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전 시 명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Kwon Jin Kyu Centennial:Angel of Atelier
전시기간 2022. 3. 24.(목)~5. 22.(일)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부문 조각, 드로잉, 아카이브 등 총 240여 점
전시작가 권진규(1922~1973)
- 한국과 일본 조각사에 있어 중요하게 평가되는 권진규 작가 탄생 100주년과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대량 수증 기념 전시
- 3월부터 5월까지 서울 전시 후 7월부터 10월까지 광주 순회전으로 기획
- 1950년대 주요 작품과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총 240여 점을 선보이는 최대 규모 전시
- 권진규의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전시를 입산, 수행, 피안으로 구성
- 작가 아틀리에와 첫 개인전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공간, 창작의 흔적이 담긴 아카이브, 만질 수 있는 드로잉 북, 유족 특별 도슨트 등 작가의 작품세계에 몰입하는 경험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2년 3월 24일(목)부터 5월 22일(일)까지 총 60일간 서소문본관에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를 개최한다.
□ 2021년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의 작품 기증(총 141점) 그리고 2022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를 마련하고 유족의 큰 뜻을 기리고자 한다.
□ 전시 제목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 「화가의 수상」⑧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藝術的 산보_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다.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이 시에서 ‘노실의 천사’는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아틀리에의 천사, 즉 그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순수한 정신적 실체로 볼 수 있다.
○ 권진규는 흔히 리얼리즘 조각가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추구했던 것은 사실적인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혼, 영원성이었다.
○ 권진규는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여성과 남성, 현세와 내세의 경계를 넘나들었고 종래에는 이를 무화無化하는 작품, 즉 그의 시구,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에 화장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하여 천사처럼 나타나는 실존”을 구현하고자 했다.
〈입산〉, 1964-65년경, 나무, 109×93×23cm, (사)권진규기념사업회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 이정훈.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이정훈.
□ 본 전시는 이 시를 바탕으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하여 시기별로 입산(入山, 1947~1958), 수행(修行, 1959~1968), 피안(彼岸, 1969~1973)으로 전개된다.
○ 입산: 1947년 성북회화연구소 시절부터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수학, 연구생활을 하던 시기로, 일본 최고의 재야단체 공모전인 니카전에서 특대를 수상하면서 미술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 결실을 이룸
○ 수행: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귀국해 손수 아틀리에를 짓고 하루를 아침,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 아침과 밤에는 구상과 드로잉, 오전과 오후에는 작품을 제작하는 등 수행자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반구상의 부조작품과 독자적인 여성 흉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전개함
○ 피안: 전통 재료인 건칠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이용하여 건칠작품에 매진했으며 1971년 불상, 비구니 등으로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좌절하면서 작업보다는 불교에 침잠하다가 원하는 일들이 무산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
□ 전시공간은 권진규의 아틀리에와 1965년 신문회관에서 개최한 1회 개인전 작품 전시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삼공블록과 벽돌을 이용해 우물과 가마를 형상화하여 마치 관람객이 아틀리에에서 그의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것처럼 구성했다.
〈자소상〉, 1968, 테라코타, 20×14×19cm, (사)권진규기념사업회 기증,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 이정훈.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이정훈.
□ 권진규에게 결국 천사인 말을 포함한 동물상, 여성 두상과 흉상, 자소상, 부처와 예수상, 승려상, 기물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도서와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전시를 위해 권진규의 소장책 중 면밀히 살핀 흔적이 있는 도서와 여러 언어로 쓴 드로잉 북을 번역해 전시장에 비치했다.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의 드로잉 북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들 자료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권진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 전시의제인 ‘제작’ 과 연계해 권진규의 주요 작품 제작 기법인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두 개의 전시실을 마련하고 영원성을 추구하던 권진규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 테라코타, 건칠 작품 제작 과정 기획, 모형 제작: 김겸 박사
(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
□ 권진규 작품과 김이순 교수(홍익대학교), 권혁규(독립 기획자), 한희진 큐레이터의 글이 담긴 도록은 4월 중 나올 예정이다.
□ 권진규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 특별 공연 <콰르텟 S 특별 연주회 — 권진규가 사랑한 클래식>(4.7.)과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4.9.)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된다. 전시 기간 중 시민문화유산 ‘권진규 아틀리에’(성북구 동선동 소재)가 매주 토요일 특별 개방(3.26.~5.28.)되며 유족이 진행하는 특별 토슨트 <나의 외삼촌, 권진규>가 매주 목, 토 오후 2시에 있다. 매주 토요일 1시, 2시 서소문본관에서 ‘권진규 아틀리에’까지 셔틀버스(편도)를 운행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권진규는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확고하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였다. 그의 작품에 내재한 동시대적 의미를 편견 없이 들여다보고자 했다”라며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된 권진규의 작품을 보다 많은 관객과 향유하고자 광주 순회전을 기획했으며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상설전시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와 연결을 통해 상호 확장하는 네트워크형 미술관의 비전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 광주 순회전은 7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 미술관 대표 소셜미디어
□ 전시
○ 주 최: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 주 관: 서울시립미술관
○ 후 원: (사) 권진규기념사업회,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재단)
○ 작품 대여처: 기관 및 개인소장자
가나문화재단 / 고려대학교박물관 / 국립현대미술관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 (재)금샘문화재단 / 대구백화점 /
삼성문화재단 / 한솔문화재단 / PKM Gallery
전시 기획의 글
2021년,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은 많은 사람들이 권진규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총 141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으로 다양한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술관은 기념사업회와 유족의 큰 뜻을 기리고, 2022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회고적 성격의 전시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를 마련했다.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연재 기사 「화가의 수상」⑧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藝術的 산보_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다.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이 시는 그의 예술에 대한 태도, 작업 대상, 작업 방법, 추구하는 바, 삶의 회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까지 낱낱이 담고 있다. 그의 시구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爐室에 화장火葬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悔改昇華하여 천사天使처럼 나타나는 실존實存을 나는 어루만진다.”에서 노실은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아틀리에를 의미한다. 따라서 노실의 천사’는 그가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이상, 즉 승화된 존재, 순수하게 정신적인 실체로 볼 수 있다.
