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기획
기억공작소-차규선展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2023 기억공작소Ⅰ 차규선展 風·景 -Scenery
■ 관람일정 : 2023. 2. 8.(수) ~ 4. 16.(일) ※매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9: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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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소개
기억 공작소Ⅰ『차규선』展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안쪽 틈으로 보이는 높이 4m의 작품이 압도적 공간감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관람객이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 전체를 둘러보면 큰 작품 외 나머지 3점으로 덩그러니 전시실을 구성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찬찬히 하나씩 작품을 살펴보면 익숙하고 편안함 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미묘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조형 언어들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이야기로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구조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 날리는 산속의 풍경, 어둠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산등성이의 실루엣, 쉽게 밟고 지나칠 수 있는 흙바닥 등 작가가 머물고 품어낸 작고 소박한 자연이지만 모든 사람이 한 번쯤 스쳐 지나간 우연과 그곳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만남이 공간 속에서 일대일로 마주 설 수 있는 감상구조를 원했던 것이다.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 작가의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이 타 작품에 방해 없이 화면을 응시함으로 나타나는 잔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익숙한 시간과 공간이 우리의 기억 너머 시공간 속 자연과 신비한 교감을 경험케 해 관람객이 증폭된 시각적 유희를 안겨주길 기대한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조동오
좌) 風景, 2023, mixed media on canvas, 400×280cm 우) 와산, 2021, mixed media on canvas, 143×91cm
좌) 와산, 2021, mixed media on canvas, 143×91cm우) 청송, 2022, mixed media on canvas, 130.3×97cm
□ 작가노트
예전보다 지금이 재료나 형식, 기법에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특정 소재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해 붓 가는 대로 마음껏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 만든 형식이나 틀, 기존 미술의 양식들 안의 자유이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도달하지 않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나는 2020년 작업일기에서
“내가 그리는 자연은 자연을 모방하거나 재현을 넘어 자연과 나 사이의 또 다른 세계를 찾고 발견하는 것이며 자연과 나의 예술 사이에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하리라 믿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찾는 과정이 나의 일이고 예술이다.”이제는 더 나아가 자연을 재현하든, 모방하든 그 무엇을 그리고 표현하더라도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 과정의 결과물들이 사람들과 세상에 감동을 주는 것이 목표이자 최고의 선(禪)이라 생각한다.
작가 차규선
□ 참여작가 프로필
차규선 車奎善 Cha, Kyusun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同 대학원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00~)
2023 기억공작소,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2 신세계갤러리, 부산
2021 대구미술관, 대구
2020 신세계갤러리, 대구
2019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
자하미술관, 서울
2018 수류헌, 진주
2017 통도사 성보박물관, 양산
2015 이화익갤러리, 서울
기당미술관, 제주
2014 공간 강, 진주
2013 갤러리 다운타운, 부산
2012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11 갤러리M, 대구
2010 위드 스페이스, 북경
2009 포스코 미술관, 서울
심여화랑, 서울
2006 아트갤러리 청담, 대구
2005 갤러리M, 대구
2004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
2003 이목화랑, 서울
극재 미술관, 대구
2002 석 갤러리, 대구
2001 L-side 갤러리, 대구
2000 청담미술제, 이목화랑, 서울
~1995
주요 단체전 (2003~)
2022 레어아이템, 갤러리로리, 서울
유주희 차규선 2인전, 리운갤러리, 서울
2020 달이 떳다고, 대구미술관, 대구
Art in Embassies, 주한 미대사관, 서울
2019 도시오감, 경주예술의전당, 경주
2018 자연의 빛깔을 담은 분청_귀얄과 덤벙, 호림박물관, 서울
제철비경-위대한 순간의 기록,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7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 클래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안평대군의 비밀의 정원, 자하미술관, 서울
2014 코리안뷰티-두개의 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3 추상의 멋, 분청사기, 국립대구박물관, 대구
풍죽-대숲에 부는 바람, 국립광주박물관, 광주
2012 화이트 서머, 신세계갤러리, 서울
2011 자연이 준 선물, 이중섭미술관, 제주
2010 원더풀 픽쳐스, 일민미술관, 서울
2009 스펙트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신화조도, 인터알리아, 서울
2008 봄날은 간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리드 인 코리아, 위드스페이스, 북경
싱가포르 아트페어, 싱가포르
한국현대미술, 주영한국문화원, 런던
2007 La constance,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
아트대구 페스티발, 대구시민회관, 대구
스페이스 가창 개관전, 가창
현대의 시선,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6 자연, 원형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아트 취리히, 취리히, 스위스
THE FLOW, 포스코미술관, 서울
2005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4 대구미술의 오늘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재현과 구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신소장품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3 진경 그 새로운 제안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금수현대미술제, 성주
~1995
주요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대구미술관, 대구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호림박물관, 서울
포스코미술관, 서울
인당미술관, 대구
이중섭미술관, 제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
레지던시
이중섭미술관(2011), 아트랩와산(2021)
□ 인터뷰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미술)’이란 무엇(어떤 의미)입니까?
들숨과 날숨, 호흡 같은 것이다. 예술은 우리 삶의 전반에 내재해 있고 늘 함께 생활하는 공간과 자연속에 함께하는 것이며 예술가는 그 느낌과 상들을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드러내고 그 결과물들을 주변과 사람들과 사회에 방사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작가님이 이번 작품에 구현 방법, 재료, 특색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써오던 주재료인 흙과 물, 아크릴물감을 사용하는데 바라보는 풍경의 크기와 디테일에 따라 방법을 조금씩 달리한다. 화면에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흙과 물의 물성을 이용하여 우연적 효과, 즉 번짐과 시간의 추이에 따라 반응하는 내가 확신할 수 없는 상들의 결과물을 기다린다. 이는 마치 도공이 기물들을 만들어 가마에 넣고 불의 기운에 힘입어 어떤 결과물들을 기다리는 모습과도 상통하는 것이며 어쩌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과도 닮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작가님이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과 무엇을 공감하고 싶으신지와 공감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시 한 점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막연하게 바라보고 지나치는 풍경들을 작가는 재현하거나 재해석하여 보여줌으로서 지친 우리의 삶을 환기 시키고 자연에 대하여 공감하는 그이상 더 중요한 것이 무었이겠나 라는 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이다. 미술의 역할이 시대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하지만 예술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그 무엇을 놓치고 합목적적인 목적에 경도되어 있지는 않는가?! 그래서 이 고도화된 문명사회에서 어쩌면 평범한 자연의 상들을 다시 바라보고 펼쳐 놓음으로서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작가님께서 표현하는 ‘자연이란’ 어떤 의미이며 여기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입니까?
인간 자체가 자연이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부산물이면서 자연을 거스러는 것이 인간이고 보면 어쩌면 인간은 가증스런 존재 일런지도 모른다.
내가 표현하는 자연은 나의 미미한 몸짓과 붓질로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연은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야하는 숙명적인 것이다.
자연을 보고 느끼고 감응하며 피상적으로 눈에 보이는 자연뿐만 아니라 내게 들어와 걸러지거나 자연과 나 사이에 또다른 자연, 세계를 그림으로 찾고 발견하는 것이다.
작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미술가로서 어떤 바람과 목표가 있었습니까?
그림은 내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이 미미한 일과 역할이 세상에 작으나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의 삶을 환기 시킨다면 더 바랄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내가 하는 이 일이 대단하다고 느낀적도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 허명을 내세우거나 할 생각도 없는 것이다. 그저 일이고 내가 먹고 사는것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