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없이 목적지를 꿈꾸지 말라
방랑할 권리, ALLEMANSRÄTTEN(알레만스라텐)
갤러리 몬도베르, 남상운 초대전
삼청동과 안국동 사이, ‘정선 인왕제색도’를 오마쥬한 두 개의 빌딩이 나란히 있다.
조선 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던 관청인 도화서 위치에 자리한 도화서길 빌딩이다.
이 곳에서 <블루문, BLUE MOON> 작가 남상운의 22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7월 영국 런던에서의 초대전, 10월 호주 멜버른에서의 개인전에 앞서 그간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블루문은 밤의 호수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이고, 태양너머 우주이다. 그리고 그 안엔 찬란한 생명을 지닌 존재들이 자리하고 있다. 블루문이란 작품이 시간과 함께 계속된 지금, 작가는 그 생명체들이 ‘방랑 행성, rogue planet’이길 바란다. 별계에서 태어나 별과는 다른 경로를 따라 자유롭게 우주를 떠돌며 그 어떤 별의 중력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블루문에 대한 감상자의 담론은 끝이 없다. 다양하게 감상되고 해석되기를 소망한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방랑자의 삶을 통해 자유로움과 존엄성, 소외감, 고독감 등의 감정을 노래하고 경험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자신의 존재를 강화시킨다고 말했는데, 작가 역시 그의 작품앞에서 ‘심상적 방랑’을 즐길 감상자의 뒷모습을 기대할 지 모른다.
작가 남상운은 올해 52살이다. 여전히 ‘부끄럽지 않을 작품’을 내보이기 위해 자신의 내면, 가치관, 목표 그리고 자신 외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수시로 돌아보며, 이루고자 하는 갈망안에 결코 멈추지 않는 방랑을 통해 작품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의 행동반경을 묶어 두었던 코로나로 조금은 자유로워진 요즘, 잠시 시간을 멈추고 블루문앞에 머물러 방랑할 권리, 그 자유로움 가져보자. 현실의 무게를 살짝 내려놓고 용기내어 옮기는 발걸음에 자유로움의 날개를 달게 될지도 모르니…
남상운 작가(b.1970)는 경기대 회화과 및 조형대학원에 이어 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박사를 졸업하였으며,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을 비롯해 NH농협은행,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 한국폴로컨트리클럽, 포시즌인베스트먼트, 수원시청 등등이 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방랑할 권리, ALLEMANSRÄTTEN(알레만스라텐)
· 전시기간: 2023년 5월 9일(화요일) ~ 6월 30일(금요일)
AM 12:00 ~ PM 18:00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갤러리 몬도베르,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26. 1F
· 전시 및 작품 문의 : 02. 730, 8888
Bluemoon, Oil on canvas, 60 x 151cm, 2022
Bluemoon, Oil on canvas, 50 x 100cm, 2022
Bluemoon, Oil on canvas, 227 x 181cm, 2022
(왼쪽부터)
남상운 작가
세필붓을 이용한 잎맥 작업
다양한 블루컬러의 팔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