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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회화전: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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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개인전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






장소: 갤러리 자작나무
오프닝초대: 7월 7일 오후 4시부터-7시
2022.7.7.-7.23(토요일)
전시관람 화요일 -토요일 오전 11:00-오후 6:00
연락처 02 733 7944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였고,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다수의 전시를 통해 사육되고 소비되는 비극적 인간의 실존을 돼지와 깡통으로 은유 하는 페인팅과 사진작업을 발표하였으나, 자신의 작업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작업을 모색해왔다. 최근의 작업에서 인간의 개체로서 실존하는 형질적 특성이 어떠한 기억과 경험에 의해 고착하고 변성해 가는가를 주제로 문학적이며 고백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2008년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와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를 지냈으며, 개인전 <농담 ; Joke, Light and Shade>(2021, 인디프레스), <사람을 보라>(2021, 플레이스막), <일어서는 사람>(2018, 갤러리 세인), <Vague & Distinct>(2017, 온그라운드), <The Defeat of Thinker>(2015, 63스카이아트미술관) 등을 개최하였고, OCI미술관, 금보성아트센터, 코리아나미술관, 서울시립마술관, 두산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2021, Oil on Canvas, 38x45




- 작가노트 -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Listening to exciting music,

눈을 떴다. 날이 이미 환하게 밝아 있었다. 어제 어떤 깨달음에 매료되어 붓을 들었지만, 늘 그래왔던 습성처럼 어제와 같은 그림을 그려놓는다. 그러고는 그 독특한 깨달음 혹은 느낌을 제목으로 달아놓았다.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은 그 느낌과 그려놓은 그림 사이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간 것이다. 습관의 힘에 씻겨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기회를 잃는다. 어제의 실패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간은 극도로 느리게 흘러가지만, 바깥의 태양은 뜨고 지기를 반복한다. 나의 시간과 외부의 시간의 균열이 시선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벌어진다.

어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커튼을 걷어 둔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다. 평소보다 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기로 했다. 밤사이 눈이 내려 있었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은 미끄럽지 않아 걷기가 수월하다. 매서운 한기에 옷깃을 여미며 이 시간에 과연 버스가 다니는지 알아보고 나올 걸 그랬나 후회가 들 때쯤, 첫차일지도 모를 버스가 도착했다. 보통 그렇듯 버스에 올라서면 몇몇의 시선이 느껴지다 사라진다. 버스에는 새벽일을 나가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때묻은 백팩을 무릎 위에 두고 앉아 있었다. 손잡이를 움켜쥐거나 가방을 안고 있는 그들의 손은 구부정하고 작은 전체적인 모습과 달리 크고 강해 보여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몇 분쯤 흘렀을까, 한 소년이 버스에 올라섰다. 그 또래의 아이를 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아이는 아무것도 읽히지 않는 표정으로 기사의 뒤편에 비어있던 좌석에 자리했다. 마르고 긴 체구에 얼굴이 창백할 만큼 하얬다. 입고 있는 낡고 얇은 남색 패딩점퍼는 새벽의 추위를 막아 줄 것 같지 않았지만, 그는 버스에 올라타는 여느 사람들처럼 몸을 움츠리지는 않았다. 시간이 멈춘 듯 버스 창에 시선을 두고 소년은 미동 없이 앉아 있다. 위에서 비추는 조명에 어깨 뒤가 해져 솜이 비죽 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가 나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크리스마스에 관한 팝송이 들려왔다. 그 경쾌한 노래가 끝나자 아이는 뒷문 쪽으로 와 내 앞에 섰다. 그는 세계의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결심한 듯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결국엔 내리면서 눈을 마주쳐 주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수년이나 지났지만, 그 순간이 잊히지 않고 종종 떠오른다. 어떤 장소도 담지 못한 그의 적막한 눈빛은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내쉴 수 없이 가슴에 차오르기만 하는, 앎의 세계에 흔적조차 없는 그 무한의 느낌을 안고 작업실에 도착했다. 
내가 건네받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해 애써 보았다. 그것은 나와 관련된 이야기였고, 반드시 이해해야만 하는 이 세상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이 시도 중에 작은 결론의 말이 잡음을 일으켰기에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소음일지 모르는 모순의 문장이 갑자기 나의 많은 것들을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그 문장을 건너뛰고 생각하던 것을 계속하려 했지만 지직거리던 문장이 더 소란스러워졌다. 그것은 유일하게 주어진 찰나의 순간, 그에게 건네야만 했던 한 문장의 완벽해야 할 말이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날 나와 그 소년이 함께 들었던 낭만과 행복이 가득한 음악을 튼다. 붓을 들고 움직일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2022년 6월



