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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은 함께 해온 작가와의 인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귀한 인연: 귀인展을 개최하며 OCI미술관을 빛낸 작가들의 근황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커플17, 판넬, 아크릴릭 페인트, 수묵화, 73x103cm, 2023

[작가노트]

이번 전시에서는 Chat GPT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소설과 시, 이미지생성-인공지능을 통해 그린 그림들이 등장한다. 나의 드로잉과 인공지능의 아이디어가 섞여 있는 동화적 공간 안에서 전통-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수묵화,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이발사 큐레이터 》는 전시에 등장하는 한 작품의 제목이자 전시 타이틀이다. <이발사 큐레이터>, <탈레스 동산>, <아트어택>에서는 큐레이터와 현대미술의 개념이 등장하는데, 내용은 대중적이면서 초현실적인 동화에 가깝다.

이 외에도 다양한 드로잉들을 선보이는데 최근 몇 년간 시도해왔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들이 섞여 있다. <시간여행자>, <튜링 테스트>에서는 전통적인 수묵화의 이미지가 인공지능을 통해 디지털화되는 상상을 보여준다. 

그 동안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려내고자 했던 <뇌행성>시리즈를 제작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뇌행성>이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다. 주름 사이사이로 그려진 그림들은 마치 뇌 속에 저장된 기억들과도 같다. 이는 다시 꿈틀거리는 움직임으로 변환되어 디지털 공간에서 되살아난다. 자동 기술법을 활용한 이러한 작업방식은 AI의 빅데이터, 알고리즘, 딥러닝과 닮은 부분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쏟아내듯 이미지로 기록하였고, 드로잉-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작가 한 개인의 경험과 머릿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여과 없이 무제한으로 쏟아낸다는 점에서 빅데이터의 성질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뇌 주름 사이에 가득 찬 드로잉들은 인간의 예술적 사고와 AI 알고리즘의 비유적 상징으로 연결된다.

김은형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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