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훈: HOMAGE to HOMO SAPIENS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곽 훈의 ‘Homage to Homo sapiens’전이 3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열린다. 최근 몇 년간 작가가 몰입하여 그려온 <Halaayt(할라잇)> 신작 50여점과 더불어,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1층에 설치되는 6미터의 대규모 회화 설치 작품 <Homage to Homo sapiens>이다. 1층의 벽 하나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무수한 찻 사발의 반복은 작가가 초기부터 꾸준히 해온 <다완(Tea Bowl)> 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순간, 그 사유하는 행위의 정적이면서도 깊은 에너지를 표현한 이 작품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의정의 그 자체이며, 작가는 이에 경의를 표함으로써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꿈꾼다.
곽 훈 작가는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한국관이 개관할 때 전시 작가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겁/소리’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 동양철학의 정수를 한국적인 모티브인 도기, 흙, 나무 등을 사용해 <기(氣)> <겁(劫)> <다완(Tea Bowl)> <할라잇(Halaayt)> 시리즈로 변주해왔으며, 한국적인 조형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의 대가라는 평을 받았다. 그 중 최근 몇 년간 몰두해오고 있는 <할라잇(Halaayt)>은 이번 전시 주제에 맞추어 더욱 밀도감 있고 새롭게 진화하여 선보인다. 할라잇(Halaayt)은 고대 이누이트족의 ’고래사냥‘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인간이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렸다. 고래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그가 가진 압도적인 힘의 정수를 흰 공간에 은은한 골드빛 컬러로 간결하게 표현한 필치에서 거장의 연륜이 느껴진다.
작가는 “현재의 인류가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가 될 것, 새로운 미래에 걸맞는 신 인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내 작품 또한 시대에 맞춰 끝없이 변화할 것” 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탐구하는 대가로서의 열정을 보였다.
고래를 신성시하였으며 ‘고래사냥’으로 신에 맞서 생을 구하려 했던 고대 이누이트족과 현재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류는 모두동일한 ‘호모 사피엔스’이다.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는 작가의 시대정신을 예화랑에서 엿볼 수 있다.
찻잔과 고래, 무용(無用)과 비지(非知)의 세계
황인 | 미술평론가
곽훈이 이번 예화랑 전시회에서 내놓는 작품들의 주제는 찻잔과 고래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곽훈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찻잔 그림으로 미국 화단에 데뷔하였다. 이때 등장한 찻잔 그림은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찻잔 연작은 10년만에 그린 것들이다.
고래는 최근에 나온 주제다. 2012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 ‘곽훈 : 시, 다, 선’에서 찻잔 드로잉 연작과 고래뼈 오브제로 이루어진 ‘관조’라는 제목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이때 실제의 찻잔 100개로 이루어진 설치작업도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찻잔의 드로잉 연작과 고대인의 고래사냥을 그린 할라잇(Halaayt)이란 제목의 페인팅이 전시된다. 할라잇은 이누이트 말로 ‘신의 강령’을 뜻한다.
작은 찻잔과 큰 고래, 이 둘이 각각 놓인 도메인의 상황은 서로 극단적으로 달라 보인다. 곽훈은 한국과 미국을 오갈 때 동경에서 환승을 하곤 했다. 한번은 우에노공원에 있는 동경국립박물관을 들렀는데, 이때 전시중이던 조선의 찻잔을 보고는 큰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찻잔이 놓인 도메인은 안정된 농경문화권이다. 실용이 충족된 농경사회에서 찻잔은 실용을 초월한 극한의 심미적 의식(리추얼)을 인도한다. 찻잔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물 중에서도 작은 축에 드는 오브제다. 그 작은 찻잔이 담아내는 것은 유용(有用)과 실용을 넘어선 무한한 무용(無用)의 세계이다. 그 무용의 세계는 우주의 생명으로 열린다. “작은 하나의 찻잔이 세상에서 가장 큰 무게와 기능과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어떤 미학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요”(곽훈, 임두빈의 대담 중에서 곽훈의 말, 2012 대구미술관 특별전 곽훈 : 시, 다, 선 도록) 곽훈은 찻잔을 지속적으로 그려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업실에 가마를 만들어 직접 찻잔을 구워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찻잔은 현실의 찻잔이 아닌 무용을 담아내는 상징으로서의 찻잔이다.
