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의 집 1전시실에 마련된 ‘톺아보기展’은 그림과 편지, 신문자료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고암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는 이응노 화백 도불전 기념 포스터, 손녀 결혼 청첩, 파리동양미술학교 교본인 ‘수묵담채화법’, 1976년 신세계미술관 전시 초대글, 1988년 8월 3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예술이란 뿌리찾기… 조국 떠날 때 한없이 울었다’란 제목의 기사 등이 전시돼 있다.

최현정 학예연구사는 “이 전시는 고암에 대해 그리고 고암의 사람에 대해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고암이 품고 있던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응노 선생이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편지들을 더 자세히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전시실 안쪽에 고암에 대한 자료집들과 함께 의자를 놓았다. 시간을 좀 할애해 읽고 가신다면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