도나무를 베어라>로 토리노 국제영화제 대상, 코트부스 국제영화제 예술 공헌상,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비평가상,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은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2013년 <터치>로 마리클레르 영화제 특별상 수상 및 가톨릭 매스컴상을 수상과 함께 영상자료원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함부르크 영화제와 상하이 영화제 등에서 <사랑이 이긴다>가 상영되었고,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는 전주국제영화제 및 실크로드국제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현재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영상작업을 지속 중이며,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미디어 작품도 제작 중이다. <황제>(2018)와 <기적>(2021), <팬텀>(2022) 등 3편의 영화를 개봉 준비 중이고, 자전적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을 후반 작업 중에 있다.
민병훈 영상전_영원과 하루 -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 전시장면(LG전자 시네빔 프로젝터, 울트라 HD TV)
민병훈 영상전_영원과 하루 - 3층 호리아트스페이스 전시장면(LG전자 그램17 노트북)
민병훈 영상전_영원과 하루 - 4층 아이프라운지 전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