곽훈이 그리는 찻잔은 그가 동경국립박물관에서 보고 감동한 찻잔, 말차를 담아 마시기에 최적의 형태를 가진 조선의 찻잔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연상케 하기는 하나 찻잔 그림이 그러한 구체적인 형태에 얽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그리는 것은 찻잔의 형태가 아니라 찻잔이 인도하는 무용과 무한한 생명의 우주라는 상징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무용의 세계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의식(리추얼)을 통해 열린다. 차를 마시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찻잔과 다실의 분위기이며 몸속으로 들어가는 차라는 구체적인 물질과 성분의 역할은 매우 미미한 것이라는 게 곽훈의 지론이다. 사방이 막힌 좁은 다실, 자그마한 찻잔 오브제는 외부를 향한 감각을 차단시키고 내부를 향한 감각을 집중시킨다. 이 과정은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특장인 내관(內觀)을 깨워내어 무한한 외부 즉, 무용으로 가득 찬 생명의 우주를 열어준다.
곽훈이 이번에 전시하는 찻잔 그림 연작은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오마쥬(Hommage to Homo Sapience)다. 처음으로 내관을 열 줄 알았던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그 빈 자리에 AI를 장착한 새로운 인류가 등장하려는 듯한 조짐이 보인다. 그런 때문인지 그의 찻잔 그림은 어쩐지 쓸쓸하고 애잔해 보이기도 한다.
찻잔 그림은 외부를 격리시켜 내부의 도메인을 최소화함으로써 내관을 깨워 장소를 뛰어넘는 무한한 공간으로 향하게 하는 의식이다. 이에 반해 ‘할라잇’은 바다라는 무한한 크기의 도메인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거대한 고래 앞에서 대상성을 상실함으로써 언어도단의 비지(非知 non-savoir)와 숭고함에 이르는 선험적 사건의 기록이다.
곽훈은 30년 전 알라스카를 여행하며 해변에서 다량의 고래뼈를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를 보았다. 울산, 오오츠크해, 베링해, 알라스카를 연결해보았다. 곽훈의 고래 그림의 현장은 7천년 전 신석기의 어로문화가 있었던 울산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는 여러 종류의 고래 그림과 함께 작살과 5인용 배가 그려져 있다. 이 배에 탄 사람이 몸을 던져 고래의 등에 작살을 꽂았을 것이다. 날카로운 작살은 사슴뼈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발굴을 통해 확인되었다. 20명 정도의 사람이 탄 배는 고래를 끌고 가고 있다. 이들이 고래를 찾아 향하는 바다는 험하고 망망하다.
주체와 마주 보고 선 객체가 대상(Gegenstand)이다. 대상성이 성립하기 위해선 주체와 객체를 하나의 직선으로 이어주는 적당한 거리, 주체의 지각이 감당할 수 있는 객체의 적당한 크기 등이 담보되어야 한다. 여기에 감성, 오성, 구상력 등 여러 능력이 질서정연하게 동원되고 유기적인 합일을 이루어야만 대상성이 제대로 성립된다. 고래는 너무나 큰 생물체다. 그 크기는 지각의 포착을 불허한다.
자그마한 나무배에 탄 몇 명에 불과한 고대의 고래잡이들은 몸을 던져 고래에 최대한 가까이 육박했어야만 했다.
고래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고래와의 거리는 너무나 가깝다. 너무 크고 너무 가까우면 감성, 오성, 구상력 등은 합일을 이루지 못하고, 대상성 또한 사라진다. 깊은 물 속에서 갑자기 솟구치는 거대한 고래를 상상해보자. 그건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일체의 감각, 언어, 지식이 멈추어진 무(無)의 상태, 비지(非知 non-savoir)의 경지다. 이누이트인들은 이를 ‘할라잇’(신의 강령)이라 했다. 언어도단이라는 종교적 체험의 순간이기도 하다.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대상으로 인해 주체성이 무화되고 대상성이 상실되는 데서 숭고미가 탄생한다. 곽훈의 할라잇 그림에서 나타나는 고래는 더 이상 생물체로서의 고래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경이롭고 숭고한 세계의 현현인 것이다.
