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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 그림에게 묻는다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2-08-12 ~ 2022-08-25

  • 참여작가

    김소연

  • 전시 장소

    0 갤러리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1089420039

  • 홈페이지

    http://with.art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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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게 묻는다⟫, 김소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살면서 가장 많은 경험을 하는 상대가 사람이면서도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사람이라는 말은 어렵지 않게 들린다. 생각해 보면 모르는 것이 꼭 어렵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닌데도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일종의 두려움, 걱정 등 유쾌하지 않은 감정들이 동반된다. ‘모르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나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모른다’는 그 자체보다도 그 이면에 내가 경험하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 나도 모르게 판단하고 기대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게 되는 두려움에 있는 것이 아닐까.

김소연은 그 두려움을 이기려 붓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삶은 예측할 수 없고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김소연은 젖은 종이를 자신이 알 수 없는 세상에 비유했다. 어디로 번져나갈지 예상할 수 없는 젖은 종이 위에 같은 형상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그림에게 묻는다. 묻는 행위-그리는 행위-를 하면 할수록 처음 그려진 형상은 점차 퍼져나가고 알아볼 수 없게 희미해져 나간다. 최초의 형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게 함께 어우러져 있다. 방향도 목적도 없는 젖은 형상을 그녀는 꽤 오래 기다린다. 묻고 기다림의 반복 끝에 드러나는 마지막 형상은 처음 보는 형상이다. 정답도 어긋남도 없다. 오로지 그림과 김소연의 대화가 남는다. 이번 전시에서 김소연은 그동안의 그림과의 대화들을 처음 공개한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지나 이제서야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풀어놓는 그녀에게 그림과 관객은 또 어떤 것들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서문_김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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