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Sam Friedman 개인전, 《BONAFIDE》

장      소 가나아트 나인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91 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B1 가나아트)

일      시 2022. 1. 19(수) – 2022. 2. 13(일) (총 26일간)  

출 품 작 품 평면 16여 점

가나아트 한남은 영상 제작자이자 큐레이터인 맷 블랙 (Matt Black)과의 협업을 통해 재현과 추상의 경계에서 독창적인 추상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 샘 프리드먼 (Sam Friedman, b. 1984)의 개인전 《BONAFIDE》를 개최한다. 고향인 뉴욕 북부의 풍경에 매료된 작가는 반복적인 선과 밝은 색상이 특징적인 추상화로 시간에 따른 자연의 움직임과 이를 마주한 작가의 감정을 시각화한다. 나이키와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및 출판사와 협업하고 이후 뉴욕 화단의 주목을 받은 프리드먼은 2018년 친스 갤러리(Chin’s Gallery, 방콕), 오버 더 인플루언스 갤러리(Over the Influence, 홍콩), 2019년 디오 호리아 갤러리(Dio Horia, 그리스)에서 개인전을 가지는 등 국제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본 전시는 프리드먼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자연의 숭고함과 풍성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번 신작이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치유적인 명상의 순간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

2006년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를 졸업한 프리드먼은 현 세대를 대표하는 팝아티스트인 카우스(KAWS, b. 1974)의 스튜디오에서 5년간 조수로 일하며, 자연경관을 묘사함에 있어 자신만의 독특한 패턴, 모양, 질감 및 색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작가는 2008년 폭풍우를 뚫고 일몰을 향해 걸어간 경험에서 비롯된 ‘Beach’ 연작을 시작으로, 쏟아지는 빗발, 일몰, 일출 등 시적인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발표했다. 정밀한 묘사와 추상 사이를 즉흥적으로 넘나드는 초기작인 ‘Beach’ 연작은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과 단순화된 형태감만으로 일몰 혹은 일출 풍경을 재현할 수 있었다. 반면 선과 색채 등 형식적인 요소에 더욱 집중한 이번 출품작에는 195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퍼진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이 모호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삶과 죽음, 영혼 등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보다 실존적인 개념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추상화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저명한 추상표현주의 작가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 1904–1980)과 마찬가지로 프리드먼은 자연경관을 직접적으로 포착하는 대신 작가의 순수한 감성과 자연의 내재된 숭고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발전시킨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명상의 힘, 또는 그림을 보는 이들을 무의식으로 도피시키는 힘을 가진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프리드먼의 말처럼, ‘명상’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그의 작업과정은 체계적인 계획이나 수정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 신작에서 그는 붓을 들기 전 일종의 명상적인 수련을 목적으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진다. 명상을 통해 자연이 지닌 근원적인 힘과 마주한다고 믿는 그는 캔버스 전면에 일정한 두께와 움직임을 가진 곡선을 수차례 배열하고 형태적으로 반복하여 마치 등고선처럼 보이는 패턴의 그라데이션을 창조했다. 이 과정에서 프리드먼은 기원전 300년경 중국 한나라에서 기원한 서예용 장모 붓을 사용하며 손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의 미묘한 변화를 드러낸다. 시각적으로는 마치 디지털 화면을 연상시키듯 질서정연한 프리드먼의 화면은 되려 반복적이며 노동집약적인 방식을 통해 작가의 신체와 내면의 정신세계가 개입한 흔적 그 자체인 것이다. 

또한 색채의 사용에도 큰 변화를 보이는데, 본 전시에 출품된 신작에서 작가는 붉은색과 푸른색을 주로 대비시키기 시작했으며, 이는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형광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초기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를 통해 한결 정제된 화면구성과 색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하나의 화면에서 서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풍성한 색감을 표현한다. 같은 색상임에도 채도와 명도의 차이가 낯선 조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화면은 그림의 경계 너머 더 큰 영역을 암시하며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한 깊이감을 자아낸다.

‘Bonafide’, 라틴어로 ‘진정함’ 혹은 ‘진실됨’을 의미하는 이번 전시명은 눈앞의 풍경을 충실하게 모사하는 자연주의가 아닌 자연의 형상을 드러내면서도 본질 그 자체를 통찰하고자 하는 프리드먼의 작품세계를 상징한다. 본 전시에 선보이는 프리드먼의 작업은 다양한 시도 끝에 회화 영역을 확장하며, 추상화와 풍경화라는 서로 상이한 예술적 맥락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적인 대유행으로 인해 야외에서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일상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작가는 그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떠올리며, 회화적 명상을 통한 도피를 꿈꾸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작가가 자연의 경치를 구현하며 경험했던 명상의 순간과 이로써 폭발하는 작품의 무한한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SAM FRIEDMAN     b. 1984- 

2006 BFA The Pratt Art Institute, New York

Lives in Brooklyn, NY

2022 Gana Art Nineone, Seoul, Korea

2021 Library Street Collective, Detroit, MI

2019 Dio Horia, Mykonos, Greece

2018 Over the Influence, Hong Kong

                Chin’s Gallery, Bangkok

                Arsham/Fieg Gallery, New York, NY

2017 Joshua Liner Gallery, New York, NY

2016 Chandran Gallery, San Francisco, CA

        Joshua Liner Gallery, New York, NY

2014 Library Street Collective, Detroit, MI

2020 Friends, Dio Horia, Athens, Greece

2019 Beyond the Streets, Gastman, New York, NY

        Zona Maco with Library Street Collective, Mexico City, MX 

2018 Dancing Goddesses, Dia Horia, Mykonos, Greece

2017 Summer Breaks, Joshua Liner Gallery, New York, NY

2016 Library Street Collective Presents, Library Street Collective, Detroit, MI

2015 She Sells Seashells by the Seashore, Eric Firestone Gallery, Easthampton, NY

                Major Work, Chandran Gallery, San Francisco, CA

2014 Your Favorite Artist’s Favorite Artist, Joshua Liner Gallery, New York, NY

                Exhibit Z, Library Street Collective, Detroit, MI

Fidelity Investment Corporate Contemporary Art Collection, Boston

The Ritz-Carlton, Cleveland

Palms Casino Resort

Shinola Hotel

HRY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