“칸트에게 숭고미란 양면성을 띤다. 한편으로 그것은 오성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 의해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그것은 인간의 범위를 초월하는 무엇인가가 덮치듯이 주체에게 다가와, 주체는 더 이상 구성하는 존재가 아니라 말하자면 넋을 잃고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런 경험은 물자체의 경험과 관련된다.”
- 철학자 이정우
망망대해에 떠 있는 고대인에게 덮치듯이 다가온 고래라는 존재감만큼 숭고미를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재료가 또 있을까.
호모 사피엔스의 시작을 알렸던 고대인, 고래를 잡던 고대인의 경건한 몸과 마음이 현재를 살아가는 화가 곽훈의 몸과 마음에도 이어져 있다.
“화가는 머리가 아닌 손으로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 머리는 쪼그라든 정형정보만 기억합니다 / 손은 무한한 비정형정보를 기억합니다 / 인류의 원시적인 손이 오늘의 섬세함에 이르기까지 진화하면서 겪었던 / 공포, 중력, 원심력, 사랑, 미움, 쾌감 /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손의 이 모든 비밀스런 기억을 / 화가는 기억하고 표현해내어야만 합니다”
- 황인이 곽훈에게 보낸 메시지, 2022
오랫동안 숙고하거나 연습을 거쳐 나오는 그림보다는 우연한 스트로크에 의해 나오는 그림이 더 강한 울림을 준다고 산수(傘壽)를 넘긴 노경의 곽훈은 말한다. 그 스트로크는 고대인의 몸과 비정형 정보의 기억에 닿아있는 곽훈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몸짓이다. 고대인과 곽훈의 몸 마음은 무한한 크기의 도메인인 우주에서 서로 만난다. 노경의 곽훈은 개체적 생명에서 우주적 생명으로 점점 이동해가고 있다.
“생명에는 개체적인 생명으로서의 생(生)이 있고 우주적 생명으로서의 명(命)이 있다. 생(生)은 지각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나 명(命)은 초월적인 인식의 인식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그 진면목을 포착할 수가 있다. 생과 명, 이 둘이 모두 구현되는 미술을 진정한 생명의 미술이라 한다면 곽훈의 회화는 이 지점에서 거론되어야 한다.”
- 황인, 생과 명의 회화, 2016
고래를 잡는 행위는 실용에서 출발하였으나 고래를 잡은 그 순간에서 실용을 향한 개체의 이성은 정지하고 의식은 언어도단의 초월적이고 우주적인 세계로 빠져버린다. 고래잡이에 나가지 못한 공동체의 사내는 암각화를 그리며 고래에 대한 경외심을 공유한다. 반구대에 돌을 쪼으며 암각화를 그려나갔던 고대의 어느 예술가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고래를 그렸다. 선험적으로 주어진 우주적 생명의 감각이 개체적 생명의 존재에게 조형적 표현을 부추기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란 직업은 허업(虛業)이고 그림은 무용(無用)이다. 고대의 고래잡이, 공동체의 암각화 화가와 오늘날의 화가 곽훈은 동일한 유전자를 끈질기게 공유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허업과 무용의 보람은 시공을 뛰어넘어 우주적인 생명 감각으로 서로 만나 확인할 일이다.
