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립미술관 특별전시 『그날의 분위기』 개최
- 지난 산불로 작업실 전소된 자폐화가 이장우의 재기 전시
-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담은 신작 최초 공개
□ 강릉시립미술관은 특별전시 『그날의 분위기(Mood of the Day)』를 오는 7월 4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자폐화가 이장우작가(2022년 강릉문화재단 박준용청년예술문화상 수상자)의 풍경화 위주 유화 작품 및 프린팅 작품 31점을 소개한다.
□ 본 전시에서는 작가가 최근 다녀온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통해 탄생한 신작을 최초 공개하며,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작가의 작업실에 보관 중이던 400여 점의 작품이 전소된 아픔을 겪고 재기하는 첫 전시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 작가의 특별한 눈으로 바라본 프랑스 배경의 신작인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의 새벽>, <알프스 에귀 디 미디(Aiguille du Midi)>, <니스(Nice) 일출> 등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맑은 분위기가 담긴 풍경화를 선보인다.
□ 잿더미 속에서도 오롯이 희망으로 켜켜이 쌓아 올린 이번 신작에서는 두터운 물감층과 돋보이는 마티에르(matière, 질감)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그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제3전시실의 작품 중 6점은 이번 산불로 전소된 유화 작품의 고해상도 사진이 남아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캔버스 천에 프린팅하고 원작 그대로의 사이즈로 구현해 놓았다.
□ 특별전시는 강릉시립미술관 제2, 3, 4전시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 강릉시 관계자는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녹여낸 작품을 감상하며 본인만의 ‘그날의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시립미술관 특별전시 『그날의 분위기』
“이장우 그리고 자폐화가”
강릉시립미술관 특별전시 『그날의 분위기』는 강릉문화재단 박준용청년예술문화상 수상자 이장우(1986-) 작가의 유화 작품을 전시합니다. 자폐화가라는 수식어로도 불리는 이장우는 4살 때 자폐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부모님은 혼자만의 세상에 고립되어 있던 7살 아들에게 붓을 쥐여 주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유화를 배웠고, 초기 유화 작품은 <자화상>,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메이(May)> 등이 있습니다. 이후 풍경을 담은 유화 작업에 몰입하였으며, 대표적으로 <강릉 경포 바다>, <강릉 경포 소나무> 등이 있습니다.
“강릉 대형 산불”
2023년 4월 11일 강릉에 대형 산불이 번졌습니다. 본 전시 개막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의 작업실에 보관 중이던 400여 점의 작품이 전소됐습니다. 젊은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업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작업실 바닥을 두껍게 덮고 있던 불타버린 잿더미 속에서도 작가의 예술혼이 불타올랐던 것일까요. 모두가 절망하였을 때,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예정되어 있던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는 화가입니다.
반 고흐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가 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이장우의 대학교 과제 『나의 소개』 일부
“프랑스 스케치 여행을 담은 신작 최초 공개”
본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랑스 배경의 작품들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의 새벽>, <니스(Nice) 일출>, <앙티브(Antibes)>, <아몬드꽃> 등이 바로 이 여행으로 탄생했습니다. 잿더미 속에서도 오롯이 희망으로 켜켜이 쌓아 올린 신작은, 작가 특유의 안온(安穩)하고 명징(明澄)한 분위기 속 두터운 물감층과 마티에르(matière, 질감)가 돋보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는 그날의 분위기가 담겨있습니다. 오늘 이 전시에서 여러분은 어떤 분위기를 느끼셨는지요?
■ 유지현(강릉시립미술관 학예사)
Gee Hyun Yoo(Curator, Gangneung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