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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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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밀밀 疏疏密密 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3-09-01 ~ 2023-10-29

  • 참여작가

    김대열 김성희 서용 서윤희 송수련 신학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만수 이승철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조환 최익진 한기창 홍순주

  • 전시 장소

    안상철미술관

  • 문의처

    031-874-0734

  • 홈페이지

    http://www.ahnsangch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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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밀밀(疏疏密密)》 展 개최



 □ 전시기간: 2023. 9. 1.(금) ~ 2023. 10. 29.(일) 
 □ 전시장소: 안상철 미술관
 □ 전시부문: 평면회화, 조각회화, 설치작품 등 22점
 □ 참여작가: 김대열 김성희 서용 서윤희 송수련 신학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만수 이승철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조환 최익진 한기창 홍순주



안상철미술관(관장 안재혜)은 2023년 9월 1일(금)부터 10월 29일(일)까지《소소밀밀(疏疏密密)》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한국화를 현대화하는 일에 매진해 온 이길원 외 17인의 중견·원로 작가들의 작품 22점을 전시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인 ‘소소밀밀’은 여백이 있는 곳에는 더욱 여백을 주고, 밀도를 높여야 하는 곳은 더욱 빽빽하게 그려낸다는 동양화의 기법에서 가져왔다. 이를 ‘소(疏)한 것은 소(疏)한대로 밀(密)한 것은 밀한 그대로, 나는 나답게’로 해석하여 자신만의 영역에서 ‘나다운’ 방식으로 한국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여작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화의 주제와 방식, 재료를 각자가 지닌 개성과 사상을 통해 독자적으로 해석하며 한국화의 현대화에 앞장서 왔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18인의 대표 한국화 작가들이 만들어가는, 한국화의 고유성 위에서 혁신과 발전을 통해 진화해가는 한국화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소소밀밀(疏疏密密) 화이부동(和而不同), 한국화를 말하다



박은영 | 안상철미술관 에듀케이터


소소밀밀(疏疏密密). “성글면 성근 대로, 조밀하면 조밀한 대로”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동양화에서 여백이 있는 곳은 더욱 여백을 주고 밀도가 있는 곳은 더욱 밀도를 높이는 기법을 의미한다. 용어에 걸맞게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는 한국화가 18인의 전시회가 이번 가을 안상철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참여 작가는 50대 이상의 중견⋅원로 화가들로, 대부분 한국화(동양화)를 전공하고 수십 년간 꾸준히 활동하며 한국화를 현대화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화두는 20세기 후반부터 한국화단의 중요한 과제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밀려드는 서양화의 현대적 양식과 조형 언어를 수용 또는 대응하면서 어떻게 세계화에 호응해 한국화의 고유성을 지켜나갈 것인가. 이번 전시 작가들은 대체로 동양적 사유를 근간에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현대적 예술성을 구현한다. 어떤 사상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 전통을 재해석해 독자적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작품에서 전통적 요소는 소재, 재료, 기법 등으로 다양하게 표출되는데, 여기에 현대적 요소가 활발히 개입한다. 우선 산수(山水), 화조(花鳥) 등 동양화의 오랜 소재나 불교, 도교의 종교적 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형상이 있어도 구체적인 묘사가 아니라 단순화, 변형, 파편화 등을 거쳐 반추상적 경향을 띠며, 종종 현대인의 일상 장면과도 융합된다. 한편 유학(儒學)의 경전이나 고전문학에서 주제를 차용해 동양의 정신성을 현대인의 사고와 연결하기도 하고, 문자를 도입해 서화일체(書畫一體) 사상을 현대적 조형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재료는 주로 한지나 비단을 바탕재로 삼고 거기에 먹, 석채, 호분, 금분 등을 가하는 동양화의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캔버스나 아크릴 물감, 오브제와 같은 서양미술의 재료를 수용해 융합을 꾀하기도 한다. 또 종이, 나무, 금속, 천 등의 재질에 따른 물성을 드러내 고유의 재료가 지닌 잠재력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동양화에서 흔히 쓰는 배접, 선염, 배채 기법으로 중첩이나 반복의 효과를 내기도 하고 번짐, 스며듦에 의한 우연적 결과를 얻기도 하며, 절제된 필획과 여백으로 점, 선, 면, 구성의 기초조형을 탐구하기도 한다. 

작가들 다수가 우주와 자연을 대상으로 만물의 생성과 소멸, 빛과 어둠, 시간과 공간의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음양의 조화, 생명의 순환과 같은 보편적 원리 속에 개인의 내면을 투영해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동양사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인간이 만든 기호(문자), 그림을 그리는 행위, 물질의 변형과 구조 등 좀 더 미시적 관점으로 접근해 거시적 세계를 암시하기도 한다. 모두가 대상의 외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그것에 내재한 정신적인 것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교차, 사이,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뿐 아니라 사물과 사물, 인간과 인간의 경계도 모호해진다. 불확실한 가운데 개방된 작품들은 구체적 형상이 있든 없든 추상적 경향을 띠게 된다. 명료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절제된 가운데 내적 역동성을 잃지 않는다. 이처럼 잠재된 에너지, 끈질긴 생명력이 모든 작품에 공통으로 스며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독자적 양식을 수립한 한국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소밀밀’의 원리처럼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단순하면 단순한 대로 복잡하면 복잡한 대로, 각자의 예술관을 숙고하고 진지하게 실험한 결과물이다. 전시 작품들은 공자가 말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같은 목표 아래 서로 다른 개성이 모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소신을 갖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예술과 삶의 기본적인 태도이자 현대적인 공존의 방법이 아닐까. 






이길원 2020-A-206  2020, 장지/먹/아크릴 75cm X 144cm




이철주 무제  2023, 한지에 수묵 100cm X 200cm 




조순호 쥐똥나무1  2022, 한지에 수묵채색 149cm X 189cm




이종목 神들의 땅II  2023, 장지에 수묵 150cm X 2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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