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소장품 특별전 <기증의 시작> 개최
▪ 전 시 명 : 소장품 특별전 <기증의 시작>
▪ 전시기간 : 2022. 4. 15. ~ 6. 26.
- 1부(서양화, 조각) : 4. 15. ~ 5. 18.
- 2부(한국화, 서예) : 5. 25. ~ 6. 26.
▪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3, 4전시실
▪ 전시작품 :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 기증 작품
○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를 기념하여 광주시립미술관 개관과 등록을 위해 1992년에 기증한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기증의 시작>을 개최한다.
○ <기증의 시작>의 출품 작품은 작가와 유족들이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들로 1부는 서양화와 조각을 주제로 4월 15일부터 5월 18일까지 전시를 하며, 2부는 한국화와 서예를 주제로 5월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작품을 소개한다.
○ 2022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의 건립 배경은 예향 광주에서 한국미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예술인들의 지원을 위해 예술인들이 광주광역시에 미술관 건립을 요청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작가의 제안을 수용한 광주광역시는 1991년 광주시립미술관을 착공하여 1992년 8월 1일 준공 개관하였다.
○ 1992년 8월 미술관이 개관하였지만, 미술관 등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작품마저 소장하지 못하였다. 이에 지역원로,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하였고, 광주예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인들이 전국의 주요 미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 기증을 받는다.
○ 이들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기증 컬렉션이며, 이를 통해 1993년 2월 11일 광주시립미술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등록이 된다. 이와 같이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도약은 기증 작품에서 출발한다.
○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미술관은 1992년 기증 된 작품의 의미와 해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소장품 특별전시를 마련하였다. 출품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구성하였으며 시민들은 근현대 미술의 진수를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전시는 장르별로 총 3부로 구성하였다. 1부는 서양화를 주제로 오지호, 박서보, 민복진 등 70명의 작가의 작품을 구상미술, 추상미술, 조각 등 3개 분야로 분류하여 전시하였다. 2부는 한국화를 주제로 허백련, 민경갑, 서세옥, 현중화 등 58명의 작품을 수묵실경, 채색추상, 서예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작품을 선보였다. 3부는 연표, 기증작품, 하정웅컬렉션 등 소장품 아카이브에 관한 내용이다.
○ 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에 있어 전통을 기반으로 한 화단의 다양한 흐름이 있음을 알리고, 작품들의 미술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그 가치를 알림으로써 한국 근현대미술에 관한 인식의 작은 변화를 꾀하고자한다.
[광주시립미술관 기증작가(1992년)]
○ 1부 : 서양화, 조각(70명)
강대운, 강용운, 고화흠, 구자승, 국용현, 강우문, 나건파, 노수강, 노의웅, 김서봉, 김숙진, 김병윤, 김암기, 김원, 김영재, 김영중, 김영태, 김용근, 김일랑, 김종수, 김재형, 김찬식, 김행신, 김흥남, 류경채, 류근홍, 류희영, 문옥자, 민복진, 박광진, 박남재, 박상섭, 박서보, 박영선, 박영성, 서승원, 손수광, 송용, 신양섭, 심죽자, 양수아, 양영남, 양인옥, 윤영자, 윤재우, 오경환, 오지호, 오승우, 오승윤, 우제길, 이두식, 이용환, 이종무, 이태길, 전뢰진, 정승주, 정윤태, 조규일, 진양욱, 진원장, 최기원, 최덕휴, 최명영, 최영훈, 최종섭, 하동철, 하종현, 한운성, 황영성, 황유엽
〇 2부 : 한국화, 서예(58명)
곽남배, 권영우, 권창륜, 김기승, 김대원, 김상필, 김승희, 김영기, 김옥진, 김원, 김응현, 김재일, 김정재, 김충현, 김태정, 김형수, 김흥종, 나상목, 문장호, 민경갑, 박행보, 배길기, 서세옥, 서희환, 송계일, 송성용, 신영복, 신현조, 안동숙, 안상철, 양계남, 오태학, 윤애근, 이건걸, 이경수, 이돈흥, 이양원, 이왈종, 이정신, 이창주, 이철주, 임병성, 장찬홍, 전영화, 정승섭, 조기동, 조동희, 조용민, 조수호, 최정균, 하남호, 하철경, 하태진, 한풍열, 허달재, 허백련, 현중화, 홍석창
[작가 및 작품소개]
1. 전시 1부 : 서양화, 조각 (4. 15 ~ 5. 18.)
