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 : 9월 1일 ~ 10월 15일 (45일)
□주제 :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장소 : 청주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할 공예를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 꼽힌 국제 전시행사이자 공예 분야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행사인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1999년 시작해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은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로, 휴머니즘으로 포장된 인간의 이기심을 넘어 모든 존재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윤리적 실천을 통해 다음세대를 위한 인류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약 60여 개국 300여 작가‧팀 2,000여점의 작품이 보여줄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공예는 어떤 모습일까.
서로재_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 2023.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진 언리얼스튜디오)
▣ 본전시
비엔날레의 주제를 공감각적으로 구현할 본전시는 총 5개의 테마로 세분화해 새로운 사물의 지도를 그린다.
기후변화와 팬데믹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인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정의한 강재영 예술감독은 자연의 사물을 이용해 인간을 위한 다양한 기물을 제작해온 공예 역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공예 정신을 제안했다.
이를 ‘#1. 대지와 호흡하며 함께하는 사물들’, ‘#2.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는 문화적 유전자와 맥락들’, ‘#3. 손, 도구, 기계, 디지털의 하이브리드 제작방식과 기술들’, ‘#4. 생태적 올바름을 위한 공예가들의 실천들’, ‘#5. 생명사랑의 그물망에서 지속되는 희망들’ 이라는 서사로 풀어낼 본전시에서는 자연의 천연재료와 장인의 오래된 기술이 결합된 순수한 형태의 공예부터 손‧도구‧기계‧디지털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미래의 공예까지 조망하게 된다. 또한 자원의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그레이딩을 하며 생태적 올바름을 실천하고 있는 공예가들과의 만남은, 인간-자연-사물이 엮어내는 생명사랑의 그물망에서 지속되는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본전시의 주요 작가로는 황란, 이상협, 유르겐 베이 3인이 눈에 띈다.
황란은 삶과 죽음의 순환, 찰나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이고 압도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 아부다비 왕궁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영구 소장돼 있다. 고행과도 같은 숱한 반복의 수작업으로 완성해낼 그녀의 신작은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반드시 찾아야할 이유가 될 것이다.
평평한 1mm의 은판을 수만 번의 두드림과 불질로 단조해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영국 등 유럽 무대마저 평정한 작가 이상협 역시 신작으로 이번 비엔날레를 찾는다. 노동의 강도가 고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그의 작품이 선사하는 미감은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는 공예의 진면모를 느끼게 할 것이다.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세계적인 [Tree Trunk Bench]의 디자이너 유르겐 베이는 현재 청주에서, 청주의 생태 속에서 자란 나무와 자연에서 영감을 바탕으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버전 [Tree Trunk Bench]를 제작 중이라 밝혀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늘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주변에 널려 있는 자원에서 쓸모의 가능성을 발견해온 그가 선보일 신작은 벌써부터 기대작이다. 황란, 이상협, 유르겐 베이를 비롯해 이번 본전시에는 18개국 96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
카렌 비트 베일레_La beauté est partout, quand on sait regarder les choses, 2012. 종이. W.492 x H.113cm ⓒ Karen Bit Vejle
▣ 학술
이번 비엔날레는 청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공예협회(WCC)‧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공인하는 글로벌 공예도시로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한 포석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16명 국내외 공예관련 전문가들의 담론의 장 ⌜크라프트 서밋⌟과 7개국 13작가팀이 진행하는 ⌜국제공예워크숍⌟ 등 학술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특히 유리, 금속, 도예 분야 작가들은 물론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대중참여워크숍까지 총 4차례 진행되는 국제공예워크숍은 세계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독자적인 공예기술을 교류하고 연구하며 로컬 공예콘텐츠를 글로벌화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공예의 역할을 발견하는 귀중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마이클 이든오렌지색 로마네스코 꽃병 I, 2017. ⓒAdrian Sassoon Gallery, Photo by Sylvain Deleu
▣ 역대급 연계행사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급 연계행사로 공예의 지도를 한층 더 확장할 전망이다.
우선 비엔날레 기간 동안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6동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이 ‘문화재’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K-공예의 원류라고도 할 수 있는 문화재의 미학과 미래가치를 구현한 몰입감 넘치는 미디어 퍼포먼스가 관전 포인트다.
같은 기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피카소 도예’가 진행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08점이 모두 공개되는 전시로 ‘검은 얼굴’, ‘이젤 앞의 자클린’, ‘큰 새와 검은 얼굴’ 등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 역시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으로 청주를 찾는 즐거움을 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선보여 4개월 만에 22만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건희 컬렉션의 지역순회전으로, 공예비엔날레의 계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청주시립미술관도 같은 기간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미술특별전’을 개최해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청주에 조금 더 머물 이유를 선물한다.
이처럼 4개 기관이 협력한 역대급 연계행사는 총 250여 팀 500여 명의 시민‧예술인이 주도하는 비엔날레의 ‘어마어마 페스티벌’과 맞물려 이번 비엔날레가 추구하는 열린비엔날레를 완성하게 된다. 공예는 물론 회화, 조소,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인을 소개하고 철학을 공유하는 작가들의 사물전을 비롯해 매주 다른 테마로 펼쳐지는 공예마켓, 주말마다 펼쳐지는 버스킹과 공연 등 이름처럼 어마어마한 즐거움으로 무장한 청주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이밖에도 스페인을 주빈국으로 전시 ‘Soul+Matter’와 춤‧음식‧영화‧여행 등 스페인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는 문화주간 행사가 기다리는 <초대국가전>, 총 상금 1억 4천 3백만원 규모를 자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역사성과 정체성 <청주국제공예공모전>까지 45일 동안 멈춤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일 개막해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개최된다.
▣ 예술감독 강재영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강재영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환기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 실장을 역임했다.
2008 중국 난징트리엔날레 공동 큐레이터, 2015-2017 F1963 문화재생사업 총감독, 2020-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예술감독, 2022 공예주간 예술감독 등을 거치며 국경과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공예전시 기획 전문가로 주목받아왔다.
현재 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이자 국민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