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양하 전: 오픈더윈도우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2023 OCI YOUNG CREATIVES
양하 《오픈더윈도우》
Yang-ha, Open the Window



2023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양하(1994- )의 개인전
삶에 늘 존재해 온 폭력을 ‘폭발’ 이미지로 치환하여 캔버스에 표현
얇거나 두꺼운 물감 표현, 건식 재료 활용, 레이어의 중첩 등 회화의 재료와 형식이 혼재하는 다채로운 화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대신, ‘창문’으로 들여다보기



양하_A Drawing for Blowing Up-24_acrylic on canvas_140×180㎝_2023




전시 소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3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인 양하의 개인전 《오픈더윈도우》를 8월 10일부터 9월 9일까지 OCI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다양한 폭력이 존재해 왔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 드러나지 않는 폭력, 혹은 앞으로 일어날 폭력까지. 양하는 이렇듯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형태의 폭력을 '폭발'이라는 시각적 결과물로 치환한다.

네덜란드 유학 생활 도중 방송으로 접했던 '2020년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폭발 이미지에 이끌리기 시작한 구체적 계기로 작용했다. 남과 북의 갈등을 타국에서 접하게 된 상황은 이상한 괴리를 유발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위험이 오히려 객관적으로 인식되었고, 그래서 더욱 크게 와닿았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흐른 지나간 일상들이 문득 섬뜩했다.

이후 작가는 폭력의 존재와 근원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진상을 규명하여 제압하거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 아닌, 묵묵하지만 꾸준히 화폭에 폭발 이미지를 그려 넣는 행위로.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는 늘 무엇인가 폭발하고 있다. 덩어리를 이루며 홀로 혹은 여럿이 둥둥 떠 있거나, 잔해가 혜성처럼 내리기도 한다.

폭발에는 대개 파괴나 비극이라는 부정적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하는 얇은 부피감과 순진무구한 파스텔 색채를 활용하여 연약한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아크릴이나 유화 물감을 묽거나 두텁게 발라내 중첩하고, 연필과 색연필, 콩테 등의 건식 재료로 드로잉 한다. 그 위에 물감을 또다시 얹는다. 재료와 형식의 혼용은 수많은 층위를 이루며 아슬하지만 동시에 간드러진 화면을 만들어 내고, 얇은 레이어들이 겹치면서 생겨난 깊이는 몽롱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나무 조각을 오려 캔버스를 벗어난 공간에 설치하는 등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입체적 요소들은 공간으로 확장되는 그림의 연장선으로서, 화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작품명 〈울라고 만든 장면인데 울어야지, 뭐(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를 통해 마지못한 척, 강압에 순응하는 듯 기꺼이 맞서는 작가의 천진하면서도 냉소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폭발을 위한 드로잉(A Drawing for Blowing Up)〉은 지금까지 쭉 진행해 온 그간의 형태적 실험을 대변한다. 실제로 이번 전시 출품작에 등장하는 폭발은 보다 자유로움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땅에서부터 터져 위로 솟아오르는 형태의 이전 이미지들에 비해 비정형의 유기체나 꽃 등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폭발의 핵으로 추정되는 검은 점들이 나타났다.

유약한 면으로 둘러싸인 네모 모양의 내밀한 공간을 구축하고, 그 속에 폭발을 채집하여 가둔다. 폭발이 갇힌 방에 창문이 보인다. 굳이 문이 아닌 창문을 택한 이유는,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직접적인 개입 대신 창문을 통해 그 너머를 들여다보는 행위가 그림으로 발언하는 양하의 방식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대신, 내면 공간의 틈을 조심스레 열어 보인다. 폭발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폭력을 인지하고 직관한다. 그리고 그저 붓질을 지속한다. 이는 강압에 맞서는 천진한 대응이자, 강제를 포용할 나지막한 목소리다.■


양하_Well, 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41_oil and acrylic on canvas_150×180㎝_2023



전시 서문

정유연 | OCI미술관 큐레이터

삶에는 언제나 폭력이 존재했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 드러나지 않는 폭력, 혹은 앞으로 일어날 폭력까지. 양하는 이렇듯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형태의 폭력을 ‘폭발’이라는 시각적 결과물로 치환한다.

그가 만들어 낸 화면에서는 늘 무엇인가 폭발하고 있다. 덩어리를 이루며 홀로 혹은 여럿이 둥둥 떠 있거나, 잔해가 혜성처럼 내린다. 폭발에는 대개 파괴나 비극이라는 부정적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하는 얇은 부피감과 순진무구한 파스텔 색채를 활용하여 연약한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고는 흘러내릴 듯 유약한 면으로 둘러싸인 네모 모양의 내밀한 공간을 구축하고, 그 속에 폭발의 형상을 가둔다.

방 안 곳곳에 ‘창문’이 보인다.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직접적인 개입 대신, 창문을 통해 그 너머를 들여다보는 방식을 택한다. 양하가 그림으로 발언하는 방식과 닮았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대신, 내면의 틈을 조심스레 열어 보인다.

폭발을 마주한다. 폭력을 인지하고 직관한다. 그저 붓질을 지속한다. 이는 마치 강압에 기꺼이 맞서는 천진한 대응이다. 강제를 포용할 나지막한 목소리다.



양하_Well,It’s a Scene Made to Cry, So I Will-39_oil and acrylic on canvas, wooden pieces_dimensions variable_2023
(only painting)





양하 (Yang-ha, 1994- )
yanghaaaaa@gmail.com│yang-ha.site│@yang_ha.site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네덜란드의 프랭크 무어 인스티튜트에서 회화과 석사를 취득했다. 인간의 삶에 늘 존재해 온 폭력을 냉소적 태도로 바라보며, 폭발이라는 시각적 결과물에 투영하여 얇은 레이어와 파스텔 색조를 활용해 캔버스에 그려낸다.


학력
2021 프랭크 무어 인스티튜트 회화과 석사 졸업
2018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3 오픈더윈도우, OCI미술관, 서울
2022 매달 첫 번째 주 월요일 정오 열두시에 경보음이 울린다, 상업화랑 용산, 서울
2021 I Pretend to Be Okay but, I Am Not Okay, 가삼로지을, 서울
오보주의보_Voluntarily Error, 전시공간100_0, 서울
Perhaps, It Will Carry On, H47, 레이와이던, 네덜란드

주요 단체전
2023 분=위기, 스페이스 미라주, 서울
넘기고, 펼치는,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Love After Love, The Green Room,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Homely,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
2022 Untitled 1, Josilda da Conceição Gallery,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It's a Blast, You're Welcome, Sign Gallery, 흐로닝언, 네덜란드
2021 Lucht Kunstpunt Groningen, 흐로닝언, 네덜란드
Serials, 레인보우큐브, 서울
Open Call 2021 – Winners Exhibition, Unit 1 Gallery, 런던, 영국
2020 희미한 불면증_Sleepless Remote, 중간지점, 서울
발화시發話時: 시간, 말이 되다, 공간:일리, 서울
2019 달콤한 비눗방울, 아트스페이스 M, 서울
2018 사물의 상상, 스페이스55, 서울
뉴드로잉 프로젝트 2018,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레지던시 및 프로그램
2022 EX Program (Exhibition-up) 시즌2, 상업화랑, 서울
2021 Still/Yet Residency, 예술가의 지구 (온라인 레지던시)

수상 및 선정
2022 2023 OCI YOUNG CREATIVES, OCI미술관
Artist Start, 몬드리안펀드
2021 Lucht Kunstpunt Groningen
Open Call 2021 – Delphian Gallery Winners







양하 개인전_전시전경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