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박시현, 추경은 추상미술의 시대적 제 문제에 대하여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방법론으로 반응해오며 새로운 추상미술의 세계를 열어 왔습니다. 유학 혹은 이민과 같은 외국 생활의 경험을 통해 한국성 혹은 동양적 정신을 재발견하고, 여성성에 기반 한 매체와 기법 실험으로 독자적 추상미술을 제시해 온 것입니다. 이들의 추상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전시를 통해 이들의 작품세계가 현재의 추상미술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하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작가 박시현은 이러한 추상 실험과 사유 속에서 자신만의 추상예술을 찾기 위한 미시적 세계에 전착하는 중이다. 즉 캔버스를 중심으로 한 이전 회화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재료 실험을 하고 있는 최근작에서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또한 그녀의 최근 실험은 동시대 추상미술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김성호 미술평론가 (20년 개인전 서문 중에서)
작가 추경은 한국 추상미술에서 자연에 대한 사유는 한국 현대미술이 글로벌 미술사에서 독자성을 획득하는 데 있어 주요한 근간이 되어왔다. 이는 모더니스트 회화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으면서도,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한 한국 추상의 특성과도 닿아 있다. 그러나 추경의 추상은 관념적이거나, 자신의 수양의 결과물로서 제시하는 단색조의 화면이 아니라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고,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성의 방법론을 스스로 획득하여 얻어낸, 남성중심의 추상미술계에서 간과되어 온 하나의 성취이다.
이아영 큐레이터 (22년 개인전 서문 중에서)
이번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의 미술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2022. 8. 설미재미술관 학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