전시는 그가 일평생 ‘노실의 천사’를 구하고자 했던 여정을 따라 1947년 그가 본격적으로 미술에 입문한 성북회화연구소(1946 ~ 1950)시절을 시작으로 1973년 5월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주요 작품을 총 망라했다. 자작시를 바탕으로 그가 평생을 불교와 함께해 왔다는 점에 착안하여 전시는 시기별로 입산入山(1947 ~ 1958), 수행修行(1959 ~ 1968), 피안彼岸(1969 ~ 1973)으로 전개된다. 세속적 삶을 떠나 고독한 미술의 세계로 입문하여 평생을 수행하듯 작업에 임했지만 살아생전 한국화단의 몰이해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불교에 더욱 침잠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삶과 작업을 그대로 담았다. 전시 공간은 권진규 아틀리에의 우물과 가마를 형상화하여 보다 그의 세계를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원의 얼굴>, 1967, 테라코타, 50×32×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이정훈.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이정훈.
<불상>, 1971년 3월, 나무, 45×24.2×17.5cm, 개인 소장, 사진: 이정훈.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이정훈.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은 <지원의 얼굴>(1967)로 대표되는 여성흉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동물상, 여성두상, 여성상, 자소상, 부조를 비롯해서 불상, 탈, 가면, 기물, 잡상, 유화, 드로잉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는 자신을 예술가이기 전에 장인으로 칭했고,1) 그 옛날 이름 없는 장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에 큰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작품의 대상이나 크기에 따른 특별한 위계를 두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일관되게 눈에 보이는 사물 너머 존재하는 본질을 추구하였고, 이를 위해 동양과 서양의 고대 유산을 참조, 자신만의 강건하고 응축된 형태를 통해 영원성을 구현했다. 이는 그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 온 썩지 않는 테라코타와 방부·방습·방충에 강한 건칠로 작품을 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의 예술관인 영원성, 전통의 현대화와 맞닿아 있는 테라코타와 건칠 제작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장을 마련, 그의 독자적인 작품세계 형성에 대한 기초적이면서도 충실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그는 당시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다양한 레퍼런스를 반영하면서 작품에 몰입하여 자신만의 모더니티를 구현했다.
“진실의 힘의 함수관계函數關係는 역사歷史가 풀이한다.”라는 그의 시구처럼,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주제, 재료, 기법 등에 있어서 어떤 제약도 없는 동시대 미술에서 그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편견 없이 새롭게 들여다볼 때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 일시: 2022. 4. 9.(토) 14:00
- 장소: 서소문본관 지하 1층 세마홀
-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 주관: 서울시립미술관
-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사)권진규기념사업회
-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SeoulMusemofArt) 실시간 송출
○ 시민문화유산 ‘권진규 아틀리에’ 특별 개방
- 일 시: 2022. 3. 26.~5. 28., 매주 토요일, 13:00–18:00
- 장 소: 권진규 아틀리에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 26마길 2-15)
- 행 사: 특별강연 (3월 26일, 5월 4일), 음악회 (4월 7일, 5월 4일),
사진전 (3월 26일~5월 28일, 최순우 옛집)
- 안내 및 예약: 02-3675-3401~2 / ntculture.or.kr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권진규 아틀리에 셔틀버스 편도 운행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13:00, 14:00
▶ 장소: 1층 로비 안내데스크 앞(출발 10분 전 인솔자가 탑승 안내)
▶ 인원: 1회 최대 8명
▶ 후원: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사)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SeMA人[in]
▶ 안내 및 예약 : 02-2124-8849 / sema.seoul.go.kr
○ 특별 도슨트 — 나의 외삼촌, 권진규
- 일 시: 전시 기간 중 매주 목, 토 14:00
- 도슨트: 허경회((사)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 허명회(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콰르텟 S 특별 연주회 — 권진규가 사랑한 클래식
- 일 시: 2022년 4월 7일(목) 15시
- 장 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로비
- 연주자: 이혜전(피아노), 홍종화(바이올린), 김성은(비올라), 임경원(첼로)
- 후 원: (사)권진규기념사업회
-
1) 김광진, 「권진규 조형세계 고찰」(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1977),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