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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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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대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2-04-05 ~ 2022-04-10

  • 참여작가

    박노대

  • 전시 장소

    충북문화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43-223-4100

  • 홈페이지

    http://cbf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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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반 사진 작품인 <이중주>, <변주>는 구도심의 원주민과 입주하는 자본가 간의 관계를 빛과 소리로 보여주는 것으로 전통적이며 사실적인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면 근래 나의 작업이었던 <도시, 공간의 사유>는 개인적인 상념이나 기억이 산책 중 발견되는 이미지에서 발현되는 나의 심리적 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발견되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산책 중 우연히 떨어지는 열매를 보고 나의 관념에 대한 행위적 회화 작업의 결과와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사진 이미지와 색을 혼합 사용하는 포토몽타주 작품으로 전통적인 사진의 특징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으며 이미지의 복제성을 활용하였다. 이는 작업이 실외에서 실내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업의 재료, 방법, 구성 등 다양성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사진 작업에서 사진을 이용한 작업으로 확장된 것이다.



나의 산책은 작업의 원동력이다. 골목길을 걷다가 지난 기억을 소환하기도 하며 대로를 걷다가 오늘을 살아가는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무성영화가 상영되듯 차르르 눈앞에 펼쳐진다.



산책은 기억의 중간 어디쯤의 공간에 나를 위치시킨다.



칸트, 니체, 하이데거, 헤겔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즐겼다. 루소는 “나는 걸어 다녀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걷기를 멈추면 생각도 함께 중단된다. 내 정신은 반드시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라고 하였을 정도다. 화두가 되었던 현시대인 스티브 잡스도 산책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터 벤야민의 산책자의 사유에서 비롯한 글쓰기인 <일반통행로>, <사유이미지>와 같은 작품은 파편적인 생각들의 몽타주적 구성으로 도시라는 공간에서 산책하는 자의 사유를 생각하게 한다.



나는 돌, 의자, 신발 등과 같은 생명이 없을 것과 같은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인 현재 생명에 끌리는 관심은 어찌할 수 없다. 인간과 인간의 부대낌, 인간과 바이러스의 충돌, 바이러스와 바이러스의 경쟁은 생명의 충돌이다. 부대끼며 성장하고, 충돌하며 진화하고, 경쟁하며 변화하는 것이다.



생명은 충돌하며 살아간다.


- 작업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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