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엄마
전시 작가 : Lucy, 김경옥, 서슬기, 신리라, 이효숙, 지유선
전시 장소 : 이상원미술관(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T. 033. 255. 9001)
전시 일정 : 2023년 2월 1일 ~ 2023년 2월 26일
전시 유형 : 평면 및 입체 작품 30여 점
전시 주최 : 춘천문화재단
전시 주관 : 공공미터 협동조합 X 이상원미술관
전시 후원 : 춘천시
연계 공연 : 공연 <뮤직 도슨트 in FF TRIO> 2023년 2월 25일(토), 2월 26일(일)/이상원미술관
2. 전시 및 작품 소개
전시<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엄마>는 출산과 육아의 경험을 공유한 여성 작가 6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전시이다. 춘천문화재단의 예술가와 예술공간 매칭 사업 “예술공간, 채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가 집단<공공미터 협동조합>에서 기획, 이상원미술관에서 전시한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는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만드는 물리적인 조건이다. 이는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성 작가들은 출산과 육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작품 제작에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작품 제작을 멈춰야 하고, 전시회 참여-특히 개인전 개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술가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오롯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 작가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전시는 ‘엄마’라는 정체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예술 활동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가장 뜻 깊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출산과 육아의 시간을 증언한다. 작품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다정하면서도 사려 깊고, 평온하다. 마치 사랑스런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눈길처럼 세상과 삶에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다가가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들에게 엄마가 되는 일은 작품에 대한 열정을 잠시 미루거나 나아가 ‘작가’의 정체성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동반한 결정이 되기도 한다. 작가 Lucy는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출산을 맞이했으나 오히려 아이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에는 아이의 태명이었던 ‘TARA-별’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작품은 마치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처럼 단순하고 차별 없고 장난기가 가득하다.(작품:좋아하는 방법, 2022)
김경옥 작가는 물감을 켜켜이 쌓은 후(여러색의 물감을 칠하고 말리고 다시 칠하는 작업을 반복) 두께가 생긴 표면을 그라인더로 갈아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이는 작업은 육아를 병행하는 경험으로 말미암아 더욱 공고해졌다고 한다. 한 생명을 성장시키며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는데, 인내하고 극복하는 정신력은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이 동반되는 작업을 통해 흔들림 없는 의지의 발현으로 이어졌다.(작품:The Secret GardenⅠ,2018)
작품들은 유년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서슬기 작가의 작품이 표현하는 시공간은 초기부터 기억과 환상, 특히 어린 시절과 관련된 이미지를 통해 동심과 닿아있었다. 그러한 작가는 이제 엄마가 되어 더욱 아이의 눈으로 기억될 잔상을 상상하게 되었다. 아이는 엄마가 되고, 엄마의 추억은 또 다른 아이의 기억으로 연결되고 있다. 아마도 예술가 엄마는 자신의 유년의 기억과 현재의 사랑스러운 아이의 현존을 오가며 상상과 현실을 더욱 자유롭게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 같다.(작품:Home Sweet Home, 2021)
아버지와의 기억, 감성을 토대로 ‘고단하고 무료함이 배어있는 풍경’의 이미지를 구축하던 신리라 작가는 출산을 기점으로 새로운 감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하얀 눈이 내리던 광경은 아이의 탄생과 맞물리면서 위로와 환희의 표상이 되었다. 마치 어린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작품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작가가 아이를 만난 날의 느낌을 전달해준다. 고요하고 따스하고 신비로웠을 그 순간은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 그의 생에 깊은 영감을 주었음에 분명하다.
작가들에게 작품의 재료와 기법은 그 자체로 정서와 의지를 드러낼 때가 많이 있다. 이효숙 작가는 평범한 주변의 사물이나 풍경을 단순하게 표현하는데, 부드러운 한지와 단출한 연필, 반복적인 선긋기는 작가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여백과 담담한 흑연이 빚어낸 평온은 육아를 통해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경험하는 작가의 현실과는 대조된다. 마치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고 빛과 그림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작가의 예측 불가능한 일상과 단순하고 절제된 작업은 서로 보완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유선 작가는 도자 설치 작품을 진행해 온 작가이다. 출산과 육아는 기존의 재료로 작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야기했고, 그에 따라 작품의 재료와 규모는 달라졌다. 재료적인 변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가는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작품의 내용에 영향을 받았다. 아이가 그린 드로잉은 작가를 통해 입체조형으로 거듭났으며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아이의 세계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기도 하였다.
예술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영감을 얻고, 그것을 원천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출산과 육아는 축복이며 성장이며 보람된 경험이기에 작가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모티브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제약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미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듯이 여성의 출산이 드리우는 현실적 좌절감을 여성들 개개인에게 홀로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엄마가 된 예술가들에게 작업의 일시 멈춤, 작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6인의 엄마 작가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예술의 길을 각자의 방식으로 당당하고도 아름답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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