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규 기획초대전 - 종이가 바람이 되다
평택 mM아트센터
2023.9.1 –10.29
기획:이정은
《종이가 바람이 되다》는 최필규 작가의 초기 작업 활동 시기부터 수십 년간 천착해 온 종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고, 작업의 토대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에 주목한다. 종이를 소재로 한 평면 작업과 자연의 오브제를 활용한 대형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진행해 온 극사실 회화, 종이 작업, 컴퓨터 페인팅, 설치 및 영상 등 작가의 다양한 활동 영역을 선보인다.
최필규 작가의 작업에서 종이는 1970년대 후반의 <구김+찢기> 연작으로 구기고 찢은 종이의 형상을 화폭에 사실적인 재현의 시도로부터 등장한다. 하지만 이후 종이는 작가가 어릴 적 경험한 성주대의 창호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면서 토속적인 삶의 환경과 정서를 포함하여 그 의미가 이동된다. 종이를 둘러싼 작가의 조형적 시도와 토속적 정서의 결합은 시각적 재현과 환영에 대한 관심을 넘어 순환적 우주론으로 나아간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 대나무와 땅의 기운을 전시장에 구현하고 지상과 천상의 세계 사이에 나부끼는 바람을 재현하려는 의지로 나타나고, 생명의 뿌리와 만물의 생장을 상징하려는 작가주의적 지향을 통해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최필규 작가가 국내 화단에 등단한 시기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그리고 회화에서부터 설치, 영상, 컴퓨터를 활용한 작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카이브를 구성합니다. 이런 아카이브적 구성은 작가의 다양한 작업 경향을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각각의 다양한 작업의 시작과 조형적 관심이 어디에서 왔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전개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수십 년간 종이작업을 하여온 만큼, 그의 작업에서 종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화면을 채우고 구성합니다. 종이를 중첩시키고 나열하고 쌓아가면서 구축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고, 찢어진 종이 조각을 흩트리고 붓질을 가미시키는 유희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종이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종이에 습윤된 정서가 향하는 지점에서 자연의 순리를 이행하고자 하는 성정과 조우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평택의 평범한 농촌에서 작가를 있게 한 어린 시절의 향토적 기억과 정서는 작업의 토대가 되어 전시장에 펼쳐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이를 매개로 그러한 기억의 원형과 접속하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시간의 주름을 펼치면서 동시에 펼쳐진 시간의 주름을 압축해가는 최필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충분히 경험하길 바란다.
일반 관람 8,000원
티켓은 현장 발행입니다.
단체 관람
20명 이상 단체 관람 할인이 적용됩니다.
관람료 및 기타 관람 안내 사항은 안내데스크에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매표소 031-647-3359
최필규
중앙대학교, 홍익대교육대학원 졸
개인전
2023 초대 개인전 (국립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구미)
2022 초대 개인전 ( 롯본기 Hideharu Fukasku 갤러리 :동경)
2017 초대 개인전 (한옥갤러리:서울)
2015 초대 개인전 (해움 미술관 :수원)
2014 초대 개인전 (Gallery Western :LA )
2014 초대 개인전 (일호갤러리 :서울) )
단체전
2019 紙&知 展 (FEI ART MUSEUM YOKOHAMA :일본)
2017 종이조형전 (뮤지엄 산 :원주)
2017 종이 충격전 (양평군립미술관:양평)
2015 개관기념전 “수원 지금 우리들”(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수원)
2014 “화이트 스펙트럼”(수원시미술전시관:수원)
2014 “양평의 봄”기획전 (양평군립미술관:양평)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울시립미술관/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오산시립미술관/종이문화재단 종이박물관
뉴코아백화점/일본 센다이총영사관/그리스 영사관 / 세종호텔/ (주)도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