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Lab. 2022 비대면 공동 창·제작 Cycle 007
▪ 전 시 명 : Are We Linked?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
▪ 전시기간 : 2022.11.16.(수) - 11.25.(금)
▪ 관람시간 : 오후 1시-6시
▪ 장 소:오버랩OverLab.(광주광역시 남구 구성로76번안길 5-4
▪ 참여작가 : 김도경(Dokyoung Kim), 서지수(Jisoo Seo), 준준 몬텔리바노(JunJun Montelibano), 조쉬 세라핀(Joshua Serafin)
▪ 책임큐레이터 : 김선영
▪ 큐레이터 : 박유영
▪ 주최주관 : 오버랩OverLab.
▪ 협 력 : IMI, Orange Project
▪ 후 원 : 광주광역시
▪ 전시서문
Are We Linked?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
오늘날 현대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인 공간에서 가상의 온라인 공간으로 넘어가는 것이 자유로워지면서 국가, 지역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연결되는 지점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예술적 실험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온라인 공동창작은 4인의 광주(한국), 바콜로드(필리핀) 출신의 작가들과 함께 경계 넘기의 새로운 방식으로의 트랜스(Trans), 단위로서 로컬리티(Locality)가 만나 경계에 대한 재인식이 어떠한 경계의 재구성으로 이어지는지, 로컬리티를 주목함으로써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작가 4인은 출신(광주, 바콜로드)이 같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서울, 공주, 광주, 바콜로드, 브뤼셀 등 각기 다른 도시에 정주하며 지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물리적인 위치는 다르지만,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예술가들은 서로 연결되고 각자의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1차 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제작된 1차 영상작업은 서로의 위치에서 다시 교환하여 각자의 표현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의미를 더하는 공동창작으로 이어졌다.
<Are We Linked? 연결되어 있는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수하게 주고받는 정보와 데이터의 연결점, 그 시작과 이전, 그 안에 내재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생기는 일련의 과정들을 들여다본다. 트랜스 로컬리티의 개념에서 출발한 이번 공동창작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예술가들이 해석하는 현재의 공간성에 주목한다.
준준 몬텔리바노와 조쉬 세라핀 작가가 1차로 협업한 영상작업에서는 현실의 이미지가 인터넷을 통해 어느 한 경계나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정보가 전달될 때 일부 정보가 정확하거나 혹은 다르게 디지털 이미지로 번역되는 모순된 순간을 담았다. 이를 김도경, 서지수 작가는 반대로 디지털 이미지가 현실의 세계로 다시 번역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빈 공간, 선택할 시간, 자기 몸을 인식할 기회의 요소로서 컴퓨터 속 커서가 주체가 되어 현실의 손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들은 <We are Linked> 를 통해 사람과 가상공간의 관계 그리고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사유를 건넨다.
김도경과 서지수 작가는 오늘날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 및 공간들이 한계 없이 연결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1차 협업을 진행했다. 연결의 시작 전, 무언가를 검색하기 위해 화면 속 커서가 깜박이는 공백의 순간과 인공적, 자연적 이미지의 교차를 통해 일상 속 수많은 연결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를 전달받은 준준 몬텔리바노, 조쉬 세라핀 작가는 메시지를 작성할 때 발생하는 시간 지연 과 공백 혹은 메시지가 가상으로 전달될 때의 시점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다.
<Panglugayawon(Odyssey)>에서 몸의 움직임은 가상으로의 긴 여정을 떠나기 전 생각하는 인간으로 상징화된다. 몸을 뒤덮은 그래픽 선들과 무늬는 우리가 데이터를 키보드로 입력하기 직전의 머뭇거림, 그 미세한 순간을 강조하며 현실과 가상의 결합된 사고방식을 나타낸다.
세계는 유한하게 펼쳐져 있지만 물리적인 시차를 제외하고는 웹으로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지역 간의 경계는 무한히 교차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선들이 세상을 통하고 있지만 가끔은 연결의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서 현실은 왜곡되거나 조작되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선택하지 않은 정보와 이미지는 서로 뒤엉켜 주체성을 잃은 채 흘러가기도 한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개개인의 연결에 대한 해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디지털 글로컬 환경 속에 나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 던져진 무한함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연결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다시금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 큐레이터 박유영
김도경x서지수x준준 몬텔리바노x조쉬 세라핀_We are Linked(우리는 연결되어 있다)_Video_5min25sec, 2022
준준 몬텔리바노x조쉬 세라핀x 김도경x서지수_Panglugayawon(Odyssey_긴 여정)_Video, 2min48sec,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