오지호, 추경, 1953, 캔버스에 유채, 50x60cm
오지호 吳之湖(1905∽1982) 작품명 : <추경>
<추경>은 광주 무등산 산자락의 마을을 그린 1950년대 대표작이다. 밝고 맑은 색채로 가을의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남도의 서경이 잘 담겨 있다. 맑은 하늘을 끼고 있는 작은 산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정겹다. 황토색의 땅과 노랑, 빨강으로 물든 단풍 든 산의 모습을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색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원산을 파랑색과 흰색의 차가운 색으로 그렸으며 중앙에 있는 따듯한 밝은 산과 대조를 통한 공기원근법으로 입체감을 나타냈다. 초가지붕을 흰색과 파랑색으로 개성 있게 묘사하였으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시골 고향마을을 보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양인옥, 소녀상, 1992, 캔버스에 유채, 117x91cm
양인옥 梁寅玉(1926∽1999) 작품명 : <소녀상>
양인옥의 풍경화는 자연을 주관적인 감성과 독창적 아이디어에 의해 창조한 작품이며 인물화는 풍속화, 누드, 여인, 기록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그렸다. 양인옥은 차분하면서도 정감 어린 향토 풍경과 여인의 누드를 주로 다룬 작가이다. 화실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한쪽을 응시하고 있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따듯한 느낌을 준다. 양인옥은 여인의 모습을 탁월한 표현력으로 묘사하고 얼굴과 입술, 볼 등에 붉은색 원색을 넣어 여인의 특징을 강조하였다. 감성적인 원색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독특한 방식으로 대상에 접근하였다.
민복진, 아기와 엄마, 1988, 브론즈, 21×33.5×45cm
민복진 閔福鎭(1927~2016) 작품명 : <아기와 엄마>
청동으로 만든 작품이다. 인간 형상을 단순화하여 거의 추상화된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충만함을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어머니와 아기가 조성하는 조형적 긴장감으로 전체적인 공간을 사랑으로 충만케 하고 있다. 인체의 부분과 전체의 구분이 사라지는 대신에 전체의 볼륨과 선이 하나로 통합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준다.
양수아, 무제, 1971, 캔버스에 유채, 73x90.5cm
양수아 梁秀雅(1920∽1972) 작품명 : <무제>
양수아는 사실로서의 회화가 아닌 '느낌으로서의 회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강렬한 색채와 표면에 두껍게 바른 마티에르를 사용하여 심리적 감동을 담아내고 있다. 넓고 굵은 붓 터치가 화면 전체를 덮고 있는 이 작품에서는 동양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짙은 암갈색과 회색이 회오리처럼 휘돌아 가는 중간 중간, 흰색이 바람처럼 운동감을 일으키고 있다. 선과 색, 질감의 효과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작가의 내면을 표현한 것으로, 짙은 암갈색과 회오리처럼 몰아치는 황토색에 흰색이 바람처럼 운동감을 부여해 준다.
류경채, 염원, 1992, 캔버스에 유채, 51x64cm
류경채 柳景埰(1920~1995) 작품명 : <염원>
류경채는 1970년대 후반부터 모노톤의 화면을 통해 순수 추상의 세계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추상예술은 '구체적인 자연의 이미지에서 추상화의 과정을 거쳐 점차 비구상의 관념에 도달한' 순수 조형 세계로 해석된다. 그는 모든 생명의 존재 원리인 질서와 지속성을 공간과 시간 속에 형상화한다. 화면은 모든 생명 현상의 원천을 엄격하고 금욕적인 개념에 의거하며 단색 또는 흰색이 강조되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면과 선이 요약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자연의 원형을 재현함에 있어서 순수한 추상형태, 기하학적 결정적 합법칙성의 제요소와 관련짓고자 하는 작가의 욕구와 의지이다.
박서보, 묘법, 1992, 캔버스에 혼합재료, 50x61cm
박서보 朴栖甫(1931~) 작품명 : <묘법>
박서보는 1970년대에 들어서 '묘법' 연작을 시작했다. 이 시기를 일컬어 '백색 모노크롬 시대'라고 한다. 1982년 이전 작품들은 크림색에 가까운 유채를 화면 전반에 바르고 그 색이 마르기 전에 위 아래로 선을 그려 화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정서적 흐름이나 신체적 리듬을 타고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를 드러낸다. 자연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스스로의 존재를 투명한 상태로 무화(無化)시키는 데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형태, 형상, 구성, 색채 등 인위적 요소를 배제하고 거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듯한 무작위의 세계를 그려 나간다.
황영성, 황소들의 이야기, 1991, 캔버스에 유채, 179x224.5cm
황영성 黃榮性(1941~) 작품명 : <황소들의 이야기>
황영성의 <가족> 연작은 남도의 땅과 자연, 따뜻하고 온화한 빛,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황영성만의 기법으로 그린 정감 있는 작품이다. <황소들의 이야기>는 가족을 확대하여 우리의 이웃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따뜻한 정서를 표현한 작품으로, 사람들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드러난다. 황영성만의 독특한 색감과 배치로 간략화된 검은 황소들을 화면 중앙에 그렸으며 아빠, 엄마, 아이들과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집을 단순화하여 표현하였다. 작품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오순도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게 이야기하였다. 큰 눈을 가진 우직하고 순박한 황소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평화로우면서 행복한 삶임을 나타냈다.
