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림(Yi Myung Rim)작가의 작업은 동시에 두가지의 유사한 표현의 형태를 사용해 오고 있다. 마티에르 작업과 종이 위의 먹 작업이 그것이다. 그러나 평소의 평면 작업과는 다른 설치 공간에서도 또한 이러한 먹의 흔적들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캔버스 위에 마티에르를 다루며 이중 인화적인 이미지들과 함께 죠셉 코넬에 대한 연구와 꼴라쥬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종이위에 절제된 작업으로 조형적인 표현들과 스타일이 정화되어지고 세련되어져 왔다.
그녀의 작업 스타일을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가능성들이 있어서 추상 먹 작업을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부가된 여러 가지 표현들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너무나 풍부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설치 작업을 예로 들어보자.
공간에 한정되어지지 않는, 먹으로 그려진 아주 큰 한지는 다시금 주어진 공간을 덮도록 도와주며, 돌과 모래는 이를 함께 보조하고, 한지의 먹 작업과 어우러져 동화되고 있다. (생태계 파괴를 반대하는 ‘숲’에 관한 테마작업, 프랑스 재무성 설치 작업) 혹은 물의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먹으로 그려진 한지들로 중첩된 설치를 하고 있는데, 큼직한 직사각형을 넘어서는 물결 움직임과 같이 재현된 필름과 같은 효과는 바다와 같이 그려지고, 자신만의 미적 형태들을 드러내고 있다.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는 그림들에 있어서 종이 위에 먹으로 표현한 작업들은 단연 최고이다. 그녀의 작품은 마티에르와 색의 겹치기 과정을 통해 추상적인 집합체에 풍부한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며, 다시 작은 터치로 색이 입혀지는 여러 겹의 시간의 과정을 통해 섬세함과 동시에 분출되는 강한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Francoise Icart (Artec 협회 회장, 예술 평론가)
Living Stone, 아크릴릭, Mixed Technics, 80 x 60cm, 2020
Dance cosmique, 먹, 세피아, 호두기름 on papier, 100 x 70 cm, 2020
Birth of a Star, 아크릴릭 on papier, 50 x 50 cm, 2021
Earth and Rest, 먹, 세피아, 호두기름, 아크릴릭 on papier, 50 x 50 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