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3-03-02 ~ 2023-03-21
한상진
02.738.2745
전시제목: 한상진_ < 무경계 >
전시기간: 2023년 3월 2일(목) ~ 3월 21일(화)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한상진의 < 무경계 > 전시를 기획하였다. 먹 드로잉을 살펴보면 작업실과 길에서 만난 어떤 사물들을 시간을 가지고 A3 종이에 먹으로 그려내고 있다. 감자, 모과, 빈 화분 자라는 풀에서부터 때로는 하늘이 떠있는 구름에 이르기까지 경계없이 작가의 주변의 사물과 풍경들을 먹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 속에서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작품이 되어 전시장에 등장하고 있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종이에 먹드로잉을 비롯하여 작품 3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한상진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이번이 스무 두번째 개인전이다.
작가 노트_
풍경 속의 풍경
나타나고 사라지는 풍경, 여기에서 풍경이란 세계를 구획하고 질서지우는 방식의 풍경화가 아니라 비전체로서의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의 작업은 인위적인 형식이나 의식의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밖이란 내부와 외부가 만나는 장소이며 지시적인 언어의 내부가 열리는 자리이다.
나의 그리기는 고요하게 내려놓는 순간에 발생한다. 소요(逍遙)하는 시간 속에서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는 텅 빈 시선, 판단하지 않는 태도,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님(不二)을 깨닫는 시간 속에서 경계(境界)는 사라지고 삶의 유한함 속에서 손에 잡을 수 없는 무한한 것과 만나게 하는 과정이다.
회화(繪畵)는 드로잉의 확장된 자리이며 심연의 공간이다. 따라서 드로잉은 회화를, 회화는 드로잉을 서로 대리, 보충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드로잉은 공간을 여는 것이다. 그것은 평면의 공간속에서도 일상의 삶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며 행위와 과정을 통해 목소리를 발하는 사후적 결과물이다.
무미한 침묵 속에 펼쳐지는 물질과 흔적은 존재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정신의 영역을 통과하여 만나게 되는 지지체는 접촉의 촉지적 순간 안에서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것이 되어가며, 손에 잡을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은 시간의 명료함을 열고 공기 속에 살아 숨 쉬는 호흡과 감정의 진폭이 되어, 풍경의 몸속에서 흔들린다.
‘화면에 일획을 긋는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다. 기록될 수 없는 순간을 기록하는 여정이며 시작과 끝의 시간을 넘어선 일획은 평면과의 접촉 속에서, 풍경과의 만남 속에서, 타자를 향한 노출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노정 속에서, 목적 없는 삶 속에서, 풍경 속의 풍경이 되어간다.
시선의 불가능성, 그것은 언어가 의미에 닿지 못하고 끊임없이 지연되고 미끄러지는 것처럼 존재의 지평에서 의미로 포획될 수 없는 나머지와 포옹한다. 화면 위에 포치되는 흔적들의 틈, 피어나는 잔여는 지시적인 공간의 억압으로부터 존재의 세계로 확장되는 울림을 이야기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낮과 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는 미명계(微明界), 무경계(無境界) 연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불가능한 말하기를 반복해야하는 존재의 숙명을 드러낸다. 의미로부터 벗어난 버려진 사물, 그늘진 자리, 흐리고 시린 날에 바라본 이름 없는 풍경들에 대한 애착(affection)은 편리함이나 속도,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합리적인 생산성과 경쟁 속에서 천천히 흐르고 변화해가는 풍경 속에 풍경을 말하려는 것은 빠르게 달려가지만 정지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일상에 무미함과 무위의 글쓰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