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 공감 혹은 비판의 지점 형성, 결국 진정성을 획득하는 과정은 일련의 추체험을 통해서 다시금 상황을 복기하고 상기하는 일이다.
이 전시는 자발적인 질문 속에 누군가 자리했던 장소 혹은 보편적 생활공간으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활동에 주목한다.
김미련 작가는 대구경북 지역의 매카시즘에 대한 오랜 탐구를 지속해왔다.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 가족사의 비극적 장면들을 상기하면서 그로부터 한국의 분단현실에 대한 성찰을 메시지화 한다. 또한 대구 동인아파트 재개발 광풍 속에서 그 곳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적 공감을 로컬 포스트 콜렉티브를 이끌며 예술행위로 실천해왔다.
재개발이 한창인 개포동주공1단지에서 과거 유년기를 보낸 이성민 작가는 아파트의 시간만큼 함께 자리했던 나무들, 경제적 논리로 폐기처분에 이르는 나무들을 삶의 터전, 추억이 사라지는 우리의 삶과 동일시하며 그 사이를 걷고 기억을 공유하며 연대적 공감을 얻는 나무산책을 실천해왔다.
인천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동인천탐험단은 근대화, 산업화의 흔적으로서 여전히도 켜켜히 삶의 장소 혹은 처연한 흔적으로 자리하는 장소들을 찾아 함께 걷고 토론하며 건축,사회, 역사적 증거들을 수집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이를 창작활동으로 실천해왔다.
자본이 주조한 획일적이고 화석화된 삶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 자신이 새로운 '상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기 디보르(1931-1994)와 상황주의자들은 연대적 실천으로 표류와 전용,우회 등의 전술로서 도시를 걷고 가르며 표류하는 퍼포먼스를 제안하고 실천한 바 있다.
이 전시에서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넘어 새로운 상황을 주조하며, 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몸소 걷고 함께 산책하고 또한 이미 흔적과 여정을 추체험하는 방식은 능동적일 뿐 아니라 자신을 넘어 사회와 역사, 삶의 본연적 질문에 다가가는 방법론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 전시개요
전 시 명 기억을 걷는 시간
Time walking on memory
전시기간 2022.10.15(토) - 2023.1.29(일)
전시장소 문화비축기지 T5
1F 영상미디어관 (동인천탐험단)
2F 이야기관 (김미련, 이성민)
관람시간 10:00am - 18:00pm *월요일 휴무
참여작가 동인천탐험단, 김미련, 이성민
전시문의 02-376-8410
주최주관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시각디자인 포인트투라인
전시테크니션 전기수, 안재석
전시코디네이터 박지예, 김소은
전시기획 최윤정 (문화기획팀 전시담당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