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개인전 <자연-빛을 품다>
2022.4.13~5.1
갤러리가이아, 서울
김동철 작가(1965년생)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전공하였고 16회의 개인전시와 300여차례 이상의 그룹전시를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김동철 작가의 4년 만의 개인전이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린다.
작가는 물성의 구체적 형태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면의 분할, 빛과 색의 조화를 통해 그 대상으로부터 받은 자연의 기운생동을 극대화하기를 원한다.
이런 면에서 그의 작품은 ‘관념산수’다.
그의 작품의 장소는 그 어떤 곳의 강이고 바다이다. 그의 장소성은 모호하며 그는 새벽 안개 속에서 아침 햇살이 물 위에 막 비추는 풍경의 인상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린다. 마치 그가 표현하고싶어하는 것은 어떤 곳의 구체적인 풍경이 아니라 빛을 품은 어떤 아름다운 순간인 것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강과 바다의 윤슬,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깊고 푸른 물과 숲, 아침 햇살을 받아 나무가 저마다 꽃처럼 피어나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숲, 이렇게 지극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순간을 그는 순간적으로 그 인상을 포착하여 단순화 시키고 그 순간의 인상을 그려내려고 한다.
작가는 1991년 첫 개인전에서부터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서 색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였고, 매순간 변하는 자연의 빛을 포착하기 위하여 많은 도구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빛상자를 직접 만들어 관찰하는 등 빛에 대한 연구를 30여년을 해왔다.
그래서 그의 산수 그림은 오랜 세월을 빛 연구에 매진한 작가가 완성한 새벽빛과 아침 햇살, 그리고 환상적인 초록빛이 조화를 이루어 총체적인 하나의 싱그러운 인상, 우리에게 휴식과 평온함을 주는 '서정', 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아침 햇살같이 편안하고 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마음의 평화를 준다.
작가는 자신만의 미의 세계와 질서가 있음을 확신하고 그 미의 세계를 표현하려는 작업에 오랜 세월을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다.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넘긴 작가가 수십년의 세월을 자신의 미에 대한 신념을 지니고 자신만의 진정성있는 작품에 매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그림 제목을 단순한 <자연-휴식>, <자연-아침>, <자연- 청정산수>같은 보통명사를 쓰는 것도 작가가 본질적인 미의 세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작가의 늘 한결같은, 빛과 색으로 가득한 청명한 작품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예술작품이 주는 진정한 기쁨은 이러한 위안과 평안이라는 진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자연-빛을 품다_oil on canvas_61x73cm_2022
자연-빛을 품다_oil on canvas_73x91cm_2022
자연-빛을 품다_oil on canvas_85x118cm_2022
전시 평론
김동철은 자연풍경을 그린다. 그러니 풍경화가이다. 하지만 막상 그의 풍경화를 보면 단순히 풍경화라고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의 눈에 익은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나 인상주의 화풍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의 어느 표현의 양식에도 선뜻 대입하기가 어려운 독자적인 관점이 반영해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독특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시각이 형성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 그는 자연을 보는 방식이 남다르다. 마음의 우유 빛 유리를 통해 세상과 만난다. 우유 빛 유리를 통하면 구체적인 형태가 걸러짐으로써 희미한 안개 풍경과 같은 이미지만이 남는다. 그는 이처럼 구체적인 형태미를 여과하여 실루엣처럼 흐릿하게 처리한다.
이처럼 그의 시선은 자연의 외적인 형태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일반적인 풍경화의 형식을 벗어나 있다. 이는 시각적인 이해의 울타리 바깥에 자리하는 미묘한 자연현상을 주시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시각으로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닌 정서적인 감응을 유도하는 자연현상을 포착하려는 것이다. 물론 안개나 물 비늘, 수면에서 반사하는 햇빛 따위는 시시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자연현상에서는 시각적인 이해보다 감정적인 반응이 선행한다. 정서적인 감응이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는 바로 이와 같은 정서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한다.
