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창원조각비엔날레《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
오는 10월 7일부터 성산아트홀 및 창원특례시 일원에서 개최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디자인/창원문화재단 제공
조각을 특화한 국내 유일의 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어느덧 6회째 개최를 맞이했다.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 주제인 《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 (Channel: Wave-Particle Duality)》은 동양의 고대 사유를 양자역학 이론에 차용하여 인간과 자연, 기계, 비인간 등 다양한 존재의 순환적인 생태론을 제시한다. 형식적으로는 매스(mass) 중심의 개별적 입체 조형에서 융복합 관점의 탈장르적 입체조형으로 확장시킨다.
- 본전시 26 개국 90명/팀 참여
- 조각 장르의 확장
매스 중심의 개별적 입체 조형에서 융복합 관점의 탈장르적 입체조형으로 확장
- 2022년 창원특례시 출범을 기념하여 창원 전 지역을 아우르는 전시장소 확보
진해 중원로터리와 흑백다방,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와 3·15 해양누리공원에서 최초로 비엔날레 행사 개최
- 본전시의 온라인 전시 확대
본전시2 <공간을 가로질러 – 공명>를 온라인으로 진행함으로써 공간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융복합 작업을 선보임
- 해외작가 작품제작워크숍 진행
본전시1 해외작가 14인을 한국에 초청, 한국 및 창원 현지의 특성이 반영된 커미션 작품을 다수 제작. 작품 제작 과정의 중요성 부각시키는 한편 제작과정에서 국제 네트워킹 활성화, 국제 교류 모색 및 확대
- 창원특례시 국제교류플랫폼 가능성 모색
해외 레지던시 기관과 협력, 아카이브 특별전 및 국제 학술심포지엄 마련
-주제와 전시구성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 “양자역학과 조각 장르의 확장”
오는 10월 7일부터 11월 20일, 약 45일 동안 이루어지는 이번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 (Channel: Wave-Particle Duality)》이다.
동양의 고대 사유를 양자역학의 관점에 차용한 이 주제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에 대한 사색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은 인간이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자연, 비인간, 기계 등 세계의 다양한 존재들과 교류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나, 너, 우리 그리고 문화와 생명”에 대해 새로운 장(場, field)을 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경계, 일상의 영역과 예술의 영역을 구분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 전시구성
이번 2022창원조각비엔날레는 본전시 1, 2, 특별전 1, 2, 특별작으로 구성되며 본전시는 26 개국에서 90명(팀)의 초대 작가가 참여한다. 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을 포함해 140여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본전시1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본전시2 <공간을 가로질러-공명>은 성산아트홀을 비롯한 창동아트센터, 3·15 해양누리공원, 진해흑백다방, 중원로터리 등 창원특례시 일원을 배경으로 전시가 이루어진다. 성산아트홀과 용지호수 일대로 전시공간을 한정했던 이전 전시와 달리, 창원특례시 일원이라는 확장된 공간을 조각비엔날레의 무대로 재구성한다. 창원특례시의 역사적·문화적인 다양한 명소들을 전시장소로 선정하여 관람객들은 창원 일원을 여행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본전시1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는 창원 성산아트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3·15 해양누리공원, 진해흑백다방, 중원로터리에서 펼쳐진다.
주제인 “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를 시각화하는 전시로, 입자, 즉 매스와 볼륨이 아니라 파동, 즉 물질의 근원인 빛과 에너지, 그 밖의 융복합 소재들로 생명의 실체를 표현한다. 일원론적인 사유를 근간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작품들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연출, 전달한다.
- 본전시2 <공간을 가로질러-공명>은 온라인 전시로, 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융복합 작업을 선보인다. 21개국의 해외작가 35명(팀)이 참여하며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는 국가와 국가,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 간의 상호 교류를 제안한다. 단순히 전시장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다시 보는 개념이 아니라, 사이버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의 작품이 전시 되는 독립적인 전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창원에 방문하지 않은 해외 작가들이 온라인에 구현된 창원 곳곳의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구상한 작품들을 전 세계 관람객들은 인터넷상으로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 창원의 지역 작가 69명이 자신의 작업실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하는 <예술과 문화의 시작-오픈스튜디오>는 이번 2022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 처음 시도하는 특별전이다. 관객은 오픈스튜디오의 다양한 작업실을 여행하듯 방문하며 창원지역의 고유문화를 체험한다. 전시장의 완결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업실, 작업과정을 직접 보고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들 역시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작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관람객과 작가 간의 소통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스튜디오 기획으로 이번 비엔날레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축제와 같은 전시가 될 것이다.
