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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물자체(物自體)에 대한 형상적 표현
장준석(미술평론가)
최장칠은 감각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자연 속의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들에 주목해왔고, 평소 마음속에 있는 감성적 에너지를 새로우면서도 색다른 관계 속에서 표현해내고자 했으며, 자연성으로부터 도출된 ‘우연성과 관계성’에 흥미를 느껴왔다. 그의 관심은 ‘무엇을 그리느냐’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한 것을 ‘어떻게 세상에 드러내고 표현할 것인가’에 있다. 조물주가 창조한 신비로운 자연이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비치느냐’하는 것은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예술 작품은 총체적으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예술가의 주관을 통해 정화된 새로운 세계이자 또 하나의 현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 속에서 우연적·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순수한 이미지에 감성적으로 다가서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연에서 추출된 미적 본질을 표출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이 새로운 세계, 또 하나의 현실은 우연히 발생하는 색층으로 이루어진 조형적 요소들과 그 자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의미를 지니는 또 하나의 미적 세계이다. 이 미적 세계에서는 찬연함, 아름다움, 감동, 숭고함, 질박함, 생성과 소멸, 환원, 확산, 융화, 빛의 굴절 등 다양한 요소와 원인자들이 존재하면서 서로 관계를 맺고 하모니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과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내면에서 표출된 초감각적인 감성과 결부시키면 서, 다양한 색층으로 이루어진 색상 속에 내재한 가장 본질적인 미적 요소들을 끌어내어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흡수· 소화하여 무엇인가를 새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Randomicity -숲, 194x130cm, Oil on canvas, 2021
Randomicity -포카라, 194x130cm, Oil on canvas, 2021
Randomicity - 이른 봄, 194x130cm, Oil on canvas, 2022
Randomicity - 호수공원 ,117 x 91.5cm, Oil on canvas, 2022
Randomicity -재너머, 117 x 91.5cm ,Oil on canva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