도무지 그림이 될 성 부르지 않은 이미지뿐이다. 그럼에도 찬찬히 그림을 들여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하던 곳에서 서서히 형체가 떠오른다. 물안개, 물 비늘, 숲 그림자, 물위에 반사하는 빛, 지열과 찬 공기가 만난 피워내는 숲 안개, 그리고 형태가 분명치 않으나 산을 빈틈없이 덮고 있는 숲이 나타난다. 그러한 이미지를 파악하고 나서 비로소 그가 슬며시 우리 앞에 밀어 놓은 자연의 실체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것은 확실히 경이로운 체험이다. 그가 그림 속에 옮겨놓은 전경과 일치하는 대자연의 어떤 정황과 마주쳤을 때 느끼던 감동이 불현듯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러한 감동을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서정성이다. 그런데 그 서정성이라는 것도 구체화 한 물상과 물상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서술형의 문학적인 정취와는 조금 다르다. 관념성이 짙다. 아득히 바라다보이는 희미한 강 건너 전경이라든가, 물안개 따위의 이미지가 지어낼 수 있는 시적인 상상력의 공간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물상의 형태를 빌지니 않고 자연현상 그 자체를 앞에 두고 관조하는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사유의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시적인 정서란 바로 이와 같이 내면적인 깊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그의 그림은 관념화이다. 설령 실상의 재현이라고 할지라도 이미 거기에는 실체가 없다. 그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 및 미의식이 합성해낸 자연과는 또 다른 형태의 자연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그의 감수성 및 미의식은 너무도 투명하여 그에게서 나오는 자연의 이미지는 정서적인 치유의 정화를 맛보는 것이다. 그 여운은 길다. 자연, 그 낱낱의 형태가 지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밀쳐냄으로써 도리어 감동의 여운이 길어지는 것이다. 빛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몸을 살며시 흔들어대는, 수면 위의 잔물결처럼 아련한 감정의 여운이 가슴에 밀려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감동의 여운은 그만의 형식미, 즉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얻은 조형의 신비인 것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 하나를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신항섭 / 미술평론가
자연-빛을 품다_oil on canvas_91x73cm _2022
자연-빛을 품다_oil on canvas_118x91cm_2022
자연-안개_oil on canvas_163x131cm_2022
작가 약력
김동철(金東鐵) 1965~
199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4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수상
1991. 1994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회
개인전
2019 갤러리 피랑(파주)
2017 갤러리마리(서울)
2017 한경갤러리(서울)
2016 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2014 갤러리문(서울)
2009 부산아트센타(부산)
2007 부산아트센타, 김재선갤러리(부산)
2006 아트파크 (서울)
2005 화랑미술제 ; 목금토갤러리(예술의 전당, 서울)
2005 KIAF ; 목금토갤러리 (COEX, 서울)
2004 KIAF ; 청화랑 (COEX, 서울)
2002 라디오 코리아(L.A)
2001 갤러리 강 (부산)
2000 갤러리 퓨전, 담갤러리, 아시안라이브갤러리(서울)
1997 인사갤러리(서울)
1996 지암갤러리(서울)
1994 서남미술관(서울)
1991 갤러리 문(서울)
2인전 10회,(서울, 대구, 울산, 일산, L.A)
단체전
2021 동행(갤러리호, 파주)
2021 대구아트페어(갤러리가이아, 대구)
2020 반미령, 김동철(갤러리 문, 서울)
2019 KIAE(갤러리문, KOEX, 서울)
2018 아름지기바자전 (플라자호텔, 목금토갤러리, 서울)
2018 BAMA(벡스코, 부산)
2017 百畵点전(장욱진미술관, 양주)
2017 KIAF(갤러리문, KOEX, 서울
2017 새로운 형상. 사실과 환영(석당미술관, 부산)
2016 BAMA( 벡스코,부산(
2017 반미령. 김동철 2인전 (갤러리문, 서울)
2016 아름다운 여행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15 경기팔경과 구곡(경기도미술관,안산)