- 특별전2 <국경 없는 예술 사랑방>에서는 반은 작업실이며, 반은 생활공간의 의미를 지니는 레지던시를 재조명하고, 코로나 이후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변화를 살펴본다. 소통과 미술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레지던시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 특별작 <90인의 비상>은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국내외 참여작가들의 사인들을 기반으로 창원특례시 청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강나현, 정유나가 제작하는 특별작품이다. 창원시의 명소인 주남저수지에 설치되며 창원시 작가들과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와 화합, 그리고 세대를 순환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학술행사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채널: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 (Channel: Wave-Particle Duality)》의 학술적인 의미와 교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국내외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1. 국내 학술심포지엄 <양자물리학과 현대미술 담론의 변화>
국내 학술심포지엄 <양자물리학과 현대미술 담론의 변화>는 비엔날레 주제의 핵심인 ‘양자물리학’과 현대미술 담론의 변화를 탐구한다. 8여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양자물리학의 관점으로 물질과 생명을 재해석하고, 국내외의 조각 현장의 흐름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목진요, 백정기, 이완 작가 또한 발표자로서 이번 심포지엄에 목소리를 내며 심층적인 논의를 꾸려나간다.
- 일시: 2022년 8월 19일(금) 13-17시
- 장소: 창원대학교 81호관 1층 국제회의장
2. 국제 학술심포지엄 <팬데믹 이후 국제 교류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 레지던시 흐름을 중심으로>
국제 학술심포지엄 <팬데믹 이후 국제 교류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 레지던시 흐름을 중심으로>은 팬데믹 이후의 국제 레지던시 흐름과 온·오프라인 교류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개인작가 창작 오픈스튜디오를 활용화하는 방안 등 국내외, 온·오프라인 교류 모델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 일시: 2022년 10월 8일(토) 13-18시
- 장소: 성산아트홀 소극장
-대표 프로그램
-주요 작품 소개
‹태양들의 먼지›(2022)는 프랑스 시인 레이몽 루셀의 희곡 ‹태양들의 먼지(La Poussière de Soleils, The Dust of Suns)›와 같은 제목의 작품으로, 인공과 자연이 융합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설치 작품이다. 땅 속 깊이 잠들어있던 광물은 실험실의 소용돌이를 지나 전시장에서 하나의 빛이 되었다. 고온의 열과 물, 그리고 음파 등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로 이루어진 유체가 된 광물은 마치 혈관처럼 얽힌 검은 튜브들로 연결된 육각형의 패널에 담긴 채 끊임없이 순환한다. 영겁의 시간 동안 깊은 어둠 속에 있던 광물은 빛을 출렁이게 하는 주체가 되었다.
김윤철, 한국, <태양들의 먼지 II>, 2022, LPDS 용액, 아크릴, 알루미늄,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260×150×100cm
‹헤비 라이트›프로젝트는 빛이 무게가 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지는 조명 제작 프로젝트이다. 빛의 무게를 확인하는 일은 미시세계의 차원에서 파악되는 작은 질량이나 사건이겠지만 작가는 이를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작가는 빛의 무게를 상상해보았고, 그 상상이 구축한 이상한 가설을 일상의 환경부터 구현해 간다.
목진요, 한국, <Heavy Light on the Ceiling 2>, 2022, 동, 알루미늄, LED, 220×200×200cm
백정기는 이번 전시에서 ‹메모리얼 안테나›와 신작 ‹능동적인 조각›을 선보인다. ‹메모리얼 안테나›는 야외에 놓인 동상을 라디오 주파수를 받아들이기 위한 안테나로 이용하는 장소 특정적이고 한시적인 프로젝트이다. 동상을 구성하는 주요소로서 상징성(의미)과 물질성(재료)을 설정하고, 안테나로서의 기능을 새롭게 부여하여, 동상에 입혀진 강렬한 상징성 뒤편에 침잠되어 있던 물질적인 속성을 표면화시킨다. 이 작품이 동상을 안테나로 이용해서 무작위의 라디오 신호를 ‘수신’하는 작품이라면, ‹능동적인 조각›은 임의의 동상을 제작하고 이를 안테나로 이용해서 라디오 신호로 ‘송신’하는 작품이다. 송신되는 라디오 신호의 사운드는 잡음과 오래전에 송신된 듯한 끊기는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로 들려주는 정체불명의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다. 두 작품 모두 동상에 내재된 잠재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가진다.
