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풍경의 힘》
전시작가 : 김동철, 문인환, 추니박
전시기간 : 2023년 6월 07일(수) ~ 7월 13일(목)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Gallery Marie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관람정보 : 화요일~토요일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관련문의] 전화 02-737-7600 이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갤러리마리는 오는 6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 김동철, 문인환, 추니박 3인의 작가와 함께 기획전시 《풍경의 힘》을 개최한다. 주로 자연 풍광에서 얻은 감흥을 묘사해 온 세 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개성으로 ‘나만의 풍경의 힘’을 갖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자연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오랫동안 이끌어가고 있는 세 작가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자연이 가진 ‘색’을 통한 시각적 휴식을 추구하는 김동철 작가, ‘바다’에서 만난 대지, 갯벌에서 영감을 받은 문인환 작가, ‘숲’에서 발견한 내면의 이야기를 풍경으로 재해석한 추니박 작가- 이들은 자신만의 풍경의 힘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각각 ‘색’, ‘바다’, ‘숲’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세 작가가 키워드로 제시한 구체화된 대상이 아니다. ‘관념적 풍경’이라 불리는 이들의 작업은 외형적 이미지의 재현을 통해 내재된 심상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색’, ‘바다’, ‘숲’이라는 저마다의 확대경을 통해 들여다본 풍경-자연은 곧 이들이 세상을 보는 나름의 방식이기도 하다. 김동철 작가는 대상의 구체성보다 그 대상으로부터 받는 느낌에 천착한다. 지친 시감각에 휴식을 주기 위한 색을 주조로 하는 김동철의 작업소재는 안개, 물비늘, 수면에서 반사하는 햇빛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휴식과 평온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소재를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없이 평범한 풍광을 화면에 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조로운 갯벌 풍경을 긴장감 있는 구도로 화면에 펼쳐보이는 문인환 작가는 ‘침묵의 땅’이라 명명한 갯벌을 바다의 종착지이자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의 시초로 본다. “갯벌은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고 치유하는 땅이며 자연정화의 능력을 통해 자신도 그 속의 일원이 되어 속세에서 받은 찌든 무게감을 씻고자 하는 염원의 심리이다.”
현장에서의 스케치로 영감을 얻고 작업실에서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완성해가는 추니박 작가는 끊임없이 숲을 그리며 ‘나만의 숲’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숲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담아내는 것은 내 안에서 끌어내야 하는 예술가 정신의 힘이다. 그래서 숲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색을 재현하기 위해, 바다를 그리기 위해, 숲을 표현하기 위해 이들 세 작가는 대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일은 온전히 작가적 정신으로 행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미술이 가진 힘을 느끼는 것인지 모른다. 《풍경의 힘》은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작가 3인의 긴 시간이 축적된 일련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는 또 다른 방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을 보는 ‘눈’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