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먼 산을 머금고》개최
□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3인을 조명
- 수원에서 청장년기를 보낸 후 출향하여 자연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 작가 박영복(1952-), 이선열(1952-), 권용택(1953-) 참여
- 7월 19일(화)부터 9월 12일(월)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수원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출향 후 자연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전《먼 산을 머금고》를 7월 19일(화)부터 9월 12일(월)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15년 개관 이래 수원미술계의 역동적인 모습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프로젝트를 개최해왔다. 《먼 산을 머금고》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전시로 수원에서 청장년기를 보낸 후, 출향하여 자연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 작가 박영복, 이선열, 권용택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세 작가의 대표적인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46점이 선보인다.
수원에서 태어난 박영복(b.1952-)은 다양한 장르가 교차하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회화를 중심으로 굳건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1990년대 중반까지 수원에서 작가이자 교육가로 활동하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이번 전시에서 박영복은 온갖 꽃과 풀, 높고 낮은 언덕과 계절이 함께 어우러진 정감 가득한 일상 풍경을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담아낸 <일상일기>(2022) 시리즈를 선보인다.
수원지역 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후학 양성과 창작활동을 병행해 온 이선열(b.1952-)은 2008년 교편을 내려놓고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수려한 산수 풍광을 자랑하는 평창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간 이선열은 우리나라의 명승지와 자연, 특히 산의 생동하는 정취를 맑고 연한 담채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재료인 화선지와 먹으로 그린 작품을 비롯해 도판(도자 패널)과 청색 안료를 자유롭게 혼용하여 제작한 <설악>(2021) 등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수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권용택(b.1953-)은 1990년대 국내외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겪으며 수원에서 시민사회운동과 환경운동에 참여하였고 이러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 생태적인 작품으로 나아갔다. 권용택은 평창 이주 후 작업실 주변에 즐비한 돌(청석)의 굴곡 위에 우리나라의 산하를 담는 작업에 천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생태계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가시화한 <백두대간>(2022) 등의 신작도 함께 선보인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1970년대 수원미술계에 등장한 청년 작가였던 세 원로 작가가 자연 속에 체류하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을 통해 고요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가득 찬 풍경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전경
■ 전시개요
• 전 시 명: (국문) 《먼 산을 머금고》
(영문) Amdist Distant Hills
• 전시기간: 2022. 7. 19.(화) ~ 9. 12.(월)
• 전시장소: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5전시실 및 전시홀
• 관람요금 : 성인 4,000원(7. 19.(화) - 8. 7.(일) 무료)
• 관람시간 : 10:00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주 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박영복, <일상일기 (달빛 Ⅱ)>,(2022)캔버스에 아크릴릭, 90.5x72.3cm
박영복은 온갖 꽃과 풀, 높고 낮은 언덕과 계절이 함께 어우러진 정감 있는 일상의 풍경을 담아왔다. 새하얀 달빛이 가파른 산 위로 내려앉은 풍경은 작가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대상이다. 깊고 짙은 밤, 달빛이 비친 산의 모습을 몽환적이고 시적인 색채로 처리하여 작가 특유의 일상과 잔잔한 정서의 조형화를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박영복 (1952-)
1952년 수원에서 태어난 박영복 작가는 1990년대 중엽까지 수원에서 작가이자 교육가로 활동하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박영복 작가는 1982년 제1회 개인전(수원 크로바백화점 화랑)을 시작으로 서울, 강릉, 원주, 평창, 에콰도르 등에서 총 22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경기예술인 100선》전, 《한국·불가리아 미술교류전》 등 300여회에 이르는 국내외 그룹전에 다수 참여하였다. 현재 수원미술협회(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이선열, <설악>, (2021), 도판(陶版)에 코발트 채색, 41x61cm
이선열이 오랜 시간 몰입해온 산수화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경치의 사실적 묘사라기보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과 태도가 함께 반영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통재료인 화선지와 먹으로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도자 패널과 청색 안료를 자유롭게 혼용하여 제작한 신작도 함께 소개한다. 화폭을 가득 채운 넓고 거친 산맥의 능선과 푸른 석벽이 겹겹이 둘러있는 계곡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우리나라 산하의 흥취를 고스란히 자아낸다.
이선열 (1952-)
수원지역 교육현장에서 오랜 시간 후학 양성과 창작활동을 병행해 온 이선열은 2008년 교편을 내려놓고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 수려한 산수 풍광을 자랑하는 강원도 평창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선열 작가는 1987년 제1회 개인전(수원 크로바백화점)을 시작으로 총 11회의 개인전과 국내외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수원미술협회(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지부장과 나혜석기념사업회 초대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수원의 성묵회 회장, 수원미술협회 자문위원 및 금당아트갤러리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용택, <백두대간>, (2022) 자연석(평창의 돌) 위에 아크릴릭,
45x45cm(4), 46x60cm(1), 45x45cm(4)
권용택의 돌 그림은 평창 이주와 함께 시작된 대표작이다. 작가는 작업실 주변에 즐비한 자연석(청석)의 굴곡진 틈새를 보며 장엄한 산맥과 힘차게 휘감아 도는 강줄기를 포착했다. 주로 우리나라의 산하와 넓게는 보편적인 자연을 담는 작업에 천착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백두대간>(2022)은 자연 생태계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가시화한 작업이다.
권용택 (1953-)
수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권용택(b.1953-)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교편을 잡았으나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한 뒤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조형어법을 찾기 위해 몰두하였다.
권용택은 1979년 프랑스 《르 살롱(LE SALON)》에서 극사실적 화풍의 <폐철>(1978)을 출품하여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첨예한 사회적 단면을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992년 《들꽃그림》전, 1998년 《물의 표정》전을 통해 점차 생태적이고 생기론적인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1974년 수원문화원에서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주최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