백정기, 한국, <메모리얼 안테나>, 2011~, 사진, MP3 플레이어, 헤드폰, 혼합재료, 가변설치
백정기, 한국, <능동적인 조각>, 2022, 금속분말 캐스팅, 송신기, 라디오, 음원플레이어, 전선, 혼합재료, 300×70×70cm
이문호는 ‘THE LAST’ 라는 텍스트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 형태로 공공장소에 설치한다. ‘THE LAST’는 저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로 관람자에게 인간이 추구하는 것, 가치, 사회, 관계 등 우리의 삶을 고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문호, 한국, <마지막>, 2022, 방부목, 태양광 투광등, 288×350×195cm
‹고유시›는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얻은 자료를 토대로 개개인의 고유한 시계를 만든 작품이다. 시계의 속도는 인터뷰 대상자의 직업, 성별, 나이, 거주 지역, 노동시간, 임금, 물가 등을 토대로 산출된다. 이를 통해 삶의 질, 경제적 자유도, 자본주의가 미치는 영향이 시계의 서로 다른 속도로 표현된다. 한편, 수백 개의 시계 초침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아침식사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을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하는 사운드도 설치되어 객관적으로 정량화된 삶과 주관적인 삶 사이의 진동을 보여준다.
이완, 한국, <고유시>, 2022, 668개의 시계, 가변설치
작가는 최근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변화 – 코로나, 셧다운, 전쟁, 메타버스 등 – 에 따라 예술에 있어서도 새로운 유형이 요청된다고 보고, 원본의 부재와 예술작품의 표현대상의 시뮬레이션에 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뉴폴더-드래그›, ‹피에타›, ‹NFT 미술관›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NFT 미술관 (생각하는 사람)›은 블루스크린이 미술사적 의의를 지니는 예술작품을 덮었다가 이내 사라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컴퓨터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블루스크린은 점차 가속화되는 정보미디어 사회에서는 새로운 공포의 이미지이며, 이는 현대사회와 인류에 대한 경고를 암시하는 듯 하다. 3D로 제작된 이 영상작품의 2700프레임 중 한 프레임을 입체화한 조각은 예술작품 제작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통적 조각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이용백, 한국, <NFT 미술관 (생각하는 사람)>, 2022, 단채널 비디오, 1분 30초
‹우연한 꽃›은 오브제 작업이 아닌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전시장 바닥에 전시 관람시간 동안 비누방울을 만들어내는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주변에 흔적을 남긴다. 관객은 작은 입구로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공간적 어긋남을 유도하고 작품 공간을 초현실적이며 미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한진수, 한국, <우연한 꽃>, 2022, 송풍기, 비눗물, 안료, 철, 동, 플라스틱, 300×600×500cm
‘억제할 수 없는 저항’을 의미하는 ‹Hemmungsloser Widerstand›는 서로 지탱하고 있는 네 개의 돌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돌은 바닥 프레임에서 대각선으로 뻗은 유리판을 관통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균형잡기를 완성함으로써 역경을 견디는 힘, 회복력, 지속성을 상징한다.
Alicja Kwade, 폴란드, <억제할 수 없는 저항>, 2020, 세운 돌, 유리, 거울, 철 (쾨닉 갤러리 제공 Courtesy KÖNIG GALERIE Berlin London Seoul Vienna)
‹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내부와 외부의 갈등을 그린 설치 작품이다. 작품의 겉모습은 내부의 실상과 시각적이나 경험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육면체의 구조물은 흡사 대피소나 해상 컨테이너를 연상 시키는데, 둘 다 임시적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조명과 음향, 촉각의 균형과 거리가 밖과는 달라진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두 개의 대조되는 현실이 결합되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작품명은 독일의 중국학자 리하르트 빌헬름이 번역한 중국의 도교 경전 『태을금화종지』의 영문 제목을 빌렸다.
Anssi Taulu, 핀란드, <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 2022, 재활용 나무, 판지, 카펫, 흙, 벤자민 나무, 식물램프, 콘크리트, 석탄, 빗물떨이 가방, 튜브, 300×610×360cm
작가는 인간 활동과 비인간 활동의 복잡한 집합체를 가청화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수중세계의 소리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낙동강의 통일된 ‘목소리’에 대한 추상적 해석으로 발전시킨다.
낙동강은 한국에서 가장 긴 강으로, 산업발전, 야생생태계, 인간활동의 버팀목이 되어 한국의 지형 및 역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작가는 작품 제작을 위해 낙동강 자전거길을 십분 활용했다.
Chris Myhr, 캐나다, <Sounding Waters: Nakdong River, South Korea>, 2022, 장소특정형 오디오, 가변설치
지난 150여 년 간 태양표면 흑점의 크기와 움직임은 학계의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표면이 검게 보이는 영역인 흑점은 대개 쌍으로 나타나며 11년 주기로 증감을 반복한다. 해당 도표를 처음으로 그린 천문학자 에드워드 몬더는 1904년 당시 그래프가 나비를 연상시킨다는 이류로 ‘나비 도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작가는 나비 도표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성산아트홀 로비 유리천장에 대형 ‘태양 나비’를 만들었다. 나비 형태는 작가의 출생년도가 포함된 1970년부터 1980년까지 총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Michael Whittle, 영국, <Butterfly on the Sun>, 2022, 자외선방지 시트지, 창문에 가변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