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강예슬, 김보경, 김세은, 김영동, 김재희, 김종미, 김지수, 박성민, 박소하, 박소현, 박정민, 배송주, 여유진, 우정원, 이기라, 이은비, 이주리, 전아현, 조승연, 차은혜, 채경서, 최준영, 풍박함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며 신춘 특별 기획으로 ‘2022 신진작가 발언전’을 개최합니다. 시대적 감성과 비전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려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도심 속의 휴식처 북한산 자락을 병품 삼아 문화인들이 사랑하는 마을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퀄리아는 이 전시의 젊은 에너지를 통해 시대를 통찰하고 자아를 성찰할 예술 공간을 새롭게 자리매김 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전국의 미술대학 교수, 평론가들의 추천에 의해 선정된 작품성이 우수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전시입니다. 코로나19 라는 팬데믹 속에서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을 구가하는 신진작가에게 격려의 박수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출품 작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포커스를 잃지 않고 참신하고 독보적인 작품으로 예술세계를 펼처나가 입지를 다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여작가 작품 이미지>
강예슬 Kang Ye Seul
강예슬, 사랑이 무럭무럭,85.0x42.0x75.0 cm, PLA,레진, 혼합재료, 2020
나의 작업은 나 자신의 동심(童心)적인 내용을 다룬다. ‘동심’은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말하는데, 나의 동심은 ‘행복’이다. 쉬운 형상을 통하여 이상적인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자 했던 행복처럼 ‘순수한 행복’을 담아내고자 행복한 경험 속에 있는 가장 순수한 감정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은유나 의인화하여 행복한 꿈, 이상, 사랑, 동심의 내용들을 표현한다.
김보경 Kim Bo Gyoung
김보경, 사랑하는 엄마에게, 91x116.8 cm, 캔버스에 유채, 2021
나는 마음을 울리고 남은 조각들을 수집합니다.
조각들은 얼굴 없는 이의 염원, 밤 길 위에 마주친 생명, 신의 사랑, 부드러운 온기 따위입니다.
나는 그것들을 내 동그란 머리에 넣어 간직해 두었다가, 담담한 마음으로 꺼내 화면을 채웁니다.
김세은 Kim Se eun
김세은, 파도, 72.7x116.8 cm, 캔버스에 유채, 2021
교감할 수 없는 대상에서 우연히 동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동질감은 대체로 무생물 혹은 생물의 특정한 형태에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감정을 포착하여 생동감 있게 그린다.
그린 존재들은 각자의 호흡을 가지고 유영한다.
무한한 유영공간 속 그들은 나른한 듯 치열하게 나아간다.
김영동 Kim Young Dong
김영동, Actual_Situation_4917, 101.8x57.1 cm, Digital print on Paper, 2021
가상세계에 가치를 두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인간의 감각은 가상세계에 맞추어 재편된다.
몸이 결여된 가상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전기의 속도로 이루어지기에, 고정된 ‘나’는 사라지고 피상적인 감정이입과 이해들만 점멸등처럼 번쩍인다.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처럼 사건이 주는 영향력이 희미해지고 있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도 에러 상황이라며 무덤덤하게 지나친다.
김재희 Kim Jae Hee
김재희, Spatter mirror, 50x50x5 cm, Fusing, Glass, Mirror, 2021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의 조각을 유리에 새겨
흔적으로 표현해 형상화 함으로써 그 순간이
영영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 작업을 통해 소유되길 바란다.
김종미 Kim Jongmi
김종미, 잠들기 전 2, 61x61 cm, 백토위에 먹, 2022
누구나 이별과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이겨내며 살아간다.
그리고 희망은 계속 남아 삶의 일부분이 되고 삶은 계속된다.
나는 그런 힘든 경험을 겪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불안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나의 바램은 작품 속에서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어 본능적으로 꿈틀거린다.
김지수 Kim Ji Soo
김지수, An innocent palette, 90.9x65.1 cm, Acrylic on Canvas, 2021
행복이란 무엇인가. 많은 현대인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어떠한 행복을 좇는지 잊어버린 채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그들이 자신의 진실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게 함으로써 삶의 목표를 상기시키고 원동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박성민 Park Seong Min
박성민, 내상, 73x61 cm, Acrylic on Canvas, 2022
작년 12월 말부터 소화기관에 걸린 질병이 현재(2월 달) 까지 이어진것이 떠올라서 제작했습니다. 실제 위와 식도 사진을 찾아 보고 그렸고 위의 위액은 실제 토가 나왔는데 색이 투명해서 질병에 걸렸는데 질병과 어울리지 않아서 질병에 어울리는 색을 찾아서 칠했습니다.
