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23-02-21 ~ 2023-03-12
마혜련, 신리라, 박온, 이은정
무료
070-8095-3899
《공감의 공간》은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혜련, 박온, 신리라, 이은정, 4인의 여성 예술가 크루인 산들손들이 주관하는 전시로, 《나의 부재》(2022) 이후 2번째 기획전시이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 생업과 본업의 간극 속에서, 책임감이 부과되는 나이에 접어든 80년대생 작가들의 고민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 부여된 위치와 이름들을 벗겨내고 삶 속에 느끼는 결핍과 표출하고자 하는 감성을 각자의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전시장에 구현할 예정이다.
이은정은 가면을 쓴 ‘모즈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속 자신을 들여다본다. 가족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예술가로서의 나라는 존재는 여러 가지 사회적 틀과 타인에 의해 규정되곤 한다. 그 수 많은 사회적 ‘나’ 속에 결핍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박온은 <우울의 못>이라는 타이틀로 디지털 페인팅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고단한 삶의 패턴 속에서 묻어두었던, 스스로를 이루고 지탱하는 감정들에 주목한다. 기묘하게 반짝이는 색채와 형상들로 박온만의 우울의 깊이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Layer upon layer”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선보였던 마혜련은 눈 오는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신작 회화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가는 소리 없이 견디고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들에 눈과 귀를 열고 끊임없이 쌓이는 찰나의 풍경들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시야를 넓혀가며 캔버스 위 붓질을 겹겹이 펼쳐 나간다.
마지막으로 <나의 이름들>이라는 제목으로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신리라는 ‘엄마’라는 역할과 ‘예술가’로서의 자아에 대한 정체성의 경계에 서 있는 작가의 내적 공간을 시각화한다. 희미해져 가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회화와 조각적 작업을 통해 선보이는 신리라의 작품은 누구나 맞게 되는 시절에 대한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담고 있다.
이처럼 《공감의 공간》은 ‘공감’을 잃어버린 세대가 만나 공감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회화, 설치, 디지털페인팅,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만나게 되는 이번 전시는 가까운 생애 주기에 놓인 작가들의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을 시각예술 작품을 통하여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반추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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