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미술관은 2023 하반기 기획전시《조용한 움직임》전을 선보인다. 성북어린미술관 꿈자람과 김중업건축문화의 집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조용함 속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상상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두 공간은 위치한 곳의 특성 때문에 조용함을 요구받는다. 도서관 열람실과 같은 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다. 김중업건축문화의 집 역시 주택가에 위치하여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은‘조용함을 유지해야 하는 미술관과 문화공간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질문이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다.
“움직임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찾는다.”
–루돌프 라반(Rudolf Laban)-
언어가 사용되기 전 움직임은 언어로 기능했다. 움직임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움직임’은 조용함과 대비를 이루며 공간의 정체성을 은유한다. 조용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두 공간이 동적인 공간임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고의 확장을 일으키는 곳임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박성림, 오유경, 신예선 작가는 내면의 표상들을 물질의 물성을 활용하여 표현한다. 세 작가는 두 공간에서 각기 다른 작품으로 동시에 관람객을 만난다. 꿈자람에서는 오유경의 탁구공 모듈로 확장되어 오브제의 변주를 보여주는 설치작업을 시작으로 자신의 경험을 위트 있게 풀어낸 신예선의 섬유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박성림의 밤하늘을 사유하며 얻어진 추상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3차원의 공간성을 경험할 수 있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는 신예선의 실로 구축된 안과 밖 사이의 공간과 오유경의 오브제를 결합하여 연결성과 관계를 드러내는 조각작품과 박성림의 한지로 엮어진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들은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작업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성림은 반복적인 매듭짓기를 통해 작업을 이어가고, 신예선은 편직하는 과정을 거치며, 실만 사용해 규칙적으로 구축한다. 오유경은 오브제를 연결하거나 해체하기를 반복하여 오브제를 변형한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수반된 작품들은 물질의 확장에 의한 움직임과 에너지를 경험케 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빛과 움직임을 투영하여 다른 시각에서 움직임을 감각하고, 움직임을 상상하게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가시화된 모든 형상은 움직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질과 에너지의 움직임을 감각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상상 해보며 자유롭게 시도 해보길 바란다. 자유롭게 움직임을 표현할 때 보다 넓어지고 깊어지는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움직임이 존재의 표상이라고 한 라반의 말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과 문화공간이 자유롭게 즐기며 상상하고 향유하는 곳임을 상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조용한 움직임》
전시기간 2023.10.19.(목) - 12.16.(토)
전시장소 성북어린미술관 꿈자람 서울 성북구 화랑로18자길 13 | 김중업건축문화의 집 서울 성북구 장위로21나길 11
참여작가 박성림, 신예선, 오유경
전시구성 섬유, 설치, 조각 등 20여점
관람시간 매주 화요일~토요일 10:00~18:00 |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법정 공휴일 휴관 * 토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
관람방법 홈페이지 사전예약, 현장방문
관람료 무료
전시문의 02-6952-5022(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 02-6906-3136(김중업건축문화의 집)
김중업건축문화의 집 전시전경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전시전경
전시연계프로그램
# 움직임 워크숍 <몸소동>
일시 2023.11.18(토)/ 2023.11.23(토)
시간 10:00-11:30/ 14:00-15:30
장소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대상 초등학생
# 무용 퍼포먼스 <짓고 짓고 짓고>
일시 2023.11.11(토) 17시
장소 김중업건축문화의 집
자세한 사항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됩니다.
H. sma.sbculture.or.kr/children
주최/주관 성북구,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 김중업건축문화의 집