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준 개인전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개요
○ 일정 : 2023년 4월 15일(토) ~ 5월 14일(일)
○ 전시명 :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
○ 작가명 : 이세준
○ 장소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2층)
○ 관람시간 : 수요일~일요일 오후 12~7시 (매주 월, 화 휴관)
○ 주최, 주관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문의
이메일 willingndealing02@gmail.com
전화 02-797-7893
인스타그램 @space_willingndealing
▣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2023년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이세준 작가의 개인전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을 개최한다. 이세준은 세상의 모든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캔버스에 다양한 사물과 풍경을 채워나간다. 또한 회화의 구상과 비구상의 형식을 하나의 장면 속에 그려내면서 동시적 인식이 불가능한 세상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하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시도해 오고 있다. 다른 시기에 완성한 각각의 캔버스들 사이에 비정형의 캔버스를 매개로 연결할 수 있는 상상적 풍경 또는 장면을 이어가는데, 마치 이미지가 점차 증식해가듯 ‘유기적 회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세준은 13점의 회화가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는 <안티 플롯_스페이스 아케이드 Anti plot_Space Arcade>를 선보인다. 이는 2018-2020년도에 그렸던 서로 다른 장면을 그려낸 풍경들 사이에 마름모 형태의 <간격> 시리즈가 개입되어 마치 이어진 풍경처럼 보이는 형식으로, 공간 전체를 거대한 벽화구조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는 하나의 작업이지만 한 번에 볼 수 없다. 즉 이세준이 그리는 화면 속에서 다양한 형태들과 사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되듯이, 이 작업 또한 전체를 한 번에 인식하기 불가능한 포맷을 만들어낸다. 이는 이세준이라는 작가가 이 세상 모든 것으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이세준의 경험이 다른 모든 존재들의 경험하는 모든 것을 감각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그가 바라는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리기’는 도달하기에 필연적으로 불가능한 열망임을 은유한다.
전시는 구상과 비구상, 극적으로 높은 채도/명도와 극단적으로 낮은 채도/명도, 상반되는 색의 온도, 작가의 사변적 오브제 및 풍경들과 이에 반응하는 관객들의 또 다른 감흥 등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서 형성된다. 모든 것을 인식/경험/감각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신작 <간격> 시리즈를 통해 특정 풍경들이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 역시 전시 공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세상뿐 아니라 타자의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접점을 만나게 된다.
▣ 작가노트
전시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의 안티플롯_스페이스 아케이드 Anti plot_Space Arcade에 관한 변명
"고집스러운 태도에는 진실이 들어설 수 없는 법이지. 만일 알레프 속에 지구상의 모든 장소들이 들어 있다면, 거기에는 모든 별들과 모든 등불들, 모든 빛의 원천들도 있겠지.", <알레프>, 루이스 보르헤스
이번 작업 <Anti plot_Space Arcade>는 먼 은하계 어딘가에 존재할, 어느 오래된 상가 거리를 상상하며 기획했다. 계속해서 증축을 거듭해서 그 거리의 원주민조차도 길을 잃기 부지기수인(구룡성채 혹은 인천 부평의 지하상가='인천 던전' 같은) 이곳은 그렇기에 거대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낡고 오래된 것부터,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까지. 스스로 기억조차도 못하는 시절을 반추하도록 해주는 모든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작업은 7 점의 이전 작업들(2018-2020)을 가져와서 그 사이사이에 6점의 새로운 (마름모 모양의) 캔버스를 끼워 넣고, 이미지를 이어서 제작될 예정으로, 전체의 크기가 약 2.4×18.1m(13점)인 대형 회화 설치작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리라는 목표는 실로 그 무엇도 그릴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그릴 대상에 대해서보다는 그리기의 방식에 대해 집중해서 서술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나는 전통적인 그리기의 방식과 그 클리셰에 익숙한 이들이 기대하는 것을 배반하기 위한 그리기를 진행해왔다.
내가 아직 대학생일 때 한 노교수께서는 명화의 비밀을 알려 주겠다고 하시면서 명화의 몇 가지 조건들을 은밀히 말해 주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주제가 직관적이고 명료하다.
2. 화면은 균질하고 밀도가 높다.
3. 표현양식이 통일되어있고, 눈에 띄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4. 화면의 환영은 먼 곳에서부터 가까운 곳으로, 레이어가 쌓이며 이루어져있다.
5. 차분한 색과 채도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진중하게 화면이 구성된다.
