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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살롱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가을을 맞이하는 새 전시로 2년 만에 개인전으로 도로시 살롱에서 다시 만나는 최영빈 작가의 <물의 교차 Same Water Crossing> 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최영빈 작가가 <빛에 가려진 Shadow That Holds (2020)> 이후 도로시 살롱에서 2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이면서, 작가 개인적으로도 2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기도 합니다. 최영빈 작가는 기억하시듯, 2018년 박은영 작가와의 2인전 <반전 매력 Unexpected Charm (2018)>으로 처음 만나 벌써 도로시 살롱에서 세 번째 함께 하는 전시이자, 두 번째 함께하는 개인전입니다. 도로시와 꾸준히 차근차근 함께 가고 있는 작가지요.
2020년 개인전 <빛을 가려진> 이후 최영빈 작가는 여전히 특유의 진지함과 깊은 사유를 계속 하여 더욱 더 깊고 다양해진 색채와 남다른 구성의 화면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진행한 작업실 미팅에서 영화에 빗대어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곤 했던 최영빈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지난 해 보았던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계속 생각나 보았다고 합니다. 그 영화가 너무나도 좋아서, 마치 영화를 마치 음악처럼 틀어 놓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해요. 영화의 내용도 그렇지만, 감독이 선택한 세세한 설정들, 같은 것을 겪는 것들에 각자 시차를 달리하며 보이는 반응, 그리고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최영빈 작가를 건드린 것 같습니다. 최영빈 작가가 만들어 내는 화면은 사실 꽤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도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요. 그러나 어딘가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발견하면, 어떤 공통점을 느끼면, 거기에서부터 실타래 풀리듯 어떤 소통을 하게 되며 영화에, 그리고 회화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의 몸이 표현하는 언어에 집중하며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작업했던 최영빈 작가는, 이제 자신이 온몸으로 감각하고 인지한 것들을 한 화면에 모아 "어긋나고 겹치게" 그리는데 집중합니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쪼개고 또 다시 합해서 한 화면에 그려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 실재했지만 실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찾아가고 있다고 할까요.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보며 사람들이 언젠가 보았던 어떤 무언가를 상기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이미지 안에서 우리는 나 자신만의 또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감각하고 인식하며 그 안으로 빠져듭니다.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의 그림은 그렇게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미 여러 번 그의 그림을 보셨기에, 아마도 다들 알고 계시고, 이번에는 또 어떤 그림으로 우리의 감각을,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려나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작가가 2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작업들, 특히나 이번에는 대형 작품인 100호 넉 점을 중심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시원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낸 색면을 감각하러,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는 시간을 즐기러, 전시 산책 나오시지요.
별도의 오프닝은 없지만, 전시를 시작하는 9월 7일 수요일 늦은 오후에 최영빈 작가가 전시장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작가와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 방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요즘, 마스크 단단히 쓰고, 손소독 꼼꼼히 하고 뵙겠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추석연휴도 휴무입니다.
일정 계획하실 때 참고하시어 헛걸음 하시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곧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dorossy
圖路時 그림을 찾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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