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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전: 질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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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개인전《 질서의 흔적 》


전시기간 | 2022년 9월 15일 (목) – 2022년 10월 27일 (목) 

전시장소 | 표갤러리 본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길 18-4

*월~토 9am-6pm, 일요일 휴무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추상회화의 전설인 김태호의 작품은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단색화’라고 하면 쉽게 단일 색조를 의미하지만, 한국의 단색화는 반복적 행위와 동양 사상의 정신성에 초점을 둔다. 김태호의 작업 과정은 인내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치밀성이 더해져 ‘내재율’을 탄생시킨다. 작가는 수없이 쌓아 올린 붓질로 스무 겹 이상 덧칠해진 안료가 어느 정도 굳으면 칼로 긁어낸다. 이때 표면의 단일 색면 밑으로 중첩된 다색의 색층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깎아내는 역설적 행위를 통해 숨겨져 있던 ‘질서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이다.


김태호는 캔버스 평면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회화의 존재적 근원에 도전한다. 수직 수평의 그리드 구조로 칠해진 두터운 색층을 깎아 일렁이는 듯한 물감 층의 리듬을 생성하고, 빼곡하게 채워진 사각의 작은방들은 웅장함을 자아낸다. 김태호는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이 수행과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그의 작품 안에서 질서를 확립했다. 우연성에 온전히 기대지 않고 그 질서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은 리듬과 규칙이 공존하는 우주적 공간이 된다.


한국 단색화의 정신을 추구하면서도 한 시대의 미의식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김태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더 면밀하고 생동감 있는 내재율을 선보인다. 특히 <Internal Rhythm 2022-57>은 가장 최근 제작된 내재율 작품으로, 이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내재율 시리즈 중에서 작품 과정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며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질서의 흔적》은 기존 전시와 다르게 김태호의 디지털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김태호는 원로 작가로서 회화 작업과 더불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시장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작가는 표갤러리와 함께 블록체인 기업 카카오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에 NFT 작품을 출품해 최고가 판매를 기록, 한국 미술 대가의 영향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9월 2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김태호의 내재율NFT 작품 5개가 발행되며, 해당 디지털 작품들을 서촌 표갤러리 본관에서 함께 소개해 온-오프라인 전시가 진행된다. 디지털로 구현되어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우주를 다양하고 입체적인 세계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  가  소  개


김태호는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취득했다.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성곡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L.A. Andrew-Shire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울시립미술관, 일본 미야자키현미술관, 후쿠오카 아세아미술관, 중국 광동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후반까지 다수의 국전에 참가해 입선, 1976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 1980년대 최우수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1987년 부터 2016년 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역임했으며 현재 김태호 조형연구소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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