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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롭 flop: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3-03-24 ~ 2023-08-06

  • 참여작가

    가토 츠바사, 김효재, 조희수, 크리스티안 얀콥스키, 하상현, 홍민키

  • 전시 장소

    소마미술관

  • 유/무료

    유료

  • 문의처

    02.425.1077

  • 홈페이지

    http://soma.kspo.or.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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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lop: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
기간    2023.3.24.(금)—2023.8.6.(일) |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소마미술관 2관
주최/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소마미술관
기획    권태현(독립기획자)
작가    가토 츠바사, 김효재, 조희수, 크리스티안 얀콥스키, 하상현, 홍민키 (총 6명)


«flop: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은 스포츠에서 주어진 규칙의 한계를 실험하면서 발생하는 복잡한 역학에 주목합니다. 1968년 높이뛰기 선수인 딕 포스베리(Dick Fosbury)는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몸을 뒤집어 등쪽으로 뛰는 ʻ배면뛰기’를 최초로 시도했습니다. 영어권에서 배면뛰기는 그의 이름을 따 포스베리 플롭 (Fosbury Flop)이라고 불리죠. 포스베리는 몸을 살짝 뒤집는 그 작은 혁명으로 기록을 혁신적으로 갱신하였고, 그 이후로 높이뛰기 종목에서 이전처럼 앞으로 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게임의 방식 자체를 바꾸어버린 것이죠.

우리는 쉽게 주어진 규칙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규칙의 한계를 실험하거나 규칙의 허점을 찾아내는 실천 또한 스포츠의 도전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론 모든 도전이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수영에서의 무한 잠영, 투포환에서 풍차돌리기, 체조에서 평행봉 위에 올라서는 코르부트 플립 등 주어진 규칙의 한계에 도전했지만, 반칙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규칙을 둘러싼 규칙들의 구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스포츠 내부 규칙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전혀 상관 없는 외부 맥락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칙의 한계를 밀어내거나 주어진 규칙의 구멍을 찾는 실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탐구하면 흥미로운 원리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바로, 규칙의 한계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규칙을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여 그 내부의 플레이어가 되어야 규칙을 뒤집을 가능성도 열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게임에 기꺼이 참여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의심하는 역설적인 투쟁은 예술의 작동 방식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술의 범주 자체를 질문하는 아방가르드적 실천이나, 이미 주어져 있는 매체의 한계를 성찰적으로 뒤집는 예술가들의 실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같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굳이 영화를 찍는 예술가는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질서도 비슷합니다. 주어진 사회의 구조 안에 살아가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화시키려는 수많은 운동들을 떠올릴 수 있죠.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은 그 자체로 세계가 변화해 나가는 원리가 아닐까요. 규칙과 반칙은 애초에 겹쳐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시에는 스포츠의 규칙과 움직임을 전유하여 정치적인 운동으로 만들어내는 예술 실천, 정상을 강요하는 세상의 규범에 겹쳐있는 또 다른 규칙들을 들추어내는 예술 작업들이 펼쳐집니다. 자신의 몸을 뒤집어 세계를 뒤엎는 그 작지만 큰 움직임처럼. 사소해 보이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세계가 뒤집어지는 순간을 감각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김효재, <파쿠르> 시리즈, 2021/2022 

‘여정’을 뜻하는 프랑스어 ‘parcours’에서 유래한 파쿠르(parkour)는 도시나 자연환경의 다양한 장애물 또는 구조물을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비정형의 움직임을 이어가는 스포츠이다. 파쿠르는 환경을 극복할 대상이 아닌 교감의 대상으로 삼아, 자신과 다른 존재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파악하는 일종의 수행이자 예술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김효재는 영상작업과 미술관의 실제 전시환경을 연동시키며 기존 미술 전시장의 규칙에 의문을 제시한다.  




▶ 가토 츠바사〈부서지기 전에 부숴라〉,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49초, 2015

가토 츠바사의 ‘당겨 세우기’ 프로젝트에는 퍼포먼스를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세워야 할 대규모의 구조물이 등장한다. 구조물의 물질성은 사람들의 행위를 촉발시키며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만든다. 본 작품은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모로족 분쟁을 피해 코타키나발루에 살고 있는 난민들과 함께 한 작업이다. 작가는 정부가 그들의 집을 부수기 전에 먼저 부수기를 제안한다. 건물을 부순 후 난민들은 파편들을 챙겨 또 다른 곳에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그곳을 떠난다. 다시 세우기 위해 무너뜨려야 하는 역설적인 힘이 그곳에 있다.