2. 전시 2부 : 한국화, 서예 (5. 25. ~ 6. 26.)
허백련, 도화산수, 1952, 비단에 수묵담채, 43x48cm
허백련 許百鍊(1891-1977) 작품명 : <도화산수>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연결하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다리를 건너는 노인과 다리 건너 편의 초옥을 그린 작품이다. 나지막하고 둥글고 아담한 산과 유유히 흐르는 냇물의 모습은 평온하며 물 흐르는 소리는 쉼 없이 귀를 두드려 서옥에서 지혜와 권도(權道)를 찾는다. 초옥은 세상의 욕심에서 벗어난 허의 세계를 추구한 탈속(脫俗)을 의미한다. 근경의 노인이 강을 건너 초옥으로 가는 모습은 쟁탈과 공명, 위선적인 세상과 단절함으로써 새로운 경지에 다다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신영복, 추성, 1991, 한지에 수묵담채, 64x67cm
신영복 辛永卜(1933∽2013) 작품명 : <추성>
신영복은 경쾌한 필선, 깊이 있는 먹색, 화려한 담채, 활달한 화풍으로 한국 남종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작가이다. 색을 사용함에 있어, 밝은 원색으로 감각과 감성을 나타냈지만 기법과 정신면에서 남종화법을 따른다. 기법 면에 있어 미점으로 형태를 조성하는 방법과 산과 바위를 처리하는 피마준은 남종화의 전형적인 표현양식이다. 또한 남종화의 상징인 소나무를 통해 군자의 도리, 산에서 넉넉하고 편안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인자(仁者), 폭포와 흐르는 물을 통해 지자(知者)의 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이돈흥, 미술문화창달, 1992, 한지에 먹, 34x200cm
이돈흥 李敦興(1947∽2020) 작품명 : <미술문화창달>
학정(鶴亭) 이돈흥은 자유분방하게 살아 있는 글씨를 쓰는 최고의 필력을 가진 서예가이다. 이돈흥은 일제강점기 관전인 조선미술전람회와 이를 계승한 국전에서 우리 글씨인 동국진체를 도제식 교육의 글이나 서당 글로 의도적으로 폄하시켜 대중의 인식을 바꾸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서 학정은 우리 글씨를 되살리고 지키고자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동국진체를 기반으로 창발한 새로운 신동국진체를 완성해 갔다.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시기에 쓴 미술문화창달이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아 쓴 글씨이다.
민경갑, 수애, 1992, 한지에 채색, 46x54cm
민경갑 閔庚甲(1933~2018) 작품명 : <수애>
민경갑은 강한 발묵과 채색을 근간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이르러 진한 채색과 색의 대비를 통해 평면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산을 주제로 한 <수애>는 겹겹이 중첩되어 있는 산의 형상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경에 노랑, 중경에 적색, 원경에 갈색을 사용하여 생겨난 색채 원근감으로 3차원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전경에 있는 나뭇가지는 구상 회화의 요소가 보인다.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구상적인 표현을 가능한 억제하고 추상 형식의 화면구성으로 감성을 형상화하였다.
서세옥, 군무, 1992, 한지에 수묵, 82x132cm
서세옥 徐世鈺(1929∽2020) 작품명 : <군무>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서세옥의 작품은 상형문자와 같은 추상미술 형식의 작품이다. 1970년대 이후 <인간> 연작에서 인간의 머리는 점으로, 몸은 선으로 그렸다. <군무>는 어깨동무를 한 듯 이어진 사람들의 형상을 그린 추상미술이다. 화면 하단은 진한 먹 선으로 그리고, 상단으로 갈수록 먹의 농도를 약하게 해 시각적 변화를 주었다. 상호 연결된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과 동작을 추상미술 형식으로 그려 인간들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군무>는 모든 인간들이 하나의 커다란 망으로 상호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내용을 표현한 작품이다.
권영우, 무제, 1990, 한지에 수묵담채, 65x54cm
권영우 權寧禹(1926∽2013) 작품명 : 무제
1970년대 권영우는 채색을 완전히 해체하고 소담한 흰색의 우리 민족정서를 담은 작품을 통해 철학적 깊이를 탐구하였다. 1980년대는 먹과 과슈를 혼합하여 만든 청회색 주조의 채색을 종이에 더한 작품을 선보였다. <무제>는 모노크롬 추상 형식의 한국화로 작품의 배경은 흰 종이 위에 회청색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으로 공간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세로로 날카로운 선을 그어 만든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흰색 면들의 반복은 화면에 리듬감을 형성한다. 화면 중앙에 있는 밝은 색조의 둥근 푸른색 면은 날카로운 흰색 면들과 대조를 이루어 새로운 열린 공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