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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최재영전: 시스틴 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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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21세기형 시스틴 채플 창조’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의 주인공 

<시스틴 채플> 국내 최초 공개’ 

‘백남준, 90년대에 오늘날 메타버스 미리 예견’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기획전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을 개최한다. 


<시스틴 채플>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가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전시 후 철거된 작품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다가 약 30년 만에 복원되어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의 순회전시를 거쳐 한국에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이 되어 도착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채플에서 미켈란젤로가 프레스코화 <천지창조>(1508~1512), <최후의 심판>(1535~1541)을 그려 종교적 환영을 보여주었다면, 백남준은 1993년 베니스에서 디지털 미디어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과거에 신만이 천지를 만물을 창조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인간 또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음을 제안한 것이다.  40여 대의 빔프로젝터들이 투사하는 시공을 초월한 다양한 이미지로 360도에 가까운 공간을 가득 메워 비치면서 빛과 소리의 매혹적 환경을 만들어 낸다. 


<시스틴 채플>외에도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의 70~80년대를 대표하는 비디오 작품 <글로벌 그루브>(1973)과 위성3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바이 바이 키플링>(1986), <세계와 손잡고>(1988)을 전시한다. 백남준은 영상예술의 기본 구조인 프레임, 샷, 에디팅, 신, 시퀀스, 내러티브, 플롯 등 기존의 요소들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상 콘텍스트를 만들어 냈는데 이를 ‘비디오 콜라주’ 작업이라 부른다. 이는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지구적 스케일로 확장되었는데 인공위성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생중계로 방영되었다. 


더불어 보도사진 작가 최재영(1952~)의 <백남준 굿 퍼포먼스> 사진 27점이 함께 전시된다. 1990년 백남준은 서울 현대화랑 앞에서 샤먼이 되어 자신의 은인 요셉 보이스(Josep Beuys, 1921~1986)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굿을 벌였다. 샤먼은 굿이라는 영적 행위를 통해 초월적 가상세계를 매개 하는 존재로 해석되는데, 백남준은 이러한 동양의 샤먼을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제안한 것이다. 


21세기 포스트 디지털시대에 선, 면, 공간,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타 유니버스(Meta-universe)는 우리에게 허상이 아닌 실재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백남준은 이미 30년 전에 <시스틴 채플>을 통해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가상현실, 혼합현실, 메타버스의 신세계를 예시했다.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展을 통해 백남준이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과 그가 추구했던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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