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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봄이 오면 봄나들이를 간다. 그곳에서 기분 좋은 햇살,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그리고 신록을 즐긴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디를 가면 일상의 고단함과 피로는 싹 잊고 활력을 찾는다. 다시 활력을 찾아주는 봄처럼 이경현의 작품에도 수많은 군중은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하는 모습에서 생생하게 활기를 띤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이경현의 작업은 일상의 관찰에서 시작하였다.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풍경을 멀리서 지켜 바라보는 관점으로 군중을 표현한다. 멀리서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명 한명 다른 모습에 재미를 더한다.
모인 군중에서는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군중이 모인 소리는 시끄럽고 정신 없는 소리가 아닌 기분 좋은 재잘거림이다. 그림 속 군중은 어느 특정한 장소, 어느 계절, 어느 동네에서 무언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기도 하다. 꽃피는 동산에 놀러가거나 한여름 해변에서 바캉스를 즐기거나 떨어지는 낙엽비에 가을 정취를 느끼고 하얀 눈이 덮인 겨울왕국에 홀려 오늘도 우리는 기분전환 또는 삶의 원동력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갈지를 정한다.
일상 속 장면을 고스란히 담겨 놓은 이경현 작가의 <오늘 어디갈까> 전시는 오는 4월5일부터 5월27일까지 병원安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번 어디갈지 고민일 때 문화예술을 보러 가는 건 어떨가. 어수선한 시기에 예술로 기분 전환하는 시간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