전시전경 ⓒ 제공: 예화랑
곽훈 Kwak Hoon
1941 대구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교대학원 순수미술학 석사
주요수상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전 대표작가
2021 이중섭미술상
Solo Exhibition (Selected)
2023 HOMEAGE to HOMO SAPIENS, 예화랑, 서울
2022 할라잇,유엠갤러리, 서울
2022 선화랑, 서울
2021 할라잇, 피앤씨갤러리 서울
2021 이중섭상 수상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9 Halaayt:Passage of Transcendence, 펄램갤러리 홍콩 ,
2019 할라이트,피앤씨갤러리 서울, 대구 ,
2016 대지로부터, 피앤씨갤러리, 대구
2016 신라갤러리, 대구
2012 예화랑, 서울
2012 시,다,선-곽훈,대구미술관, 대구
2012 신라갤러리, 대구
2011 대구보건대학 미술관, 대구
2009 CJ 갤러리, 샌디에고
2007 예화랑 서울
2007 갤러리신라, 대구
2006 표 갤러리, 서울
2006 대구보건대학교 미술관,대구
2005 중국 국립 미술관, 베이징
2004 표 갤러리, 서울
2003 Andrew Shire Gallery, LA
2002 MBC 갤러리, 대구
2000 조현 갤러리, 부산
2000 금호미술관, 서울
2000 롱바오자이 갤러리, 중국
1999 Carinthia Gallery, 카린시아, 오스트리아
1998 Charles Cowles Gallery, 뉴욕
1998 금호미술관, 서울
1996 표 갤러리, 서울
1996 조현 갤러리, 부산
1996 Birmingham Museum, 버밍햄
1995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탈리아
1995 Sigma Gallery, 뉴욕
1995 Palos Verdes Art Center, LA
1995 선화랑, 서울
1995 인공 갤러리, 서울
1994 아트선재센터, 경주
199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4 Andrew Shire Gallery, LA
1993 아트선재센터, 경주
1993 Mc Quarie Gallery, 시드니
199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992 Sala Pares Gallery, 바르셀로나
1992 부산화랑, 부산
1992 McQuarie Gallery, 시드니
1991 선화랑, 서울
1991 Pacific Asian Museum, Pasadena
1989 Levinson Kane Gallery, 보스턴
1989 Karl Bornstein Gallery, 산타모니카
1988 Iannetti Lanzone Gallery, 샌프란시스코
1987 두손갤러리, 서울
1987 인공갤러리, 서울 ,
1986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 LA
1986 이목화랑, 대구
1986 Harcourts Contemporary, San Francisco
1985 Karl Born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5 인공화랑, 대구
1984 Traction Gallery, LA
1984 Q Gallery, 도쿄
1983 동산방화랑, 서울
1983 New comers:Hoon Kwak, LA Municipal Museum, LA
1983 Art Space Gallery, LA
1982 동산방화랑, 서울
1982 Traction Gallery, LA
1982 Artcore Gallery, LA
1981 Artcore Gallery, LA
Group Exhibition (Selected)
2020 메이드인대구 ll, 대구미술관 대구
2017 5 Years, 피앤씨갤러리, 대구
2016 접점,이천문화예술회관, 이천
2016코리아나우, 서울역사미술관,브뤼셀,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
2011 예화랑, 서울
2011 신라화랑, 대구
2011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0 예화랑, 서울
2010 신라화랑, 대구
2009 LA County Mue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2009 Philadelphia Museum of Art, Philadelphia, Pennsylvania
200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00 한국문화원, 뉴욕
1998 Charles Cowles Gallery, New York
1997 Charles Cowles Gallery, New York
1996 서울문화예술회관, 서울
1996 Newport Harbor Art Museum, Los Angeles, California
1993 Pauline Hirsh Art Museum, Los Angeles, California
1992 Levinson Kane Gallery, Boston, Massachusetts
1992 Sandra Walter Gallery, Hong Kong
1992 Mac Quarie Gallery, Sydney, Australia
1992 선화랑, 서울
1991 Levinson Kane Gallery, Boston, Massachusetts
1991 The Annex Gallery, La Jlooa, California
1991 Valerie Miller Gallery, Brunswick, Maine
1989 The Thumb Gallery, London, England
1989 Cerritos College Fine Art Gallery, Cerritos, California
1989 Vallerie Miller Gallery, Palm Desert, California
1988 선화랑, 서울
1988 국제화랑, 서울
1988 Van Straaten Gallery, Chicago, Illinois
1988 Karl Borm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8 The Works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1987 Osaka Contemporary Art Center, Osaka, Japan
1987 Taipei Fine Arts Museum, Taipei, Taiwan
1987 The Works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1986 Karl Bornstein Gallery, Santa Monica, California
1986 Loyola Law School, Los Angeles, California