대답 좀 해봐요, 2022, Oil on Canvas, 45.5x38


박 종 호 (Park, JongHo)

작가

학력
201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7년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개인전
2021    ‘농담(Joke, Light and Shade)’, 인디프레스, 서울 
2021    ‘사람을 보라.’, 플레이스막1, 서울
2018    ‘일어서는 사람’, 갤러리 세인, 서울
2017    ‘Vague & distinct’ 온그라운드2, 서울
2015    ‘The Defeat of Thinker’,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
2013    ‘내 안의 약속’,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09    ‘사라진 사람들’, 갤러리 LVS, 서울
2008    ‘Blind Narcissism’, 토포하우스, 서울
2008    ‘슬픈 나르시시즘’, 아트팩토리, 헤이리

기획전 및 단체전(59회)
2021    ‘Review Exhibition’, 갤러리 세인, 서울
        ‘고민정원’, 57th 갤러리, 서울
2020    ‘예술하라’ 팔레드서울(서울), 168아트스퀘어(청주) 
         ‘평화, 바람이 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관, 경기도 
2019     함께 꿈꾸는 세상, 전태일 기념관, 서울
         평화, 하나되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관, 경기도 
2018     기적의 안뜰, 두산갤러리, 서울
         슬프고도 아름다운 불안의 서(書),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평화, 꽃이 피다, SNU장학빌딩 베리타스홀, 서울
2017     동물, 그 상징과 의미, EW Museum, 서울 
2016     우리 시대의 유산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THE FIRST-Beyond the Frontier,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5      b면, 더텍사스프로젝트, 서울
          청년미술프로젝트 YAP’15, 대구아트스퀘어, 대구
          INTRO(고양레지던시 신입주작가전), 국립현대미굴관 서울관, 서울 
          두렵지만 황홀한, 하이트 컬렉션, 서울
          미정상, 갤러리 147, 서울
          보.물.섬(예술로 돌아 온 것들), 양평군립미술관
          밥 展, Art Space Qualia, 서울
          2014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2014      아티스트, 그 예술적 영혼의 초상 특별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Wonder Land,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The Slow Art-수용소 신드롬, 갤러리 MOA, 헤이리 
          C.A.R. contemporary art ruhr 2013, Zoll verein, Essen, Germany
          Dotum Archive, 온리갤러리, 서울
2012      이상한 동물원(The Weird Zoo), 부평아트센터, 인천
          Passages, 갤러리 자작나무, 서울
          C.A.R. contemporary art ruhr 2012, Zoll verein, Essen, Germany 
          독백의 방편(The mumble), 갤러리 블레시움, 경기도
          Art Road 77, 갤러리 소항, 헤이리
2011      Animalier,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생존과 모색, 비컨갤러리, 롯데호텔 갤러리, 서울
          Art Road 77,  논밭갤러리, 헤이리
          헤이(Hey)!,  ART FACTORY, 헤이리       
          텅빈도시가 내방안에 맨발로 서있다, 갤러리 소밥, 경기도
2010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다, 상하이KIC아트센터, 상하이, 중국                     
          guer(r)illa, 갤러리 이앙, 서울
          어긋난 풍경, ARTZIO Gallery, 서울 
          ONE N ONES(박종호 한효석), DNA 갤러리, 서울
          선화랑 개관 33주년 기획전, 선화랑, 서울
          가공할 만한, 갤러리 소밥, 경기도 양평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징후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우리가 미래다, 갤러리 LVS, 서울
2009      리얼리티로의 세 경로 : 성찰 직관 지각, 삼청갤러리, 서울 
          New Focus, 갤러리 LVS, 서울 
          회화에 묻다, 한전갤러리, 서울
          With art, with artist,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헤이리
          반시대적 고찰, 갤러리175, 서울
          제3회 인사미술제, 백송화랑, 서울
2008      김앤장 vs 이앤박, 갤러리31, 서울
          SeMA2008 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쿤스트독 기획공모전 ‘우문현답’, 갤러리쿤스트독, 서울
          서교난장,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07      2007 Art Seoul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6      겉으로 돌기 안으로 돌기, 한전갤러리 , 서울
          즐거운 미술여행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전, 백송화랑, 서울
          미디어 아트 안산, 단원전시관, 안산

레지던시
2015     MMCA 고양창작스튜디오
2014     OCI 미술관 art studio residency
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한화 63아트 미술관.



미안해(Im so sorry.), 2022, Oil on Canvas, 120x91



Good morning_,Oil on canvas, 80x130, 2014



갤러리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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