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2-08-31 ~ 2022-09-06
김수빈
무료
+82.2.737.4678
갤러리도스 기획 김수빈 '낭만산수'
2022. 8. 31 (수) - 9. 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수빈 ‘낭만산수'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8. 31 (수) ~ 2022. 9. 6 (화)
2. 전시서문
풍요한 아름다움의 일상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발걸음이 닿는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이 있다. 한바탕 쏟아져 내린 소나기 뒤 찬란히 빛나는 햇살 아래 물기를 머금은 들꽃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문득 삶 속에서 영혼의 위안을 받는다. 고단한 삶에 지쳐 잠시 잊고 있던 기억의 향기는 제각기 다르지만 자연 속 생명이 자라나는 파릇한 기운 그대로 연상되어 편안한 안식처로 스며들게 한다. 이처럼 인간은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나 소재를 지나치다 어느 순간 인지했을 때 의미를 부여하게 되며 애틋함을 느낀다. 일상은 단순히 그 자체의 익숙한 것으로 인식하는 순간 정체와 도태가 스며든다. 그러나 일상 이면에 숨겨진 다른 의미를 느끼고 이해하게 될 때 일상은 그 이상의 무엇이 된다. 모두에게 일상은 주변에 늘 있는 당연한 것일지라도 그 이면의 다른 의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보다 가치 있는 의미를 준다. 작가에게 벚꽃이라는 소재가 그러하다.
김수빈 작가는 주로 꽃잎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소재로 풍경화를 그린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지내고 한국으로 이주하여 성장하기까지 작가 곁에는 늘 벚꽃나무가 있었다. 벚꽃나무와 함께한 삶 속에 깃든 애틋한 감정은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리움으로 남아 기억의 잔상에 드리운다. 작가의 풍경화는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구도로 구성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나아가 한 장면을 화폭에 담기 위해 오고간 작가의 수많은 시선과 깊고 긴 호흡마저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호흡은 작품을 좀 더 천천히 오랜 시간 면밀히 감상하게 만든다. 하늘을 빼곡하게 채운 꽃잎의 발화는 휴식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평온한 감정을 자아낸다. 이윽고 떨어진 꽃잎 길을 따라 아스라한 기억 속을 정처 없이 거닐게 한다.
작가의 상황을 대변하는 작품 활동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치유와 정화의 작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작가는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인생을 이야기하고자 아름다움을 강조한 감성의 벚꽃 표현을 극대화하고 먹먹한 감정의 전달을 위해 배경을 밤의 어둠으로 표현했다. 어둡게 가라앉힌 배경색은 현대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하며 벚꽃은 그리움을, 둥근 달과 수많은 별들은 어둠이 거치고 밝아올 아침에 대한 희망의 형상으로 비친다. 이와 같은 강렬한 색채의 대비는 환상적이고 낭만적으로 표현되어 마치 꿈속을 부유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효과는 동양화 특유의 차분한 색감과 한지의 사용으로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안정된 색상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 그리고 깊이감과 공간감을 표출한다. 또한 동양화의 채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한 번짐은 어떠한 형태로든 삶의 흔적을 남기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음을 보여주며 낭만적인 풍경 속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조우한 벚꽃나무는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작가 인생의 서사를 담고 있다.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한 봄의 벚꽃은 빠르게 소멸하지만 다음해 더없이 풍요한 결실의 꽃잎으로 피어나 심연의 과거를 보듬어 안고 반추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 의미로 작용한다. 작가의 풍경화는 꽃잎을 얇게 쌓아올리는 무한 반복의 행위를 거치며 그 과정으로 인해 깊은 곳에서부터 담담하게 울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산수화 기반으로 하여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풍경 속에서 낭만을 느끼고 낭만을 간직한 풍요한 아름다움의 일상을 맞이한다.
<Riverflowsinyou> 21.0x59.2(cm), 한지에 채색, 2022
<밤의 벚꽃길> 91.0x116.8(cm), 한지에 채색, 2022
<월하앵화(月下櫻花달아래벚꽃)> 91.0x189.8(cm), 한지에 채색, 2022
<낭만산수를 위한 드로잉03> 27.3x22.0(cm), 한지에 채색, 2022
<낙화유수> 91.0x72.7(cm), 한지에 채색,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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