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노트
시작이란 항상 새롭고 희망적이지만 반면에 두렵고 나름의 힘듦이 존재하며 그 과정들이 매우 큰 고통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동안 어떤 커다란 존재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여러 감흥들과 또 감정들을 느끼며 무언가를 찾으려 애썼던 세월을 보냈지만 어느샌가 그러지 않고 그렇게 하고 있는 척하는 모순된 행위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 과정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건지 나름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존재하고 있고 그래서 지나쳐 갈법한 것 대해 관심을 가지고자 했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 여러 나무들의 이미지였다.
실제 존재할 수도 또는 스쳐 지나가는 기억 속의 이미지일 수도 있는 듯한 형상들인데 평소 그런것들에 대해 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물론 그런 상상들은 어떤 이들에겐 유치한 생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숲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존재하고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별것 아니지만, 생각에 따라 아주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유치한 상상.
어쨌든 하나하나의 나무에 또 다른 생명(인격)을 부여하고 마치 증명사진으로 기록하는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이 때로는 아주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물론 이미지들이 작업들의 과정일 뿐이지만 이 사소한 소재와 별것이 아닌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더 나은 결과물이 발생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평론
“그리움에 산은 멀어지지만, 산야가 주는 희망은 뚜렷하다.”
최기영(경기문화재단 책임학예연구사)
작가 허준은 항상 자연에 동화되기를 원한다. 스스로가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자연으로, 혹은 자신이 꿈꾸는 삶의 안식으로 다다르기를 바란다. 사실 작가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또한 그러한 마음을 비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질적인 만족으로만 따진다면 삶의 의미를 너무도 작게 국한하는 것이다.
허준은 안정이라는 꽃을 찾는 나비처럼 자신의 호접몽(胡蝶夢)을 꿈꾸는 이상가이다.
“장자는 적(適)이라하며 “넉넉하고 홀가분하며 편안함을 의미하는 자유로운 느낌”이라 정의하며 그 단계를 역설한다. 적(適)이 시작되고 채워짐으로써“자적지적(自適其適)”을 이루며 끝으로는 망적지적(忘適之適)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작가는 자적지적을 통해 새로운 답을 구하는 구도자(求道者)이다. 허준의 자적(自適)은 스스로가 만족하는 산행이며, 망적(忘適)은 자신뿐만이 아닌 타인의 만족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약력 (1976년생)
홍익대 동양학과 졸
개인전
2022 Prolog(토포하우스, 서울)
2021 The Wing(토포하우스, 서울)
2020 이것 저것(THIS and THAT)(토포하우스, 서울)
2009 The Road(관훈 갤러리, 서울)
2007 기억의 습작(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5 여정(갤러리 한,서울)
단체전
2020 가을산책(토포하우스,서울)
2014 꿈꾸는 산수전(구리 아트홀,구리)
2014 온고이지신전(아산민속박물관,아산)
2012 산수 너머 전(경기도 미술관,안산)
2009 동양화 새 천년 전(예술의 전당,서울) 외 10회
작품 소장
남농 허건 기념관, 3점
운림산방,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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