2014 대구아트페어(대구)
2012 서울 모던아트쇼(at쎈터, 서울)
2012 뉴칼레도니아 호텔아트페어(김재선갤러리, 뉴칼레도니아)
2012 홍익 중진작가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2 Spoon Art Fair HK (금산갤러리, 홍콩)
2011 화랑미술제(코엑스,문화인아트.서울)
2011 현대작가전(롯데백화점,서울)
2011 대한민국작은그림 미술제(한국미술쎈타,서울)
2011 작은것의 미학 (아트유저,서울)
2010 화랑미술제(벡스코, 부산)
2010 물보다 깊은물(인터알리아 갤러리,서울)
2010 나비의 꿈(빛갤러리,서울)
2010 전북현대미술제(한국소리문화의 전당,전주)
2009 서울 오픈아트페어(코엑스,문화인아트. 서울)
2009 see(김재선갤러리,부산)
2009 소통과 모색(전북도립미술관,전주)
2009 KIAF(코엑스,서울)
2009 SOAF(코엑스,서울)
2009 화랑미술제(벡스코,부산)
2008 현대미술전 그영혼의 치유와 안식(세브란스병원,서울)
2008 국립현대미술관 찾아가는미술관, 꿈엔들 잊으리야! 통영(통영 페스티발하우스,통영)
2008 자연상상전(갤러리진선,서울)
2008 오아시스(가나아트부산,부산)
2007 평론가선정 현대작가55인전(예술의 전당,서울)
2007 제주현대미술관 개관기념,신화를 삼킨섬(제주현대미술관,제주)
2007 KIAF (COEX, 서울)
2007 한국 미술의 화연 (한국미술 센터, 서울)
2007 21` 현대회화와의 만남 (동아미술관, 대구)
2007 사실과 환영 (aka Seoul Gallery, 서울)
2007 Today,Together(세종문화회관,서울)
2006 Two landscape artists exhibition (Gally Xpose, 뉴욕)
2006 Mimesis를 넘어서 (청화랑, 서울)
2006 AKA Seoul 개관기념 ‘한국미술 조형의 모델전’
2006 뉴욕아트페어 (뉴욕)
2006 현대미술특별전 (라인갤러리, 서울)
2006 Gally ArtNow 개관기념 ‘박영하-김동철 초대전’ (일산)
2006 파주현대작가전 (북하우스, 파주 헤이리)
2006 사실의 힘전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2005 ‘남남북녀’ (가나화랑포럼스페이스, 서울)
2005 뉴욕아트페어 (뉴욕)
2005 ‘Growing up in artist family’ (진흥아트홀, 서울)
2005 남송미술관 개관기념 ‘한국미술의 오늘’전 (가평)
2005 한국국제아트페어 (COEX, 서울)
2005 ‘My Private Gallery’ (가나아트갤러리, 서울)
2005 ‘아름다운 경기 비경’ (경기도박물관, 제비울미술관)
2005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2004 상하이아트페어 (중국)
2004 詩 . 畵 동행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4 ‘서귀포에서 서울로’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4 ‘서귀포에서 부는 바람’ (이중섭미술관)
2004 ‘모정이 있는 그림 . 조각전’ (청작화랑, 서울)
2003 대구 Art ExPo (대구)
2003 KIAF (COEX, 서울)
2003 상하이 아트페어 (중국)
2003 ‘새 봄’ 신작전 (청작화랑, 서울)
2003 ‘Best Star Best Artist’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3 ‘봄 이야기’ (가나아트갤러리, 서울)
2003 서울아트페스티발 (서울옥션아트센터, 서울)
2002 김동철 . 반미령전 (갤러리A&D, 울산)
2002 KCAF (예술의전당)
2002 ‘한국미술-향방과 검증’ (갤러리 코리아, 서울)
2002 ‘아름다운 우리 풍경전’ (제비울 미술관, 과천)
2002 대한민국현대미술제 (성산아트홀, 마산)
2001 아문아트센터 개관기념 반미령-김동철전 (대구)
2001 송은미술대상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2001 서호미술관 개관기념전 (서울)
2000 한국 유명화가 150인전 (롯데백화점, 서울)
2000 청년작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200인의 1호전 (선화랑, 서울)
2000 한국-불가리아 수교 기념전 (소피아시립미술관)
1999 5월 미술축제 (가람화랑 . 갤러리 포커스, 서울)
1999 환경미술제 광화문프로젝트 (광화문역 전시장, 서울)
1999 아! 대한민국전 (갤러리 상, 서울)
1999 한민족작가 100인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작품소장처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금융감독원, 오션힐CC, 통영시, 행정자치부,
인터알리아 갤러리, 한국은행, 대검찰청, 수원지방법원,인천지방검찰청
JW메리어트호텔(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르네상스호텔(서울) sk리더스뷰(서울)
중외제약, 을지병원, 일산병원 서울보건대학, 영원무역, LG화학, LG상사, ㈜삼천리
양지리조트, DOLL HAUSE(뉴욕), 마루한(일본), 라디오 코리아(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