박소하 Park So Ha
박소하, 흐르는듯 파고드는, 99.5x69 cm, Lithography, 2021
한 순간 스쳐가는 복합적인 감정. 이를 명료하게 표현할 단어가 있을 까요? '슬프다, 행복하다' 같은 감정의 보편적인 표현들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감정을 빠르게 공감시킬 수 있도록 해주지만 그 감정들을 오로지 한 가지의 단어로만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면 시각적인 표현으로는 어떤가요. 하나의 작품마다 하나의 복합적인 감정을.
박소현 Park So Hyeon
박소현, Imagine, 91.0x91.0 cm, 장지에 채색, 2022
어릴 적 잃어버린 인형을 의인화 시켜 버려진 인형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부족한 기본 욕구의 결핍들이 성인이 된 이후 욕망으로 발현된다. 당시 안식처였던 애착인형에 현재 나의 불안정한 모습이 투영되어 이루어 내고 있다. 유일한 안식처였던 애착 인형을 잃어버렸을 때의 불안함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서기를 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불안함과 동일한 감정의 연장선으로 보았다.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들을 통해 복잡한 감정들이 단순한 언어로 판단되어져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현실을 나타내었다. 컴퓨터에 입력 하는 코드처럼 입력된 기호들이 억지로 감상자들에게 감정을 주입시킨다. 우리가 보는 문자와 언어, 이미지와 영상 모두 어떠 한 욕망에 의해 생겨나고 게임에 활용된다. 어른들이 만든 제도와 룰 안에서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생각과 감정을 물려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이라는 게임에 깊게 감정이입을 하게끔 교육받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견해는 시점이 바뀌면 달라 보일 수 있는것일까?.
박정민 Bhak Jeongmin
박정민, I, Dream, 116.8x80.3 cm, 캔버스에 아크릴과 붓펜 위에 유채, 2020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예술은 시작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억압에서 자유로워질 때, 영감이 떠오른다.
타인에게 어떤 문을 열게 할 것인가가 정해질 때, 예술은 완성된다.
배송주 Bae Songju
배송주, The man and a scotch, 80x100 cm, etching, aquatint, 2021
부자연스럽고 낯선 일상의 상황들. 당신과 나의 경험들이 맞닿은 지점에서 그 유사성과 차별성이 동시에 합리화되는, 불편하게 재편된 세계.
Unnatural to natural, unfamiliar to everyday situations. An uncomfortably reorganized world where the similarity and differentiation are simultaneously rationalized at the point where our experiences meet.
여유진 Yea Yu Jin
여유진, 이상적 감정, 80.3x80.3 cm, 장지에 분채, 2022
종종 감정의 열매를 따서 열어보는 상상을 한다.
아직은 설익은 나의 ‘열매’ 이지만, 언젠가 이 ‘열매’ 가 온전히 익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상적 감정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우정원 Woo Jeongwon
우정원, 우리, 72.7x60.6 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사람은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과 끝없이 관계를 지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엔 타인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표정으로 자연스레 드러내기도 하고 행여나 들킬까 숨겨버리기도 한다. 솔직한 본인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모든 감정을 표정으로 풍부하게 내비쳐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끊을 수 없이 이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표현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기라 Lee Gira
이기라, 윤슬221, 60x110x5 cm, Aluminium wire, 2022
‘윤슬’이란 햇빛이나 달빛에 비추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 수면 위로 작게 흩뿌려진 ‘윤슬’들은 작고 희미하지만 영롱하고 찬란하게 반짝인다. 의도치 않게 마주하게 된 생동감 있는 ‘윤슬’의 모습은 벅차 오르는 황홀함의 존재였다. 그 순간을 기록하 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은 차오르지만 결코 손아귀에는 담지 못했다. 그런 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고 현재의 내 모습일지 모른다. 수놓아진 ‘윤슬’의 의미는 어떠한 구속도 없이 자유롭고자 하는 나의 희망이었으며, 나의 반복적인 노동과 행동들이 모 여 찬란하게 탈바꿈 되길 소망하는 나의 갈증이었으며, 또한 나의 노력이 쌓이고 모여 나를 비추고자 하는 욕심이었을지 모른다. 공존하는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찰나의 순간을 피워내려 한다.