1986 Harcourts Contemporary Gallery, San Francisco, California
1985 L.A. Countr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1984 Korean Cultural Service, Los Angeles, California
1983 Korean Cultural Service, Los Angeles, California
1983 1:16 Gallery, Los Angeles, California
1982 Scope Gallery, Los Angeles, California
1982 Oklahoma Art Center, Oklahoma
1982 New Mexico Junior College, Hobbs, New Mexico
1982 Visual Art Gallery, Pensacola, Florida
1981 L.A. County Museum of Art, Los Angeles, California
1981 Stedman Art Gallery, Camden, New Jersey
1981 Minot State University, Minot, North Dakota
1981 Weber State University, Ogden, Utah
1981 Japan Cultural Center United States, Los Angeles, California
1981 동산방화랑, 서울
1981 Phoenix Art Museum, Phoenix, Arizona
1980 Four Art Plaza, Palm Beach, Florida
1980 한국프레스센터, 서울
1980 Long Beach Gallery, Long Beach, California
Collection
Security Pacific National Bank, Los Angeles, California
Amoco Production Co.(Standard Oil), Denver, Colorado
Minot State College, Minot, North Dakota
Pensacola State Junior College, Pensacola, Florida
First LA Bank, Los Angeles, California
Columbia Pictures Co., Los Angeles, California
Mordern Art Museum, Seoul, Korea
Santen Seyak Co., Tokyo, Japan
Wilshire House, Los Angeles, California
Bel Air Hotel, Los Angeles, California
Manatt, Phelps, Rothenberg & Tunney, Los Angeles, California
Sheraton Harbor Island West, San Diego, California
American Food & Beverage Co., Los Angeles, California
American Bar & Grill, Santa Monica, California
Executive Life Insuarance Co., Los Angeles, California
Walker Hill Art Center, Seoul, Korea
Conrad Hilton Hotel, Tokyo, Japan
Tokyo Hilton Hotel, Tokyo, Japan
Compri Hotel, Aurora, Colorado
Southbrook Entertainment, Beverly Hills, California
Held Properties, Beverly Hills, California
Trident Ltd., Los Angeles, California
Larsen, Colby & Koralek Inc., Los Angeles, California
Ana Hotel, Tokyo, Japan
Bryan, Cave, McFetters & McRoberts, Los Angeles, California
Four Season Hotel, Newport Beach, California
Jewish Federation Council, Los Angeles, California
Bear Stear & Co., Los Angeles, California
Tyson’s Corner of Sheratn Hotel, Virginia
Hyatt Melbourne, Australia
Spierer, Woodward, Denis & Furstaman, Los Angeles, California
MBC Broadcasting Corp., Seoul, Korea
Yukong Line Limited, Seoul, Korea
Grand Hyatt Regency, Washington D.C.
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Hilton, Los
Angeles, California
Omni Hotel, Jackson, Florida
Touche, Ross & Co., Los Angeles, California
Jing An Hilton, Shanghai, China
Philippe Guimiot Art Gallery, Bruxelles, Belgium
O’Conner-Cavanaugh Law, Phoenix, Arizona
Hilton Hotel, Seoul, Korea
Beverly Hills Hotel, Beverly Hills, California
Pacific Bell, San Francisco, California
International Kunstverlag, Hamburg, Germany
Directors Guild of America, Los Angeles, California
Yesteryear Inc., Los Angeles, California
Corner Peripherrals, San Jose, California
Raddison Hotel, Palm Springs, California
Sheraton Torrey Pines, La Jolla, California
Ocean Grand Hotel, La Jolla, California
Taipei Hilton Hotel, Taipei, Taiwan
Nikko Hotel, Sydney, Australia
Kinsella, Boesch, Fujikawa & Towle, Los Angeles, California
Jules & Co., Costa Mesa, California
Taipei Hyatt, Taipei, Taiwan
Singapore Hyatt, Singapore
Warner Chappell Music, Los Angeles, Californi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리움 미술관
워커힐 미술관
일신그룹
㈜문화방송
㈜유공
성곡미술관
금호미술관
선재미술관
대백문화재단
씨에스윈드 코리아
힐튼호텔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