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2-12-10 ~ 2022-12-30
정가윤
무료
010-2382-4252
정가윤 개인전 《마이 프리즈마스 My Prismass》
• 일시 : 2022. 12. 10. (토) - 12. 30. (금)
• 운영시간 : 수-일 1:00pm~6:00pm (월,화 휴관)
• 장소 : 갤러리 소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2)
• 후원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 글 : 신지현
• 문의 : rkdbs1207@gmail.com / 010-2382-4252 / @ga_yoon_chung
** 이 전시는 경기도,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풍경 앞 빛 너머의 세계를 향해>
신지현
정가윤의 개인전 《My Prismass》는 초고도 근/난시안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나안 시점을 기반으로 풀어낸 회화 작업들을 선보인다. 그에게 안경이라는 도구의 도움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다소간의 고단함이 따르는 일이다. 나안 시력에 비치는 세계 안에서 사물은 구조보다 색 덩어리(작가는 이에 대해 ‘색 형상'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바 있다)에 가깝게 보인다. 모두가 더 선명하고 더 밝게를 외치며 시력교정술을 감행하고, 언제나 새로 출시되는 초고화질 고해상도 디지털 기기를 소비하는 오늘날의 시대에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 전까지 눈앞에 렌즈를 덧씌워 선명함을 위장한 채 세상을 바라보지만, 원근이 사라진 채 산란하는 빛의 풍경은 언제나 그가 감내해야 할 풍경이자 그에게 가장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디폴트 값이 되겠다. 정가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시점, 나안 시력으로 비치는 풍경을 회화 매체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하기를 시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신작은 작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풍경(집과 작업실 주변)을 가장 익숙한 시점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My Prismass Tree>(2022)를 중심으로, ‘삼월재’라 불리우는 그의 집과 주변의 실내외 풍경을 담아낸다. 여기서 그의 그림을 ‘풍경’이라 호명하고 있지만, 어렴풋한 형상으로 매듭지어지는 그것은 재현적이라기보단 다소 우회적으로 비친다. 지시하는 바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기에 일정정도 추정하게 만드는 그의 시점은 명사적 형태보단 형용사적 상태에 가깝고, 이때 그림 앞에서 일어나는 그의 시점과 관객의 시점 사이 단차는 당연한 일이 되겠다. “100개의 눈 속엔 100개의 시점이 있다'라 말하는 작가의 말마따나, 이때의 간극은 모두 다른 시력, 시야를 가지고 있는 인간존재의 개별적 고유성을 염두하게 한다.
재료적 측면을 살펴보자면, 그간 수채 재료를 베이스로 작업을 진행해 온 것에서 나아가 겔미디엄을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는 나안 시력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란 흡사 원근 없는 풍경과 같다고 말한다. 재현적 형상에 빛(의 물질성)이 선개입하는 그의 시점 안에서 빛은 사물보다 앞에 위치하는 입체적 결정체다. 그리하여 그는 실재는 스미는 성질을 갖춘 수채 재료를 사용해 보다 더 평면적 풍경을 향해 물러나게 하고, 빛은 겔미디엄을 통해 단단하고 사방으로 산란하는 입체적 결정체로 마무리한다. 전시명 “My Prismass”라는 조합어가 예시하듯, 작가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눈에 입체적 물질로 비치는 빛(prism) 덩어리(mass)에 물음을 갖고, (현재로서는) 이를 평면 위에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왜 회화여야 하는 걸까? 본다는 것의 문제를 화두로 작업을 풀어내는 그에게 시각과 물질 중심의 ‘회화’는 아마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매체였을 것이다. 작업을 통한 세계의 재현 방식을 고민하기에 앞서 지금 작가가 당면한 현상적 문제, 내 눈앞의 상황에 대한 입장 정리는 앞으로 작가가 관찰하고 풀어나갈 세계를 인식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다. 으레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한 작가의 세계관이라 할 때, 정가윤의 이번 전시는 분명 출발선상에 있다. 그렇게 작가는 점차 세계를 넓히고 시점의 기반을 다지며 풍경 앞 빛 너머의 세계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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