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키네틱과 금속매체를 사용하는 박미정 작가는 이번 전시 <받침대에 잡아먹힌 테이블>展에서 금속으로 재탄생한 ‘털’ 기계들의 존재론을 펼칩니다. 작가는 ‘피부의 변형 생성물’인 털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바깥의 폭력에 노출된 여러 개 모터 군집형태로 시각화되는 이질적인 움직임과 금속의 피부 위를 가로지르는 궤적들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을 가르며 오르내리는 가늘고 단단한 흰 털의 움직임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눈에 포착되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투명한 ‘바깥’의 폭력들을 아트노이드178에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박미정의 기계들은 無知의 일상에 민감하다. 그것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는 촉이고 털이다. 매트릭스를 이룬 털 기계들이 아래로 위로 공간을 긁어대면서 언캐니한 목소리를 연신 내뿜고 주변을 가득 메운다. 피부에 배치된 털들은 주로 공기의 정동에 민감하지만, 반대로 털 기계들의 운동은 공기를 밀어내고 힘이 미칠만한 곳을 찾아 빠르게 여기저기 배회한다. 그 기계들은 실로 공간을 지배한다. 그것들은 뒤집힌 세이스모그래프이자 포노토그래프이다.-<이재준 (숙명여대 교수/미학) 전시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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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09.19
기획/주관 : 아트노이드178
관람시간 : pm.12:00-18:00(월 휴관)
입장료 : 무료
전시장소 :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6길 8-5,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