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23-06-09 ~ 2023-07-29
권혜원
02.3448.0100
송은, ‘새로운 자연’을 제시하는 권혜원 개인전 행성 극장 개최
• 제 19 회 송은미술대상 (2019년) 대상 수상자인 권혜원 작가의 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
•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에 대해 새로운 재고를 제안하는 전시
• 지역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
•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유기체로부터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연구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매클루언은 1957년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를 언급하며 스푸트니크 이후에 지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programmable) 것으로 변했으며, 관객 없이 모두가 배우인 ‘Global Theater’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구 밖의 시점, 그리고 기계 장치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우리 자신을 포함한 지구라는 환경 자체에 대한 시각과 태도가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행성 극장》은 아주 작은 센서부터, 카메라, 인공지능까지 자연을 들여다보는 장치에 관해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행성 극장》은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인식을 넘어 지역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질문하며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송은은 6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권혜원 개인전 《행성 극장》을 개최한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권혜원은 특정 장소가 내재한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관심은 그가 꾸준히 집중해 온 역사의 기술 방식이나 고정된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연을 측정하고 관찰하는 기계들이 어떻게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자연’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권혜원은 과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현재에 머무르게 하는 기록물의 속성을 연구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라는 선형적 시간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고자 한다. 그러나 작가가 과거의 자료로부터 이미지를 추출하여 서사를 재구축한다고 할지라도 그의 작업이 향수 어린 과거를 소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난 근과거를 어떻게 인식할지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고정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저항하며, 현재의 시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목한다. 또한 작가에게 ‘공간’은 작업의 주요한 재료로 작용한다. 공간은 물리적인 경험의 장소와 심리적인 지각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작가는 이 모든 세계를 작업에서 동시에 다루고 있다.
지난 《제19회 송은미술대상》에서 작가는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현장을 찾아 남겨진 흔적들을 쫓고 그것을 2점의 영상 작업으로 선보였다. 제주도의 동굴을 방문하여 우연적이고도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된 작가 자신의 여정을 담은 이 작업들에서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단편화된 역사, 문화적 맥락을 재구성하게 했으며, 과거를 유물로 밀어내는 관습적인 역사 인식 대신 과거-현재-미래를 하나의 장면으로 나타내는 새로운 서사 전개 방식을 제시했다. 이러한 관심은 작가가 꾸준히 집중해 온 역사의 기술 방식이나 고정된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행성 극장》에서는 가상현실을 통해 인간과 기술, 그리고 자연이 서로 연대하는 지점을 모색한다. 작가는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상상 속 기술과 환경을 통해 실재와 픽션 사이의 관계와 작가가 재현한 '현실'에 질문을 던진다. 즉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인식을 넘어 지역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며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세상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이와 같은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행성 극장》은 오늘날 우리 지구상의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가 어떻게 사회적, 심리적 의식을 형성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간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동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유기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이러한 새로운 전환이 누군가의 실천과 행동으로 지속시키고자 한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9일 오픈 당일 관람 가능시간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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