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그래피티: 스트리트 아트』
유지현 | 강릉시립미술관 큐레이터
강릉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그래피티: 스트리트 아트(Graffiti: Street Art)』는 Me ME(미미), ORIGINAL PUNK(오리지날 펑크), STONROK(스톤락), XILLO(실로) 작가의 래커 스프레이를 주 재료로 한 그래피티(graffiti) 평면작품, 이로 인해 파생된 설치작품, 디지털 페인팅(digital painting) 등을 전시한다.
“낙서 vs 예술”
그래피티는 벽 등에 래커(lacquer)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낙서처럼 긁는 형태의 그림으로 정의된다.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스트리트 아트의 일부로 분류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 1980년대 미국으로부터 대 유행이 시작된 힙합(hip-hop)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힙합은 일명 4대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랩(rap), 디제잉(DJing), 비보잉(B-boying)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그래피티이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대표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는 뱅크시(Banksy)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는 2018년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약 100만 파운드(한화 약 16억 원)에 낙찰됐다. 재미있는 것은 경매사가 망치를 내려치는 낙찰의 순간, 작가 스스로 본인의 작품을 파쇄기에 돌려 반쯤 갈아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훼손된 이 작품이 3년 후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3년 전 낙찰가의 18배가 상승한 약 1,850만 파운드(한화 약 301억 원)에 낙찰되며, 그간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한 뱅크시는 미켈란젤로를 제치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1위’로 뽑혔다.
“쇼 미 더 그래피티”
낙서 형태의 그래피티는 경계 없는 자유를 대변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주제이든 무한한 상상력에 기반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그래피티: 스트리트 아트 Graffiti: Street Art)』 전시를 통해 자유, 상상, 그리고 즐거움이 한껏 전달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