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2022년 기획전은 회화의 영역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청년작가에서 출발한다. 올해 36세로 미국과 국내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한 심우현 작가는 2013년 종근당예술지상 작가에 선정된 바 있으며, 박사논문을 통해 회화성(painterly painting))을 연구함으로써 본인 작업의 근원을 탐구하고 그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심우현의 회화는 유년 시절 자주 뛰어놀았던 숲속에서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숲 속의 기운과 그 속에서 느낀 묘한 공포와 신비로움은 캔버스 위에서 춤추는 붓질과 어지러운 원색의 향연으로 표출되었다. 중첩된 이미지의 혼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죽음과 공포 등 감추어진 세계를 들추어내려는 비밀스런 충동, 역동적인 드로잉이 구현하는 몽환적 세계에서 감각으로 충만한 본성(nature)이 지배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개인전은 선정된 청년작가의 진지한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대외적으로 알려냄으로써 본인 작품의 위치를 평가받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또한 젊은 미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함이 이번 전시의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전시개요
전시제목 심연의 리듬 The Rhythm of the Abyss : 심우현
전시기간 2022년 2월 12일(토) - 4월 24일(일) [월, 화 휴관 10:00 - 18:00]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시장소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1, 2층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전시내용 회화 72점
웹 사이트 info@mimesisartmuseum.co.kr | mimesisartmuseum.co.kr | mimesis_art_museum
전화 문의 031-955-4100
전시서문
좌절과 우울함이 그리는 짙푸른 파도 위에서 예술은 유희의 공간이자 치유의 안식처이다. 캔버스의 유화 물감, 그리는 행위의 흔적, 무수한 붓질이 만들어 내는 환영적 공간감과 우연한 형상들, 그 속에서 발견되는 서사와 알레고리…,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 그림은 화가의 욕망과 불안이 분출하는 사건의 현장이 된다. 몰입과 몰아의 순간, 자신만의 온전한 세계를 발견한 화가는 회화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 질문들은 회화의 형식을 끊임없이 변하게 만들었지만, 색채와 제스처, 촉감이 강조되는 <회화적 회화painterly painting>의 계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실의 불안과 미래의 희망이 공존하는 지금, 예술이 주는 감흥과 전율, 숭고함은 거친 파도를 타고 심원에서 길어 올린 예술 에너지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여전히 <회화적 회화>를 갈망한다.
심우현이 그리는 <숲>은 서사와 영감의 원천 그리고 그것이 표현하는 삶과 죽음의 동질성을 표현하는 철학적 공간이다. 그의 캔버스는 수많은 붓질과 물감의 흔적이 기록되는 물리적 장소이자, 작가의 의식 <바깥>에 존재한 이미지들이 무의식적으로 투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캔버스는 심연을 상징하는 <숲>이다. 중첩된 이미지의 혼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죽음과 공포 등 감추어진 세계를 들추어내려는 비밀스러운 충동, 신화적 관능의 세계를 원초적으로 전하는 역동적 붓질, 이 모든 감각이 충만한 심우현의 숲은 심연abyss의 리듬이 춤추는 곳이다.
회화성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예술법을 모색하는 심우현의 세계는, 나로 충만한 에너지를 되찾고 그 열기가 살아나기를 갈망하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우리를 끌어당긴다.
전시작가
심우현 작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페인팅과 드로잉을 전공하고,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인전 「Transformative Realms」을 시작으로 2011년 미국 오마하 The Art Loft에서 「The Story Ends in the Same Place Where the Story Begins」, 국내는 2014년 아트스페이스 휴와 스페이스15번지에서 「Eros-scape 에로스 정경」, 2018년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Enchanting Forest」전을 개최하였다. 이외 2인전으로 2015년 대구 리안갤러리 「Weaved Land」, 과천 스페이스K 「LAND.IN.SIGHT」에 참여하였다. 2007년부터 미국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오마하 등지에서 활동하였으며, 2012년 휴 네트워크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 2013년 이후 대구예술발전소, 아트스페이스 휴, 블루메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였고, 2013년 종근당예술지상 신진작가 3인에 선정되었다. 박사논문으로 「페인터리 페인팅(Painterly Painting) 연구」(2016)가 있고 이화여자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수원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작가노트
유년기부터의 나의 일상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할아버지를 따라 파주에 있는 선산에 가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선산 뒤로 나있는 작은 오솔길,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 어른들이 찾을 때까지 그 속을 내 발이 닫는 데로 헤매는 것을 즐겼다. 돌이켜보면 나는 삼나무와 소나무 냄새가 뒤엉켜지고 이름 모를 독버섯들이 어느 순간 축축한 땅으로부터 피어나있고, 숨어있던 꿩이 내 조심스러운 인기척 소리에 푸드덕 날아오르고, 형형색색 거미가 진을 치고 있어 - 여간 민첩하지 않으면 머리를 각종 거미줄로 치장을 하게 되는, 그런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돌이켜보았을 때, 지금의 나는 그 숲과 밀착된, intimate한 순간을 마치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았던’ 순간이라 일컫는다.