이은비 Lee Eunbee
이은비, reddish dream, 90.9x72.7 cm, 장지에 채색, 2020
' The opposite of depression is not happiness but vitality. ' -Andrew Solomon.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에 대하여.
『한낮의 우울』의 저자 앤드류 솔로몬은 “우울의 반대말은 행복이 아닌 활력이다.” 라고 말한다.
우울의 반대말이 행복이 아닌 활력이라면, 우울한 사람은 불행한 자가 아니라 그저 활력이 부족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면 먹먹하게 꺼져있던 정신에 불 하나가 켜진다.
즉, 커피는 나의 활력이자 우울을 없애주는 존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커피가 가득 찬 공간이 있다면 보다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곳은 커피의 공간. 커피나무 꽃과 이파리들이 가득한 이상향이다.
이주리 Lee Jurry
이주리, 총체적인 관계의 감상_2, 788x109 cm, Lithography, 2021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명해가는 모든 존재들은 각자의 경험을 쌓아가며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조력자와 피조력자의 관계, 갑을의 관계, 상생의 관계가 설정이 된다. 우연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맺어진 다양한 관계 속에서 포착되는 대비감과, 그 대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주로 다루며 이들이 남기는 잔잔한 여운과 함께 물 속을 부유하는 내 감정을 직물적으로 나타낸다.
전아현 Jeon Ahyun
전아현, Happy!, 97x97 cm, Oil on canvas, 2021
가슴이 빨리 뛰고 얼굴에 홍조를 띌 때, 이것이 불안의 상태인지 설렘의 상태인지 잘 알지 못한다. 감정들을 그저 우리의 상황에 맞추어 어떠한 지를 유추해볼 뿐이다. 행복, 불행과 같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은 정반대의 상반된 카테고리로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한 영역안에 온전히 머무는 것이 아닌, 늘 이 두 가지의 경계선 상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이리저리 오간다. 짧은 순간, 모호한 감정의 모습을 포착하여 가시화한다.
조승연 Jo Seungyeon
조승연, Autumn, 35x45 cm, Fused Glass, 2021
우리가 아는 조각보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것이다.
일상생활에 쓰다 남은 천을 바느질 해서 장식품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장식기법과 비슷하게 유리도 작업을 하다 보면 남는 유리들이 많다.
이러한 유리 조각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
유리의 성질을 이용해 빛을 비추어 준다면 비춰지는 그림자 또한 또다른 작품이 될수 있다.
차은혜 Cha Eunhye
차은혜, 10:59PM, 60.6x60.6 cm, Oil on canvas, 2021
익숙하게 지나쳐온 일상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날의 상황과 감정 상태에 따라서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 색다르게 보인다.
아주 미묘한 차이로, 분명 같은 곳에 존재하지만 마주한 이 풍경이 아득하고 희미하게 느껴진다. 본인은 그 찰나의 순간을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 순간은 흐릿하고 모호하며 언젠가 일상에서 스쳐보았던 장소를 담고 있다.
채경서 Chae Kyungseo
채경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90.9x60.6 cm, 판넬에 유채, 2021
아름답게 보이는 환상은 한 순간이다.
금방 허무해져 버리는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
작업은 그러한 감정의 결들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의 상상에 의한 노력이 관객에게 감동의 형식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최준영 Choi Joon Young
최준영, Clock, 50x70 cm, etching, drypoint, 2021
차가운 현실 속에서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반면, 기계는 인간성을 획득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기계의 시선으로 기계들에게는 아직 낯선 현대사화의 오류들을 포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풍박함 Feng Bohan
풍박함, 박무, 40x60 cm, 견에 먹과 색, 2022
작품명 '박무' (옅은 안개) 는 남송 때의 여류 사인 이청조의 <취화음>에서 따왔다.
상사라는 단어가 없는데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냄으로써 완곡한 그리움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도 함축적이고 완곡한 미학을 추구한다.
이 작품은 어두운 분홍색 톤으로 우울한 정서를 자아내고, 주체물인 부용화는 커튼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숨겨진 감정을 표현한다.
이 작품을 통해 유학시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