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몽골 현대미술>展
2023.04.07.-05.21.
양평군립미술관
참여작가
ALTANKHUYAG Ochirkhuyag / AMARSAIKHAN Namsraijav / ARIUNBOLD Gundsambuu /
BAATARZORIG Batjargal / BATTSOOJ Urtnasan / BOLD Dolgorjav / BULGANTUYA Denchindorj /
BUMANDORJ Lkhagva / DAGVADORJ Sereeter / ENKHTAIVAN Nyamaa / ERDENE-OCHIR Khasanov /
KHUGJILBAYAR Sodnom / MUNKHJARGAL Jargalsaikhan / NANDIN-ERDENE Budzagd / NERGUI Batmunkh /
NOMIN Bold / ONONGUA Enkhtur / OTGONBAT Natsagdorj / PUREV Dolgorjav / SHIJIRBAATAR Jambalsuren/
SHURENTSETSEG Sukhbat / SOLONGO Sukhbaatar / TSEGMED Tserennadmid / TSOLMONBAT Enkhbat /
TUGS-OYUN Sodnom / TUMENJARGAL Zayat / UNURJARGAL Chaminchuluun / UYANGA Zorig / ZULTSETSEG Narantsogt
강석문 / 고봉옥 / 구명선 / 김강용 / 김성우 / 김성일 / 김성호 / 김 진 / 서용선 / 설경철 / 신 철 /
양경렬 / 염기현 / 이만수 / 이석주 / 이수진 / 이태경 / 이 흙 / 임태규 / 정은혜 / 조순호 / 최석운 /
최영빈 / 최용대 / 하태임
후 원 양평군청, 양평교육지원청, 한국박물관협회
사)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사)한국미술협회, 양평미술협회
관람시간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장 소 양평군립미술관 YANGPYEONG ART MUSEUM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문화복지길 2
Tel. +82.(0)31.775.8515
양평-몽골 현대미술展
지금,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닮아 있는 예술_
현대미술을 통한 글로벌 커뮤니티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라현정
다양성으로 혼재된 세계에서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인류가 직면해 있는 다양한 현상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며 현실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동시대 예술은 현실을 구성하는 삶의 영역들을 다루며 세상과의 관계를 구체화한다. 그렇게 구체화된 동시대 예술을 통해 관객은 다양화된 현실세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우리에게 직면한 정치적 갈등과 문화의 다양성으로 충돌하는 지점에서 예술작품은 하나의 기호로서 자기정체성과 의사를 소통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기호는 세계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양한 시간이 공존하는 인류를 연결한다. 이러한 선순환은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작용하여 서로 다른 문화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양분이 된다. <양평-몽골 현대미술展>은 정치적·사회적 혼란과 민주화, 시장경제로의 전환 등 고유한 문화와 역사 속의 변혁과 변화를 거듭하며 성장해온 양국(양 도시)의 현대미술을 들여다보며 지구촌의 인류애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민족성이 문화예술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ARIUNBOLD Gundsambuu, Morning Vibe, 2022, oil on canvas, 120x90cm
김성우, 일월오봉도, Acrylic on metal plate, 2023, 90.9x72.7cm
KHUGJILBAYAR Sodnom, Silk Road, 2022, Acrylic on canvas, 93x233cm
현대미술은 지역의 자연과 환경에 따른 고유의 내러티브(narrative)를 담고 있으며 그 민족의 풍습과 역사, 문화에 따라 작가가 표현하는 방식에 경험과 가치가 반영되기도 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적 맥락을 각자의 조형 언어로 표출한 작품을 통하여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목민의 나라로 대표되는 몽골은 한국과의 오랜 수교는 물론 역사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의 오랜 협력관계 속에 깊은 유대와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몽골의 현대미술은 1980년대 사회주의 체제가 해체되면서 세계 문호 개방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접하며 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창작활동을 확대해 왔다. 특히 중국과 미국과의 수교는 몽골의 현대화를 가속시키며 기존의 세속적이고 아카데미즘적(Academism)이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propaganda)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표현양식을 실험하며 몽골의 전통적, 상징적인 요소들을 추상적 형태와 결합한 독자적이고 민족적인 추상화를 발전시켰다. 또한 1990년대 민주주의 국가로의 전환과 패러다임의 변화는 아방가르드 그룹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동시대(Contemporary)적 관점을 더욱 확대시켰고 작가 스스로의 주체적 자의식을 찾아 삶과 예술을 고찰하게 하였다. 한국의 현대미술 또한 해방과 분열, 대립과 산업화 속에서 더 자율적이고 실존적인 탐구를 모색하는 등 혼돈과 변혁을 거듭하여 왔다. 이렇게 양국의 현대미술은 사회와 문화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며 급속하게 변화하는 미술의 세계적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창조하며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예술의 기법과 주제는 특정 시간과 장소의 역사적, 문화적 사건에 의해 형성된다.”
AMARSAIKHAN Namsraijav, Ancient Queens, 2022, oil on canvas, 80x70cm
임태규, Untitled, 2021, acrylic on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60x122.2cm
설경철,꿈1905, 2019, Oil+Acrylic/Objects, 73x53cm
몽골의 현대미술은 대몽골제국의 역사적 사건, 몽골의 사회‧정치적 이데올로기, 세대 간의 내적 갈등에 대한 비판적 탐구를 통해 발전을 모색하는 등의 창조적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유목민의 풍습과 상징, 정신세계를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하고 인간과 대자연 사이의 조화와 모순을 통해 인류가 가져온 변화에 대해 탐구하기도 한다.
선명한 색채의 대담한 추상, 콜라주와 사진 등 다양한 기법과 매체를 활용하여 풍부한 조형적 미를 자아내며 획일화된 현대문명 속에서 전통과 민족의 특성을 잃지 않고 몽골만의 고유한 예술로 신비롭게 재창조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사막과 대초원의 광대한 유라시아의 영토를 가로지르면서 자연스럽게 유목민의 나라가 된 몽골은 역사적으로 세계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인류가 유목문화를 경험하게 했다. 그 유목문화는 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몽골인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사회성과 결합되면서 동서 문화의 교류와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예술가들이 협력하고 상호 간의 경계를 횡단하면서 무수한 문화를 재창조하고 확산시키는 현대미술의 노마디즘(Nomadism)은 그렇게 유목문화에 뿌리를 둔다.
자연이 변하듯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가치들도 변하게 된다. 예술형식의 변화는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며 인간의 사회활동과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드러나고 인류는 혁신하고 발전해 나간다. 그러한 관점에서 현대사회에서의 노마디즘은 하나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기 위한 시대적 대안일 것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양평-몽골 현대미술전>을 통하여 양국이 품은 조화와 상생의 가치를 보여 줄 것이며 나아가 몽골과 한국의 민족적 정체성과 아울러 미술 문화의 다양성과 동질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MUNKHJARGAL Jargalsaikhan, To the end of the beginning, 2018, Watercolour on linen, 120x140cm
이흙, 어느 날 구름-안녕, 2022, acrylic on canvas, 90.9x72.7cm
TUMENJARGAL Zayat, Wind Calling, 2022, oil on canvas, 100x120cm
DAGVADORJ Sereeter, Khalkha Women, 2018, oil on canvas, 95x5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