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DESIGNART l PRESS RELEASE
장디자인아트, 5월 3일 정정주 《light in the air》
전시기간. 2022년 5월 3일(화) ~ 5월 28일(토)
(10am – 7pm, 일요일•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장디자인아트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7길 27)
참여작가. 정정주
장디자인아트는 5월 3일(화)부터 5월 28일(토)까지 정정주 작가의 개인전 《light in the air》를 개최한다. 정정주는 건축적 공간과 그 위에 투사된 빛의 추상적 조합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정정주 작가의 작업세계를 관통하는 두가지 핵심테마는 건축공간과 빛이다. 이런 작업의 시작은 독일 유학시절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기숙사 방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타자적 존재로 인식하고, 빛을 관찰하면서 변화하는 빛을 기록하고 구조화시키는 시도를 계속하였다. 작가는 작품 속 건축공간의 안쪽을 사람의 심리 혹은 내면에, 바깥쪽을 나를 접하는 타인 혹은 사회나 권력, 신과 같이 나를 둘러싼 세계라 여기며, 건축공간의 내부를 빛으로 채우거나 건축모형 안에서 이동하는 빛을 재현하기도 하였다. 추상화된 건축적 몸체를 통과하며 빛을 발하는 LED 빛을 통해 작가는 빛의 시각화와 타인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과 함께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인간의 현실적 노력을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각기 다른 형태의 모듈과 색면의 추상적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작 <Façade 2022> 시리즈를 선보인다. 예전 작품에서 보여주는 건축공간의 안과 밖으로 투사된 빛의 조합을 ‘복합적 시점’으로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건축공간의 안과 밖을 다양한 구조와 색면들을 지닌 입방체들의 정면 작업으로 작가가 작품의 ‘정면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정정주 작가의 신작 <Facede2022-c> 시리즈는 단색 추상회화의 평면성을 연상시킨다. 특히 <Facede2022-c> 시리즈는 각기 다른 시각으로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큐비즘’에서의 다양한 시선들을 차용하여 이루어진 면들을 중첩시키고 모든 면들을 정면을 향하게 했다. 건축물의 내부에서 외부를,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첩된 면들은 영상작품을 통해 표현되어 온 청녹계열과 적황계열의 빛의 색들을 적용했다.
이번 전시작인 액자 모니터 시리즈는 색채를 작품속에 들여왔다. 기존의 입체조형방식에서 디지털조형 방식으로 모델링하면서 작가는 빛과 색의 관계를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작품 속안에서 외부에서 내부로 진입하면서 움직이는 빛은 다양한 색조와 비례로 시각화 되면서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작가는 빛을 관찰하면서 변화하는 빛을 기록하고 구조화 시키는 시도를 계속함으로써 움직이는 빛과 그 빛을 구조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동의 잔상이 만드는 형태의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이를 통한 시점의 이동으로 생기는 시점의 층을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시공간적 유희와 장을 형성한다. 이러한 정정주 작품을 통해서 사물의 시각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통해 상호 교환되는 시선과 관람객의 중첩된 지각을 통해 공간과 시선에 대한 경험을 장디자인 아트 전시에서 느껴 보길 바란다.
정정주 (b. 1970)
정정주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2002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후버트 키콜(Hubert Kiecol)교수의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서울, 일본, 중국, 벨기에 등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미래는 지금이다(국립현대미술관,과천), Thermocline of Art(독일ZKM)외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 참여했다. 2010년 김종영 미술상, 2003년 광주신세계미술상을 수상하였고 2009년 금천예술공장, 2006년 국립고양미술 창작스튜디오, 2003년 쌈지스페이스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중이다.
<작가노트>
빛은 내게 '타자'이다. 그게 신적인 존재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사회 체제이든, 나라는 내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타자적인 존재이다. 빛에 대한 관심은 독일 유학시절 초기 학교에 들어가려고 포트폴리오 준비하던 막막한 시절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독일의 햇빛은 한국에서보다 무척 강렬했다. 그 햇빛이 내가 머무르던 작은 방 안으로 창을 통해 들어와 서서히 이동했다. 처음에는 따듯한 느낌이지만 가끔은 정말 무서웠다. 강하고 선명한 빛이 내 작은 공간을 혀로 핥듯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느낌이랄까?
빛을 관찰하면서 변화하는 빛을 기록하고 구조화시키는 시도를 계속했다. 그리고 건축공간의 내부를 빛으로 채우거나 건축모형 안에서 이동하는 빛을 재현하기도 했다. 움직이는 빛과 그 빛을 구조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동의 잔상이 만드는 형태적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점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시점의 층을 겹치는 드로잉 작업들이나 건축물들의 실루엣을 금속 재료의 선으로 조합한 레이어 작업을 진행했다.
고정되지 않은 빛의 이동과 물질적인 재료로 이루어진 건축구조가 보여주는 대조는 내가 몸의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외부-공간, 다른 사람들, 빛, 공기, 도시와 분위기-가 나에게 불러 일으키는 불안의 물리적 형태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이런 불안이 투명한 건축 모형 내부를 과도한 조명으로 채우고자 하는 욕구-불안정한 빛에 견고한 건축적 구조의 틀을 씌워 붙들어 놓고자 하는 시도로 이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내작업에서의 빛은 마치 서치라이트처럼 우리를 감시하는 추상세계의 눈이기도, 혹은 우리의 시선을 밝히는 빛의 선물이기도 하다.
건축물의 창과 파사드를 통해 만들어지는 빛의 움직임과 형태를 직교하는 입체적인 빛구조로 추상화한 작품인 ‘metaphysical star’는 led의 인공 빛이 만드는 색으로 빛나는 별의 형태를 떠오르게 한다. 도시의 밤을 채우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led 조명은 별과 자연으로 상징되는 추상의 세계와 만나며 공허한 숭고를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 건축공간의 안쪽이 사람의 심리 혹은 내면에 대한 하나의 은유라고 한다면, 공간의 바깥쪽은 나를 접하는 타인 혹은 사회나 권력, 신과 같이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와 타자사이에 위치한 불안정한 막은 건축공간의 구조와 빛, 색들로 분절되어가며 물리적인 구조와 빛, 색의 환영으로 이루어진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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