물론 여기에는 이제는 너무 낡은 게 아닌가 싶은 계명도 있지만 이 조건을 충족한 그림이 우리의 눈에 편안하고 좋아 보인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관람자의 기대를 무심하게 배반하며, 그러므로 '결국 회화란 무엇인지'를 다시 되묻게 하는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 내 그림을 위의 계명에 대입해서 돌이켜 보면, 내 작업의 주제는 늘 숨겨져 있거나 모호하고, 때로는 상반된 두 가지 이상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한다. 화면은 의도적으로 비균질적이고 밀도가 차이 나도록 구성하며, 눈에 확 띄고 들뜨는 부분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표현들이 한 화면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다. 나는 데카르트적인 원근법을 거부하고 가장 앞의 대상부터 먼저 그리기 시작해서 역으로 가장 뒤에 있는 배경을 제일 나중에 그려 넣는다. 마지막으로 색과 채도에 관해서는 많은 이들이 나의 그림에서 차분하고 진중한 색 보다는 형광의 네온 컬러를 먼저 떠올릴 거라 생각한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옛 스승의 말을 모두 반대로 수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문학에서는 일반적인 극의 흐름을 '아크 플롯'이라고 하고, 이 '아크 플롯'에 반하며 독자의 예측을 거부하는 진행을 '안티 플롯'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내 회화는 단연 '안티 플롯'적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통적이고 아카데믹한 클래식 회화에 익숙하고, 그 문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내 작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회화는 다채널에 익숙하고, 넘치는 정보가 존재하는 지금을 살고 있는 동시대인이야 말로 비로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화면이지 않을까.
▣ 작가소개
이세준 1984년생
학력
202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박사과정
201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석사)
201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전공 졸업 (학사
개인전
2023 <마침내 너와 내가 만나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3 <메타픽션> 공간 황금향, 서울
2020 <스페이스 오페라> KSD 갤러리, 서울
2019 <세계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6 <포락지> 케이크 갤러리 서울
…외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 및 프로젝트
2022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CNK갤러리, 대구
<Stroll> 시안미술관, 영천
<Sunset Fieldset_해움 새들 입주작가 프리뷰>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고양
<복귀 불능 지점」 신한갤러리, 서울
<이것은 나(너)의 그림이(아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1 <의도적 우연> 자하미술관, 서울
<태양에 대한 승리」 옥상팩토리, 서울
<제1회 O'Flat 행동강령 선언 세미나」 을지로 OF 서울
2020 <난지 엑세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온라인), 서울
<월요살롱 이동혁x이세준>토탈미술관, 서울
<포스트 아포칼립스 Post Apocalypse> So, One, 서울
<Here we are> 수창청춘멘숀, 대구
<신소장품 +> 오산시립미술관, 오산
2019 <단원에서 270년, 미래를 잇다> 단원미술관, 안산
<북구예술창작소 네트워크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표면의 풍경_ 북구예술창작소 결과 보고전> 갤러리 아리오소, 울산
<Scenographic Imagination> Beijing Commune, 북경, 중국
<ㅂ∩ㅇ project> 소금포 갤러리, 울산
2018 <The Gallerist> WAP art space, 서울
<No life king> 아트스페이스 보안1, 서울
…외 다수의 단체전 및 프로젝트 참여
레지던시, 수상, 기금 및 기타경력
2022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1기 입주
2021 서울문화재단 리서치기금 선정
2020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4기 입주 _서울, 한국
2019 제 1회 KSD 미술상 대상 수상
북구예술창작소 6기 입주 -울산, 한국
2016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기금 선정
Beijing B-Space residency 3기 입주 _북경, 중국
2015 콜레라마 1집 정규 앨범 ‘억만광년’ 발매(한받×이세준 구탁소 직업예술 프로젝트)
2014 제 3회 가송 예술상 입선 수상
2013 양주 시립 미술창작 스튜디오 777 레지던스 1기 입주 _양주, 한국
Art in Culture 동방의 요괴들 Best10 선정
New York Art Show 최우수작가상 수상
2012 아르코 미술관 신진작가 워크숍 참여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지원프로그램 SeMA 제5기 선정
제 2회 서울디지털 대학교 미술상 특선 수상
<간격1>, 캔버스 위에 아크릴, 유화, 189.3 x 114.4 cm, 2023
<간격2>, 캔버스 위에 아크릴, 유화, 225x84.7cm, 2023
<간격3>, 캔버스 위에 아크릴, 유화, 152x128.3cm, 2023
<노을을 조각하는 시간>, 캔버스 위에 아크릴, 형광안료, 130.3 x 190.3 cm, 2019
<유리공장>, 캔버스 위에 아크릴, 형광안료, 130.3 x 190.3 cm,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