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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규: Oblivion:Imprinted 망각의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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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2021, 박창영씨의 안방에서 수집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8X3.8m

21/19, 2021, 무명씨의 방에서 수거한 장판, 이야기, 알루미늄 패널, 와이어, 1.6X3.2m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2023 유리상자-아트스타Ⅱ 최원규展

                Oblivion:Imprinted 망각의 각인

  ■ 관람일정 : 2023. 4. 14.(금) ~ 6. 25.(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9:00 

  ■ 작가만남 : 2023. 4. 14.(금) 18:00

  ■ 오프닝 퍼포먼스 : 김가현(노노브제 대표 안무가 및 무용수)

  ■ 시민참여 워크숍 : 전시기간 중 진행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 시민참여 워크숍

  ■ 제    목 : 이야기 수집 “몰래 두고 가는 이야기”

  ■ 일    정 : 전시 관람 시간 중

  ■ 장    소 : 2층 아트스페이스

  ■ 내    용 : 전시장에 준비된 “기억상자”에 기억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 또는 가족이나 지인의 이야기를 종이에 작성하여 넣어둔다. 작가는 수집된 이야기를 이미지로 만들어 별도의 프로젝트 계정을 통해 공개하여 나와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공유한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23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지향합니다. 대구 중구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 유리를 통해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설치된 작품을 입체적으로 관람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와 공간적 특수성을 예술가의 다양한 동시대 정신을 담을 수 있는 빛나는 그릇으로 활용코자 공모하는 기획 프로그램이 ‘유리상자-아트스타’입니다. 유리상자 공간을 작가의 실험적 영감을 자극하고, 평면에서 입체 그리고 가용 가능한 실험미술을 아우르는 일면들을 소환, 재생하여 이러한 실험행위의 반복과 축척에서 얻어진 육체적 감각이 작가 개개인에게 숨어있는 대안적 태도의 발산으로 이어져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봉산문화회관은 변화되는 예술의 시대적 담론을 담기 위한 유연한 정책적 모색과 새로운 도전적 실험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공예술 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앞으로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Ⅱ에서는 최원규 작가의 전시명 ‘망각의 각인’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주변부의 삶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작업인 ‘숨’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구에서 8개월 동안 길 위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중 일부의 장판을 교체해주며 얻은 재료를 시각언어로 각인하는 설치작품을 공모하였습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 우리 주변 보통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코자 취한 행위와 예술적 태도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낮에는 지난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민낯의 장판으로, 밤에는 유리상자 안 조명에 빛나게 각인된 물질의 언어로 이중적 모습을 유리상자 공간에 담은 최원규 작가는 현대사회의 큰 흐름 속에 묻힌 주변인의 삶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와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속에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소외감을 공감하는 상호작용의 소중함, 그리고 다변화된 예술 또한 그 삶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가슴속 깊이 하나씩 각인해 당신의 삶이, 나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는 동반자임을 일깨워줍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 작가 노트

“우리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살아있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물리적 행위인 ‘숨’, 하지만 그 ‘숨의 행위’는 인식되지 못하고 망각된다. 사회가 하나의 유기체라면 그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개인은 그것을 기능하고 성장하게 하는 들숨과 날숨이다.

[Oblivion;Imprinted – 망각의 각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찾아 시각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숨’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2021년 4월부터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11개월간 이어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대구를 만든 중, 장년층의 역사를 인터뷰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의 생활공간에서 수집한 바닥재에 각각의 역사를 각인함으로서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고, ‘망각’되어 지고 있는 주변의 삶에 대해 이야기고자 한다.

어느 이름 모를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는 무언가도 없이 붙박여 앉아 하루를 보내는 어머니, 한 낮의 공원에 홀로 앉아 있는 누군가의 아버지를 스치며 구상을 시작한 이 작업은 분명히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삶을 덤덤히 드러내고 기억함으로서 동시대에 희미해진 ‘우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건네고자 한다.


매일 나를 스쳐 지나는 주변의 삶들, 그러나 드러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려 하는 보통의 삶을 기억함으로서 다시,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은 곧 “나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자 하는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 안의 ‘나’이며, ‘우리’의 존재를 잊는 순간 ‘나’의 존재도 희미해진다.

작가 / 최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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