▶ 조희수〈철인 3종 경기>, 흑경, 4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7분 31초, 2023

이번 전시를 위한 조희수의 신작 <철인 3종 경기>는 스포츠가 이미지로 재현될 때 발생하는 규칙들을 입체적으로 탐구한다. 인간의 신체는 그 자체로 가장 사적인 영역이지만, 스포츠 중계를 통해 재현되는 선수의 몸과 움직임은 마치 공적인 사건처럼 비춰진다. 작가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연달아 경주하는 철인 3종 경기 영상을 전시 공간 곳곳에 흘어 놓아 영상 문법을 기존과 다르게 작동시키며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유한한 것과 영원한 것, 보는 것과 보여 지는 것 등 서로 상반되는 것들 사이의 역전을 시도한다. 




▶ 크리스티안 얀콥스키〈Heavy Weight History(Willy Brandt)〉, 바리타 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 140×186.8cm, 2013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크게 파괴되었던 도시들이 그렇듯,  폴란드 바르샤바 또한 기념비들을 통해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의 재건 작업을 하였다. 폴란드계 독일인 작가 크리스티안 얀콥스키는 이 작품에서 역도 선수들과 함께 그 도시의 기념비들을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기존의 역사적 서사를 전혀 다른 규칙 속에 던져놓는 작가의 유머러스한 개입은 물질적 무거움과 역사적 무거움을 뒤섞어 놓는다. 새로운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스포츠 아나운서의 긴박하게 중계는 역사, 스포츠,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 홍민키〈Sweaty Balls〉, 수건걸이, 대형타올,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16초, 2023

홍민키의 신작 <Sweaty Balls>는 게이 배구 클럽 활동에 관한 영상과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스포츠 활동 규칙이 미묘하게 뒤섞인 게이들의 배구 클럽 활동을 통해 퀴어 공동체와 사회 전반을 성찰한다. 성적인 끌림의 규칙과 스포츠의 규칙, 그리고 사회의 규칙이 뒤섞여 있는 게이 배구 클럽의 모습을 통해 우리 세계의 정상성이라는 규칙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 하상현〈Overcross〉, 퍼포먼스, 2014/2023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그 스포츠 공동체의 정체성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훈련된 몸은 고유한 움직임을 기억하고 있다. 하상현의 퍼포먼스 작품 <Overcross>에서 펜싱 순수와 복싱 선수가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면서 두 선수는 움직이는 방식, 장비와 도구, 경기장과 몸의 규칙을 바꾸어 간다. 복싱 선수는 펜싱 마스크를 쓰게 되고, 펜싱 검의 부피와 길이는 복싱 글러브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된다. 이렇게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2채널 영상 작업인 <Count Apart>를 통해 개별적인 두 몸과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는 차원까지 나아간다.


□ 관람 안내
1. 관람시간: 10:00-18:00(입장마감 17:30)
2.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3. 입 장 료: 성인(만25~64세) 3,000원 / 청소년(만13-24세) : 2,000원 / 어린이(만7-12세) : 1,000원
             ※ 1-2관 통합권 : 성인 4,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1,000원 
4.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야간 개방 및 무료 입장)
   ㅇ 장    소: 소마미술관 2관 (1~4전시실)
   ㅇ 주요내용: 전체 관람객 무료 입장, 야간 연장 개관(10:00-21:00, 입장마감 20:30)
5. 홈페이지: soma.kspo.or.kr / 문    의: 02-425-1077


소마미술관_SOMA

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88서울올림픽의 문화적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세계 제5대 조각공원 가운데 하나인 약 1,500,000㎡ 녹지의 올림픽공원 안에 연면적 10,191㎡에 지상 2층의 서울올림픽미술관을 개관하였습니다. 2006년 봄, 자연과 공존하는 소통의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으로 서울올림픽미술관을 소마미술관(SOMA_Seoul Olympic Museum of Art)으로 개칭하여 재개관하였습니다. 2018년 9월,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하며 연면적 2,995㎡에 지하 1층의 소마미술관 2관을 개관하였습니다. 소마미술관은 올림픽조각공원 안에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에 참가한 66개국 155명의 작품을 포함하여 현재는 유수한 작가들의 현대조각 작품 221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마미술관은 국내외 미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현대미술의 담론과 비평적 쟁점을 담아내기 위하여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작품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정기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관 안에 국내 최초로 드로잉센터를 설립하여 새로운 개념의 드로잉 아카이브를 구축함과 동시에 청년작가 육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계 연계, 사회봉사 및 다양한 성인,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회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열린 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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