나는 숲속에서 시간을 잊어버리고, 나를 가두고 있는 공간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참된 자유를-즉 몰아적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유년기시절, 숲을 배경으로 시작된 매우 사적인(personal) 그 체험과 체득은 현재까지 나의 인지체계에 주된 영향을 주며 나의 회화적 주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내게 내재된 몰아적 경험이란 나의 작업에서 곧잘 탈 경계성, 탈 시공간성으로 전개되곤 한다. 나의 작업에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도래할 수많은 생명체들이 한곳에 뒤엉켜 있다. 인간과 동물의 장기들(organs)이 하나가 되며, 수많은 양서류의 알들(eggs)과 동물의 안구들(eyeballs)이 화면을 뒤덮으며, 다원적인 시점들에 위치하며 그만의 질서를 찾아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회화적 질서가 되고 있다.
전시작품
Goddess_ Womb여신의 자궁_210x230cm, oil on linen,2014
Puff the Magic Bomb _ 190cmx260cm, oil on linen, 2015
작품 비평
심우현의 그림은 익숙한 꽃과 잡초와 나무와 숲과 산등성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그녀의 이미지는 자연의 풍경을 닮아 있다. 몽환적 상태의 주춤거리며 이중삼중으로 겹치는 자연의 식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드로잉과 채색으로 오밀조밀 채워진 화면은 거대한 숲이자 미로를 닮은 벽화처럼 있다. (중략) 심우현의 드로잉은 경험들의 뒤섞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진행하는 재현의 운동이다. 모호하면서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들의 겹침과 혼선이 드로잉 한 사람의 깊은 내면의 운동을 은유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드로잉은 현실의 그림자나 환영처럼 암시적이다. 드로잉은 사건과 물질을 꿈과 초현실로 변화시킨다. 화가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은 숲과 자연의 생명력이 우리의 거주지 주위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 「회화, 현실과 초현실의 사이」 전시 서문(2014. 4),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극단적인 색점들의 대비로 이루어진 심우현의 유화는 에로티시즘과 물감의 물성을 동일시하는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화면 안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성애의 장면들이 그려져 있지만 그것들은 화면을 뒤덮는 강렬한 붓질들에 녹아들어 있다. ‘표현적’ 추상은 화가의 신체, 물감의 기록된 물질성, 회화적 감정의 일치에 의해 성립된다. 즉 회화적 ‘지금-여기’인 것이다.
- 네이버 미술 캐스트(2015.8.12.), 유진상(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전시 전경
미술관 소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대지 1,400평에 연면적 1,100평으로,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공 조명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상업적인 전시 공간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것이 아닌 건축 자체로 전시 이상의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알바루 시자(Fernando Guerra)가 설계한 브라질의 이베리카르 마구 미술관보다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 모을 것>이라는 포르투갈의 유명한 건축사진작가 페르난두 게하의 말처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개관 전부터 각종 해외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국내외 건축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앞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을 적극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건축가: 알바루 시자 Álvaro Siza (1933-)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한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 미술관, 아베이루 대학교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비롯해, 안양 알바루 시자 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을 설계한 바 있다.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1988년 미스 반 데어 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2002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관람 안내
관람료 : 성인(만19세 이상) 7,000원
학생(8-18세), 단체(20인 이상),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동절기(11월~4월) 10:00 ~ 18:00, 하절기(5월~10월) 10:00 ~ 19:00 / 월, 화요일 휴관
*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술관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관람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티켓구매만 가능합니다.
오시는 길
- 자가용 이용 : 자유로 통일동산 방향, 파주출판단지 장월 IC로 진입. 주변 건물로는 <교보문고> 본사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습니다.
- 버스 이용 : 2200번(합정), 200번(일산) 버스 승차 후, <심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전시 문의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전화 : 031-955-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