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22-07-12 ~ 2022-08-12
박민하, 신현정, 애나한, 오종, 정정훈, 최은혜
02.753.6505/6325-3
2022년 일우스페이스 기획 단체전
박민하, 신현정, 애나한, 오종, 정정훈, 최은혜
《빈틈없는 덩어리(Mass Without Gaps)》
《빈틈없는 덩어리(Mass Without Gaps)》는 감각에 대한 수용 현상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시적인 세계로 파고들어 ‘빈틈없는 덩어리’로서의 존재성을 획득하게 되는지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탐색하려는 시도에서 출발
오는 7월 12일(화)부터 8월 12일(금)까지 32일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박민하, 신현정, 애나한, 오종, 정정훈, 최은혜 등 6명 작가의 최신작들을 소개
가시성의 구체화를 이해하고 유기적 조직으로서 모종의 빈틈없는 덩어리들을 구현한 작업들은 첨예한 감각을 일깨워 우리의 존재 방식과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 전시 개요
전시 제목 빈틈없는 덩어리(Mass Without Gaps)
참여 작가 박민하, 신현정, 애나한, 오종, 정정훈, 최은혜 총 6인
전시 스케줄 2022년 7월 12일 (화) – 8월 12일 (금) 32일간
전시 장소 일우스페이스 제 1,2 전시장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41-3 대한항공 빌딩 1층)
▣ 전시 특징
일우스페이스는 2022년 7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6인의작가들로 구성된 그룹전 《빈틈없는 덩어리(Mass Without Gaps)》를 마련했다. 본 전시는 다채로운 색감의 공간을 구사하는 박민하, 신현정, 애나한, 오종, 정정훈, 최은혜의 작업을 통해 감각에 대한 수용 현상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시적인 세계로 파고들어 ‘빈틈없는 덩어리’로서의 존재성을 획득하게 되는지에 관한 일련의 과정에 주목해보기를 제안한다. ‘질료’의 차원에서 가공되는 저마다의 의미는 이내 가시적 형상으로서 빈틈없는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게 된다.
가시성의 구체화를 이해하고 유기적 조직으로서 모종의 빈틈없는 덩어리들을 구현한 작업들은 첨예한 감각을 일깨워 우리의 존재 방식과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사물이 깊이나 차원을 제공한다고 보았을 때, 이는 납작하게 펼쳐진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충만하게 저장하고 있어 모두 퍼낼 수 없는 실재다. 두께를 지닌 세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메를로 퐁티는 색을 기반으로 하여금 선과 형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았다. 세계를 빈틈없는 덩어리, 색들로 된 유기적 조직으로 보았다. 색이 만들어내는 텍스추어나 물질성 혹은 공간성에 드리운 작가들의 시선은 시각적 지각 현상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미학적 우회 경로를 제공한다.
박민하는 세계에 대해 느낀 삼차원 혹은 사차원의 감정을 이차원으로 변환시켜 나타낸다. 시간을 내포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강한 색감을 작품의 주요 요소로 삼으며 왁스를 섞은 안료를 활용해 입체를 만들어낸다. 더불어 테이핑을 통한 레이어의 생성 등 회화의 내재적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는 지속되어진다. 캔버스는 모종의 피부로, 색채는 감정이나 느낌 혹은 분위기로 치환되어 우연과 필연성을 앞세운 겹겹의 색면이 쌓여간다. 작가가 올곧게 기록해낸 추상회화를 마주하고 있자면, 불명확한 지시성에서 우리 기억 저편에 감춰졌던 풍경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신현정은 자신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에 예민하게 감응하는데 주요한 관심이 있다. 경계를 확장하여 무한한 가능성에 맞닿고자 하는 열망과 동시에 정신이나 영감을 통한 수련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되는 작업은 자연스럽게 회화의 확장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감각기관을 통해 본인의 물리적 몸을 둘러싸는 환경적 측면을 가감 없이 그 자체로 인식하고자 하는 작가는 지각의 결과에 따라 재료를 정하고 평면 위에서 다층적 레이어를 쌓아 올린다.
애나한은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재해석하거나 삶과 내면세계를 압축하여 물리적 범위 속에 담아내며 심리적 접근을 시도해왔다. 빛, 색, 선, 면 등을 다양한 재료로 구현해내며 이는 회화와 설치 매체의 쌍방향적 확장을 위한 모듈로 작용한다. 작가는 매체의 물성이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포용하며 2차원의 재료를 통해 3차원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데 주요한 관심을 둔다.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변화해 가는 빛이나 색 농도의 단계에 대한 평면 • 입체적 표현은 작품의 공간성을 극대화하며 그 자체로 공(空)의 무한성을 표방한다.
오종은 신체를 통해 공간의 물리적 실체를 인식하고 재해석한다. 예민한 감각기관을 활용한 작가의 작업물들은 실과 체인, 쇠막대 등을 활용해 섬세하며 정교한 시적 공간을 구성해낸다. 작품을 창조하는 행위가 아닌 저마다의 공간이 갖는 영역이나 세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이행하는 것이 작가로서 할 일이라 상정했다. 작가와 공간은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재료들의 내구성을 이해하여 공간 자체가 드러날 수 있게 돕는 적당한 장력을 만들어낸다. 어머니로부터 일시적인 소유의 본질, ‘어떠한 것도 인간의 소유가 될 수 없으며, 그저 빌렸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라 배운 작가는 직관적이며 유연한 열린 태도를 지향한다.
정정훈은 기존 작업에서 사회 이슈에 대한 감정을 특정한 유리공예기술로 치환하는데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본 전시에서는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선, 형, 색을 단순화한 ‘봄나들이’ 신작을 선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가 시대적 유행병과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개인과 사회가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바라보며, 본인 역시 사물을 들여다보는 사고를 간결화 시키면서 경직된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자 한 것에서 기인했다. 원색의 유리 도형들이 군상을 이루며 자아내는 균형과 대립에서 작가는 음양(陰陽)이나 신구(新舊)의 조화처럼 다양하면서도 어긋남이 없는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냈다.
최은혜는 일시적인 빛의 움직임이나 사라져가는 것들 혹은 풍경의 추상적 인상 등 삶 속에서 경험했던 모호한 경계의 지점이나 찰나의 순간을 기억과 결합시켜 조형적인 공간 이미지로 제시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시공간을 축으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움직임을 다층적인 색채와 레이어로 환원시키며, 경험된 세계로부터 비롯된 색채와 구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열린 세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작가는 누적된 마음속의 움직임, 즉 상상적 이동을 거쳐 개인적이고 서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다채로운 색감과 겹겹이 놓인 레이어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 속 명료하게 설명될 수 없는 경계지점들을 시각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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