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 박 : 물에서 뭍으로
전시 작가: 진희 박 Zin-Hee Park (1984- 서울)
전시 제목: 물에서 뭍으로 from water to land
전시 기간: 2023.3.28 (화) - 4.22(토)
전시 내용
청와대 춘추관 바로 옆에 위치한 공근혜갤러리는 2023년3월 28일부터 4월 22일까지, 갤러리 전속의 회화 작가 진희 박(1984~)의 “물에서 뭍으로” 전시회를 연다. 2017년 영국에서 귀국 후 5년 만에 열리는 개인 전이다.
2020-2021년 금호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작가로 당선된 바 있던 진희 박은 2022년에는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되어 1년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월령리 선인장을 소재로 한 대형 유화를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2월, 제주도에서 발표한 작품들을 서울로 이어와 육지에서 작업한 최신작들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최남단 끝> 전시 전경 _김창열미술관 2022
멕시코가 원산지인 손바닥 선인장은 100여년 전 쿠로시로 해류를 따라 이동하여 한국의 최남단인 제주도와 마라도에 군락을 이루었다. 진희 박 작업의 주 소재가 된 다국적 이미지를 지닌 이 선인장은 천연기념물 제 429호로 지정된 제주도 월령리 선인장이다. 런던, 파리, 베를린, 뉴욕, 서울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정체성을 찾아왔던 작가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물 때_Tide time, 80x100(cm), oil on canvas, 2022
Driftweed 해초표류기, 218x290cm, oil on canvas, 2021
진희박 회화의 특징은 켜켜이 쌓아 올린 두터운 유화의 질감이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시킨다. 이번 전시작들은 달빛에 의지해 검은 바다를 정처없이 표류하며 극한적 체험을 했을 선인장을 상상하면서 과감한 붓질로 밀물과 썰물로 약동하는 다이나믹한 운동감을 더했다.
작가는 20대부터 여러 나라를 옮겨가며 언어가 각기 다른 낯선 환경에서 학업과 작업을 이어갔다. “아즈텍 문명이 기원인 손바닥 선인장이 광활한 태평양 바다를 건너 월령리 선인장으로 재 탄생되는 서사가 마치 자유로운 위태로움을 즐겼던 나의 2, 30대 세월과 비슷하다” 고 작가는 말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검은 물속에서 고독을 이겨내며 헤엄쳐 가야 하는 험난한 아티스트의 작업 과정과도 닮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진희 박은 관객에게 메시지를 하나 던진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혈연 중심의 단일민족이 아닌, 다양한 이민자들을 포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그리고 세계사적 흐름을 읽는 코스모폴리탄으로서 지금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재-탄생하자고.
진희 박의 작품은 오는 4월 12일부터 1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화랑미술제에도 출품된다.
공근혜갤러리 부스: 코엑스 1층 B홀 43
작가 설명
진희 박은 1984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런던 왕립예술대학과,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 파리 국립예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2021년 공근혜갤러리 기획의 코로나 특별전<ON_TACT>전을 필두로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프로젝트팀, 2020-2021년, 금호창작스튜디오, 2022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또한,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큐레이터들과 함께, 아시아 전체주의적 폭력과 불화하는 현대적 개인주의를 LGBTQ 관점을 통해 논한 ≪작은 불화≫ 전을 총괄 기획하기도 했다.
GALLREY INFO
시간: 화-토10:30-17:30/일, 월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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